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맘까페' 사건 파장...도 넘은 신상털기 논란

'김포맘까페' 사건 파장...도 넘은 신상털기 논란

2018.10.17.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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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손정혜 / 변호사

[앵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동학대 의심을 받던 30대 보육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이 사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김포맘카페가 상당히 또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먼저 어떤 사건인지 그 내용부터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리를 해 주실까요.

[인터뷰]
지난 11일에 요즘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을 소풍 개념으로 교외로 나갑니다. 가을나들이 행사 중에 돗자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끝자리에 아이가 있었던 모양인데 교사가 아이를 챙기지 않고 돗자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이를 밀쳤다.

아이가 넘어졌다 이런 식의 목격담이 있었다, 제보가 있었다, 이런 글들이 맘카페를 통해서 알려지게 된 것이고요. 이 맘카페에 알려지면서 가해자가 특정이 되고 어느 어린이집 어느 보육교사인지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아동학대를 했다라고 공분을 사는 글이 올라왔었는데요.

이게 문제가 되고 일파만파 알려지다 보니 보육교사도 이 사실을 알게 됐고 그 글을 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문제로 많은 심리적인 압박을 받다가 미안하다,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입장을 보이고 지난 13일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지금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이 실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목격한 게 아니라 들은 거다라는 얘기잖아요.

[인터뷰]
아마 국화축제에 아이들이 소풍을 갔었던 모양인데요. 그곳에서 다른 사람이 아이가 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얘기를 했고 그 말을 들은 맘카페 이쪽에서 경찰에 신고는 했어요.

그리고 신고를 받은 경찰에서는 수사에 지금 착수도 하기 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교사의 실명이 맘카페에 올라가서 게재됨으로 인해서 굉장히 시달림을 받았다고 그래요.

[앵커]
지금 글에도 나왔지만 봤냐고요? 아니요, 10여 명의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라고 해당원생의 이모가 올린 글이 이렇게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데요.

이런 내용들,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그동안 어떤 사안이 터졌을 때 마녀사냥 식으로 이런 식으로 신상털기라든지 이런 게 계속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에 조사가 이루어지기 전에 어떤 학대가 있었다라고 단정하고 더군다나 실명을 인터넷으로 공개함으로 인해서, 또 김포라는 지역은 지역사회가 좁기 때문에 한 다리 건너면 다 알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금 경솔할 수 있다, 이런 지적은 충분히 있을 것 같고요.

과거에도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그 실명, 그 사람을 찾기 위해서 인터넷 네티즌들이 노력하다가 실명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그 사람이 또 아니어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요. 결국은 이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아까 말한 가짜뉴스하고도 똑같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을 사람들이 성급하게 공개하고 사람을 특정해서 마녀사냥식으로 단죄하려는 심리 때문에 이런 심리적인 압박으로 극단적인 선택이 이루어졌던 것 같은데 다만 이 문제 관련해서도 맘카페가 문제다 이런 식으로 혐오적인 어떤 의견을 표출하는 부분도 있어서 맘카페가 분명히 순기능도 있습니다.

이런 학대글이 올라왔던 것은 엄마들 사이에서 아동학대라는 건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는 문제니까 서로 서로 감시하고 이런 문제가 없도록 서로 의견을 모아보자, 이런 논의까지는 좋았는데 아직 조사 중인 사건을 실명을 공개해서 사진까지 공개했던 건 좀 성급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국민청원게시판에 이런 부분에 대한 마녀사냥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결과는 보육교사가 좀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진실 여하와 상관없이 어떤 무고한 생명이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가 너무 섣불리 사실관계를 확정해서 누군가에게 단죄를 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성급함을, 그런 일은 자제해야 된다라는 것이고요. 아동학대는 누구라도 신고하고 누구라도 문제를 삼는 주제이긴 하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사실 그 내용이 이 김포 지역의 맘카페에 처음 올라왔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데 맘카페가 그렇다고 해서 뭔가 마녀사냥식으로 비난한 부분은 잘못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맘카페 전체가 이렇게 마녀사냥식으로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거든요.

[인터뷰]
절대 아니죠.

[앵커]
지금 현재 그 카페에 추모글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죠.

[인터뷰]
조금 전에 손 변호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맘가페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맘카페 전체가 비난받는 일은 없어야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의 이슈에 대해서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그리고 손정혜 변호사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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