'굴뚝 농성' 411일 뒤 첫 만남...산 넘어 산

'굴뚝 농성' 411일 뒤 첫 만남...산 넘어 산

2018.12.27. 오후 10: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411일, 세계 최장 시간 굴뚝 농성을 이어가는 파인텍 지회 노동자들이 기록한 숫자입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기록한 추위 속에 노사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지만 굴뚝에서 내려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굴뚝 위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겨울이지만 익숙지 않은 고공 추위.

해고 취소 등을 요구하며 굴뚝 위로 올라간 지 410일을 넘기며 세계 최장 시간 굴뚝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공 농성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태껏 사측 대표의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습니다.

[차광호 /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 우리 노동자들이 김세권 면담하러 가는데 왜 막는지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411일째 파인텍 지회 노조 대표들과 파인텍 사측 대표 김세권 사장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종교계의 적극적인 중재로 어렵게 성사됐습니다.

[차광호 /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 교섭에 나오게 했던 우리 종교 단체에 일단 감사를 드리고요. 일단 김세권 사장이 자기 판단을 정확하게 내려서 이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바라면서 (협상에)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전부터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시작한 교섭은 세 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첫 만남, 기대와 달리 첫 만남을 마친 노조 측 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이승열 / 전국금속노조 부위원장 : 어렵게 오늘 김세권 사장과 강민표 전무를 만났습니다. 만나서 대화로 풀기 위해서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만, 서로 간에 이견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노사 대표단은 오는 주말 두 번째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의견 차가 커서 연내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노조 측은 부당 해고 취소 등 사측의 명확한 약속을 듣기 전까지는 해를 넘겨서도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