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비대위, 서울시교육청 면담 내용은?

숙명여고 비대위, 서울시교육청 면담 내용은?

2018.11.06. 오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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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전화인터뷰 : 이신우 /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앵커]
쌍둥이 딸에게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서울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이 오늘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

아직 구속여부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오늘 이 문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학교 학부모이시자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신우 대표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미리 섭외 단계에서 전화드렸더니 서울시교육청으로 면담 가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혹시 그 자리에서 특별한 내용이 나왔나요?

[인터뷰]
그동안 저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요구한 사항들을 정리해서 다시 한 번 입장을 전해 드렸고요. 특히 숙명여고 같은 경우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 9월에 관련자들에 대해서 징계를 요구했는데 아직까지 학교에서는 징계를 이행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관리를 해서 징계가 속히 이뤄지고 또한 상피제라든가 이런 재발방지대책이 실효성이 있게 요구를 하였고 또 한 가지 지난주에 서울시교육청에서 각 급 중고교에다가 어떤 잘못을 저지른 학생이라도 퇴학을 시키거나 전학을 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학칙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어요. 저희 학부모들은 그것이 그냥 공교롭게 일어난 일인지, 아니면 숙명여고를 염두에 둔 일인지 서울시교육청이 대답해 주십시오 하고 요구를 하였습니다.

[앵커]
뭐라고 답변이 나왔나요?

[인터뷰]
예상했던 대로 오비이락이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장기적으로 이제 현재 조희연 교육감의 교육철학 아래서 이루어진 일이고 쌍둥이의 퇴학 관련해서 그런 조치는 아니다,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앵커]
얼마 전 숙명여고도 2학기 중간고사 치렀다고 들었습니다. 시험 전후로 학생들 분위기는 좀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요.

[인터뷰]
많이 혼란스럽죠.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일단 사건이 시작된 지가 벌써 70일이 가까이 되는데 아직까지 어떤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계속 경찰 수사 중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혼란 또한 커지고 또한 연일 TV나 언론에서 증거가 나오고 유출 정황이 나오고 하기 때문에 학생들도 계속 분노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고요. 또 그런 속에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앵커]
영장실질심사 받기 위해서 법원에 나왔던 전 교무부장 나온 거 보셨을 텐데 본인은 좀 억울하다, 보충교재 통해서 더 열심히 공부했을 뿐이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는데 그 해명 들으실 때는 어떠셨어요?

[인터뷰]
처음 사건이 알려지고부터 일관된 입장을 갖고 계세요.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그런데 어쨌든 객관적인 증거들이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고 수없이 많은 우연들이라고 하는데 그런 우연들이 계속 발생한다는 건 어떤 필연이 있다는 걸 말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 교무부장님께서 반성을 안 하시고 자백을 안 하시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학부모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앵커]
객관적인 증거들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필연이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저희가 그런 부분들은 잠시 뒤에 손정혜 변호사와 좀 따져보도록 하겠고요.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앞서 말씀 들어보면 학교 측의 입장이, 대응이 좀 미온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지금 학교의 입장은 어떤 건가요?

[인터뷰]
일단 학교 측은 기다려보자.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지금 두 달을 끌었는데 일단 서울시 교육청에서 징계도 이루어지지 않았고요. 그다음에 일반적으로 시험 부정행위 하다 걸리면 즉시 0점 처리되고 재시험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데 지금 쌍둥이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어떤 처리도 이루어지지 않고 학교를 잘 다니고 있고요. 또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고 했는데 어떤 피의 사실에 대해서 학교 측에 의해서 밝혀진 것은 한 개도 없습니다. 그런 상태고.

[앵커]
그러면 학교 측에서 좀 더 어느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고 보세요?

[인터뷰]
일단 시험 부정행위라는 건 굉장히 사실은 처리는 간단하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적발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수 있지만 만약에 범죄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자들에 대해서 파면이라든가 징계를 청분하고 그다음에 해당 학생들에 대해서는 징계하고 퇴학처리하거나 아니면 0점 처리하고 그래서 다른 학생들이 피해 없도록 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거거든요. 그 부분들을 저희는 요구하고 있고 학교 측에서는 아직까지 이걸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관계상 사실 어렵게 저희 전화 인터뷰해 주셨는데 짧게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지금 2학년 학생들이 내년에 3학년이 되고 1학기 전에 점수 부분이나 이런 것들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들었거든요. 아무래도 수시 입학 준비 때문에 학부모들이 이 사태가 길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거겠죠? 이 부분을 좀 설명해 주세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징계라든가 아니면 성적 0점 처리라든가 하는 것들은 사실 학교 측의 말처럼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거든요. 선도위원회를 열면 오늘이라도 당장 퇴학을 시킬 수 있고요. 다음에 학업성적위원회를 열면 오늘이라도 당장 0점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원래 우수상의 주인에게 상이 돌아가야만 내년 1학기까지 성적이 마감돼서 지금 현재 2학년들이 내년 3학년의 수시 입학에 지원할 수 있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구속 여부가 조만간 속보로 들어올 예정이니까 곧 수사과정도 조금 답답하시고 힘드시겠지만 지켜보고 나서 다시 또 말씀 듣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인터뷰까지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입장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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