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묶인 채 불탄 시신...살인 은폐하려 방화?

발목 묶인 채 불탄 시신...살인 은폐하려 방화?

2018.12.11.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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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김광삼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라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좀 끔찍한 사건입니다. 발목이 묶인 채 불에 탄 시신이 발견이 됐습니다. 일단 발견 당시 현장 상황이 어땠는지 관계자들의 얘기부터 듣고 오겠습니다.

[소방 관계자 : 시신 주변 여러 곳에 연소의 흔적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경찰 관계자 : 타다 남은 전선이 있어요. (발목에) 묶인 흔적이 있었고요. 외관상으로는 흉기에 찔린 흔적은 발견 못 했어요.]

[앵커]
흉기에 찔린 흔적은 없고 일단 불에 탔다, 연소된 흔적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된 사건입니까?

[김광삼]
일단 그 부천의 한 자동차 폐재를 보관해 놓은 창고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창고에서 화재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했다는 신호를 보내요. 그래서 보안요원이 119에 신고를 하죠. 그게 어제 새벽 1시 20분 정도에 일어난 일인데 그래서 결국 소방서에서 출동을 해서 불을 껐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보니까 남자가 있었는데 불에 어느 정도 탔었고 그다음에 장기가 굉장히 훼손돼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발 밑에 보니까 묶인, 전깃줄로 보인 것들이 발견이 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발목을 묶었는지 아니면 묶지 않았는데 그 밑에 전깃줄이 있는지 그 부분은 지금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어서 지금 수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시너 2개가 있었는데 그게 500밀리리터니까 상당히 큰 편이죠. 그래서 인화물질이 있었기 때문에 이걸로 불을 지르고 결국 살해를 하고 그다음에 어떤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 방화를 한 것이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발목에는 묶인 흔적이 있는데 손목이나 다른 부위는 없다고 하거든요. 그러면 이게 만약에 손이 자유롭다면 발목에 묶여 있었던 이런 전깃줄을 풀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해서 지금 이게 자살이냐, 타살이냐 여러 가지 의견들이 분분한 것 같아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수정]
지금 상당히 제가 보기에도 이건 그냥 이 현장만으로는 정확하게 알기는 굉장히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 전깃줄로 묶여 있던 데는 발만 묶여 있다 보니까 도주는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결국은 이렇게 사망했을 것이다는 추정이 되지만 손이 풀려 있다 보니까 이게 본인이 스스로 자살의 의지를 가지고 인화물질을 들고 가서 불을 지른 다음에 혹시 만에하나 마음이 바뀌어서 도주할까 봐 자기도 자기를 믿지 못하여 발을 묶고서는 이렇게 자살 시도를 한 건지, 아니면 손까지 묶었었는데 문제는 불이 나자 사생결단으로 손을 풀었는데 이미 불이 너무 많이 번져서 결국은 도주를 못한 것인지, 그것까지 현재로서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몸에 흉기에 찔린 흔적이 전혀 발견이 아직은 안 됐다, 물론 훼손이 많이 돼서 정확하게는 알 길이 없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이게 그러면 예기의 사용은 예상하기가 어렵고 결국은 불이 저질러져서 사망한 건데 그런 과정 중에 이게 정말 자살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려운 사건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수사가 정밀부검뿐만 아니라 수사가 좀 더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경찰도 지금 타살, 자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변 CCTV를 확보해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 화재가 난 건물 일부가 창고로 쓰이고 있지만 사실상 방치돼 왔다는 인근 주민들이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웃 주민 : (평소) 고등학생 정도 되는 애들이 밤 12시 넘어 1시에서 2시경에 대여섯 명이 떼로 여기로 와요. 그것만 봤지.]

[건물 관리인 : (건물 뒤쪽) 거기는 문이 있는데 망가졌지, 이제 다. (건물 뒤편의) 산으로 해서 들어갈 수도 있는데, 건물 관리인 여기(앞쪽)에서는 못 들어가요. 다 잠겨 있으니까.]
 
[앵커]
이렇게 방치돼 있었다, 그러니까 문이 있지만 사실상 고장이 나 있어서 문이 있으나 마나이고 그리고 늦은 밤에 고등학생들을 비롯해서 외부인들의 출입이 자유롭게 가능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강력범죄의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 이런 의혹도 있거든요.

[김광삼]
그럴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봐요. 특히 발에 전깃줄이 묶인 자국 자체가 그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럴 가능성이 크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이 사건 자체는 장기 훼손이 어떤 형식으로 되어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에서 흉기로 찌른 흔적이 없기 때문에. 만약 외부에서의 어떤 흉기로 찌른 흔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장기 훼손이 됐다고 한다면 이건 타살이 명백하겠죠. 그런데 내부에서만 장기 훼손이 돼 있다고 한다면 독극물을 먹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고요.

그러면 자기에게 해로운 걸 먹고 나서 스스로 자살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그래서 일단 장기 훼손의 원인이 무엇인가, 이건 국과수에서 부검을 하기 때문에 그게 좀 굉장히 수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요. 그다음 두 번째는 이 사람이 과연 어느 곳에 살고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근처에 살고 있다랄지 아니면 이 자동차 폐창고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여기를 굉장히 잘 아는 거잖아요.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 자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그다음에 주목해야 할 대목이 이 안에 사실은 인화물질인 시너통이 있었잖아요.

그다음에 라이터가 그대로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만약에 살해를 해서 방화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과연 이 라이터와 시너를 그대로 두고 갔을까. 더군다나 시너나 라이터에서 지문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건 속단할 수는 없다고 봐요.

자살이냐, 타살이냐.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과수에서 부검을 하고 그다음에 주위에 있는 CCTV를 확인해 보면 어느 정도의 사실을 밝히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일단 국과수 부검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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