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일부 붕괴...3월에 이미 '붕괴' 경고

상도유치원 일부 붕괴...3월에 이미 '붕괴' 경고

2018.09.07. 오전 08: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이수곤 / 서울시립대 교수

[앵커]
지난 3월에 이미 이 건물은 붕괴 위험이 있다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공사는 강행됐고 결국 무너졌습니다.

당시 이 현장의 문제를 지적했던 전문가와 함께 진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이 지난 3월에 현장에 가서 진단을 하셨다고요? 그때 상황을 먼저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유치원에서 위험하다가 그래서 가서 제가 현장을 가서 봤습니다.

[앵커]
유치원 의뢰를 받으셔서요?

[인터뷰]
봐달라고 해서 자문을 해서 갔는데 공사가 터파기 공사가 한 50% 정도 진행됐던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은 80%라고 하니까, 5개월 만에. 그때 지질을 굴착하는 걸 보니까 상당히 많이 위험한 쪽으로, 무너지는 쪽으로 편마암 지역인데 제일 위험하거든요.

우리나라가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질이 있는데 그중에서 강남은 편마암이고 서울의 강북은 화강암은 괜찮아요. 그런데 이 지역은 취약한 지역에서 이쪽으로 쏠려 있어서 거기 점토까지 있어요, 단층점토까지 있는데요. 그건 누가 보더라도 쏠릴 수밖에 없고요. 제가 수십 년 동안 경험으로 볼 때는 그건 거의 무너지는 거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진흙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 부분이.

[인터뷰]
네. 점토가 거기 단층 돌 사이에 점토가 끼어 있기 때문에 그걸 돌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점토가 있는 거거든요.

[앵커]
그냥 흙이군요.

[인터뷰]
그것도 그랬고요. 설계한 걸 그때 이렇게 팔려고 보니까 안 되어 있어요, 그게. 그러니까 조사도 허술하고 지질조사도 촘촘해야 되거든요, 이런 데서는. 그리고 내시경 카메라를 집어넣기도 하고. 여기는 조심조심해야 돼요. 집이 또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철저하게 지질조사를 수행하지 않고 그리고 설계도 전당강도 같은 거 강도 실험도 제대로 안 하고 그냥 설계를 한 겁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굴착하면서 보이면 저건 보강을 해 줘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강을 하고 안 하면 무너진다고 제가 공식적으로 써줬습니다.

[앵커]
화면에 나오면 지금 저 화면이 왼쪽은 지금 이 시각 화면이고요. 그리고 오른쪽은 과거에 현장을 가셨을 때 교수님이 그때 촬영을 했는데 굴착 사면이라고 한다는 게 어차피 깎아내야 되는 부분, 그 부분을 보강을 해야 된다는 거군요.

[인터뷰]
깎아내면서 저는 이걸 계단식으로 깎거든요. 한 번 깎으면 위험하니까. 그래서 계단으로 깎았는데 여기 보니까 그게 이쪽으로 연장하면 그쪽까지 연결되겠더라고요.

[앵커]
유치원 아래 부분까지요?

[인터뷰]
네. 그런데 지금 무너진 걸 보니까 딱 그렇게 무너진 거예요. 그거는 경험 많은 사람들은 볼 수가 있거든요. 그걸 설계를 했어야 됐는데 원래 설계를 검토하지 않았고 그러면 설계 변경을 해서 빨리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생각이 흙막이 보다 흙이 많이 몰려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거를 그냥 약하게 한다고 그러고 약하게 만들지 말고 세게 해야만 되는데 왜 그거를 모르는 건지며 그리고 5개월 전에 써줬는데 그거 가지고 왜 그거를 이렇게 협의가 안 됐는지 답답합니다.

[앵커]
그 이후에 특별한 조처가 없었던 걸로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이렇게 무너지죠. 그거를 원래 설계는 검토가 안 돼 있었거든요. 그런데 굴착해 보니까 지질이 나빠졌잖아요. 그러면 당연하게 이번에 무너진 것처럼 딱 그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대로. 그러면 그걸 왜 현장에서 다 봤는데 그거를 왜 검토를 해서 추가 보강은 안 하는지.

