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편히 살려고 애 안 낳는다고?"

"우리가 편히 살려고 애 안 낳는다고?"

2018.09.10. 오후 1: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해가 갈수록 대한민국에선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 수는 35만 명대로 추락했고요.

이제 부부 한 쌍이 아이 한 명만 낳는 시대가 됐습니다.

심각한 저출산에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진지한 고민 없는 진단에 훈계조의 발언이 더해지며, 오히려 청년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학용 /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 요즘 젊은이들은 내가 잘사는 게 중요해 출산을 꺼리는 것 같다.]

지난주 금요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 포럼에서 쏟아낸 발언입니다.

[김학용 /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 아이를 여럿 낳는 게 중요하다는 기존 가치관이 바뀌어… 청년들, 가치관부터 바꿔야!]

최근의 저출산 기조는 아이를 여러 명 낳는 게 중요하다는 기존의 가치관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청년들이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보다 앞서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마치 돈만 주면 저출산 문제가 해결된다는 듯한 '출산 주도 성장 정책'을 제안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죠.

문제가 됐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5일) : 저출산 문제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실패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진정으로 아이를 낳도록 획기적인 정책 대전환을 해야 합니다. 출산장려금 2천만 원을 지급하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 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에게 꿈이 있어봐라. 쑥쑥 낳는다. 글쎄요.

청년들은 아이를 안 낳는 걸까요? 못 낳는 걸까요?

육아수당 몇 푼 쥐여준다고 해서, 새마을운동처럼 출산 장려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일까요?

댓글로 본 청년들 이야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먼저 직장이 안정되고 집값이 안정돼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사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마음 놓고 아이 맡길 수 있는 곳은 적고 육아 휴직도 눈치 보며 겨우겨우 쓰는 게 현실 아닙니까?

이런 부분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있었고요.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물려줄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 이 문제부터 해결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