[앵커]
이해가 안 되는 게 보강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보강을 하든 안 하든 처음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신 교수님한테 나중에 와서 우리가 이렇게 했는데 이건 어떨까요라고 질문을 하는 게 맞지.

[인터뷰]
또 그럴 필요는 없어요.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제가 안 봐도 진짜 경험 있는 사람들은 볼 수가 있거든요. 꼭 저만 다 아는 건 아니고요. 그런데 그런 기술자들의 의견이 반영이 안 된 채로 공사가 진행된 것 같아요.

[앵커]
그럼 이걸 질문 드리죠. 이거 공사 만약에 원래대로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듭니까?

[인터뷰]
아니요. 조사할 때는 한 수백 만원 정도 추가로도 들고요. 그런데 그걸 몇 군데밖에 안 하고 촘촘히 하면 한 수백 만 원, 많아봤자 1000만 원, 2000만 원밖에 안 듭니다.

[앵커]
천 만 원, 1000만 원이 전체 공사 비용에서 얼마나 들어갈까요.

[인터뷰]
돈 안 들어가고요, 사실은.

[앵커]
보이지가 않는다?

[인터뷰]
공사하는 사람이 굴착해 놨으니까 잘 보이죠. 그거는 그냥 돈 들어가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기술자가 제대로 경험 있는 사람이 보면 지금 무너지는 거 그대로 예측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왜 제가 5개월 전에 봤겠습니까?

[앵커]
그 1000만 원가량, 저희들이 공사 기간은 길어지겠죠, 아무래도?

[인터뷰]
원래 조사비용이 추가로 몇 천 만 원 들고 지금 조사하는 건 돈이 아니라 보강비용이 들어가거든요, 추가 보강비용. 공기가 늘어나니까 이게 또 부담스러워서 주저주저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보이는 곳이었으면 어떻게든 했을 텐데 땅 밑에 안 보이는 곳이죠.

[인터뷰]
해 놓고 나면 주차장하고 올라가니까 건물만 나중에 예쁘지 이건 괜히 공돈 드는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최소한도만 할려고 그러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주민들이 지금 대피해 있지 않습니까? 그곳 상황도 좀 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붕괴 현장을 직접 본 주민이 있다고 해서 저희가 전화로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근에 살계 계신 주민인데요. 김윤하 씨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거 무너졌을 때 건물이 무너지는 걸 보셨어요?

[인터뷰]
네.

[앵커]
몇 시쯤이었고 어떻게 보신 걸 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글쎄, 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고요. 한 11시 20분 정도 된 것 같아요. 우리가 10시 반부터 거기서 계속 소리가 나는 걸 듣고 있었거든요.

[앵커]
1시간가량 계속 소리가 났었어요?

[인터뷰]
네.

[앵커]
어떤 소리가 났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태풍이 불면 간판이 떨어지는 소리? 그런 소리가 계속 났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무슨 공사현장에서 바람도 불고 하는데 저걸 제대로 다 매놓지 않고 그냥 가서 저렇게 소리가 나나 했었어요, 처음에.

[앵커]
바람에 뭔가 날리고 그래서.

[인터뷰]
상당히 소리가 많이 났었거든요.

[앵커]
상당히 놀라셨을 것 같은데 어떤 냄새도 나는 걸 느끼셨다고요?

[인터뷰]
냄새 나는 거는 우리는 왜냐하면 높은 옥상에 있었기 때문에 냄새 나는 건 저는 못 느꼈고요. 그게 무너지자마자 거기서 물이 막 쏟아졌었어요.

[앵커]
물이 쏟아져요?

[인터뷰]
네.

[앵커]
어디서요?

[인터뷰]
그 건물에서 물이 막 폭포수처럼 쏟아졌었거든요, 처음에.

[앵커]
유치원 건물에서요?

[인터뷰]
네, 무너진 유치원 건물에서.

[앵커]
아마 물탱크 쪽이 파손이 돼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이거 평소에 이 지역 많이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곳입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 바로 앞에 단독주택도 있고 빌라도 있고 바로 앞에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죠.

[앵커]
지금 유치원만 저희들은 화면으로 보이는데 그 유치원 주변에는 또 어떤 건물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그 유치원 그쪽 앞에는 초등학교도 있고 그 유치원 바로 옆에도 빌라들이 많이 있어요.

[앵커]
그렇군요, 빌라까지.

[인터뷰]
그리고 우리는 이 밑에 쪽에 있기 때문에 밑에서 그 위는 높이가 상당히 높거든요.

[앵커]
만약에 건물이 주민들 계시는 지금 전화하시는 선생님 계시는 쪽으로.

[인터뷰]
저는 거기에 살지는 않고 거기는 우리 지인이 있어서 옥상에서 놀고 있었어요, 우리는.

[앵커]
그 시간에. 그래서 보셨군요.

[인터뷰]
거기하고는 한 1km 떨어진 곳에 있어요.

[앵커]
같이 계시던 분들도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바로 대피를 하셨나요?

[인터뷰]
우리는 대피는 안 했어요. 왜냐하면 거기가 높은 옥상이었고 거기하고 거리는 한 100m 정도 됐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계속 옥상에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앵커]
지금 현장에 다른 분들이 와서 놀라서 보고 계시는데 소리가 거의 1시간 안에 몇 차례에 걸쳐서 이어져서 들렸었군요. 한 번에.

[인터뷰]
계속 났었어요, 그 소리가.

[앵커]
그렇다면... 잠시만 전화 끊지 마십시오. 교수님, 지금 이 소리가 났다는 건 무슨 얘기입니까?

[인터뷰]
지금 옹벽 공사한 것들이 끊어지기 시작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일주일 전에 금천동에서 한 것과 똑같고요. 그게 징후가 보강공사를 해 놨으니까요. 그 흙막이 벽체가 끊어지는 거죠. 그러면서 끊어지는 건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나라 토목 사실은 보면서 답답한 게 우리나라 토목공사가 세계적인 기술이 있거든요. 기술자들이 이런 걸 왜 못하는지.

[앵커]
그건 잠시 뒤에 제가 질문 드리도록 하고요. 다시 김 선생님,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가 제가 보니까 불이 반짝반짝하고 현장에...

[인터뷰]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건물이 그 안에서 불이 계속 깜빡깜빡했었어요. 저거 저러다가 불 나는 거 아닌가, 우리가 그랬었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육안으로 봐도 저거 잘못하면 무너지는 거 아니야, 이런 게 느껴지셨어요?

[인터뷰]
그렇죠. 바로 무너질 것처럼 그렇게 느꼈었어요, 그 당시에는.

[앵커]
얼마나 긴박했던 상황인지 화면으로도 아마 저기는 전력선 공급이 뭔가 잘못되면서 저런 현상이 발생을 했었던 것 같고요. 지반 쪽에 전력선도 많이 들어갑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아마 가스도 그렇고요. 저게 끊어지기 시작하는 거거든요, 지금요. 그러니까 전력도 그렇게 되는 겁니다.

[앵커]
물이 뿜어져나오는 것도 수도관이랑 연관이 있는 거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선생님, 바쁘신데 전화 주셔서 고맙고요.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혹시 저희들이 질문하지 못한 다른 내용이 있으면 좀 설명 좀 해 주시겠습니까, 당시 상황?

[인터뷰]
글쎄요, 저도 너무 그때는 당황해서 너무 놀랐어요. 놀랐고 그 앞에 계시는 분이 아마 단독주택에 계시는 분들이 제일 많이 놀랐을 거예요, 아마.

[앵커]
알겠습니다. 이게 밤 11시 20분이라고 하셨죠? 저희들 이게 오전 11시 20분이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그때였으면 진짜 아이들이 거기 있었죠.

[앵커]
많이 놀라셨을 텐데 전화 연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네.

[앵커]
주민들이 저 정도로 알 정도로 시간에 걸쳐서, 그러니까 이게 폭삭, 표현이 죄송합니다. 이런 상황이 아니라 두두두둑 이렇게 무너지는 거네요?

[인터뷰]
왜 그런가 하면 가시설을 대놨으니까요. 거기 철근도 있고 용접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같은 분야로서 우리나라 토목 기술이 세계적인 기술인데 이렇게 기술자들이 제대로 조사하고 이렇게 할 수 없는 여건이 안 만들어진 상황에서 금천구도 무너지고 자꾸 무너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건 좀 국민들이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정부한테 의존하지 마시고 정부만이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국민의 안전처도 하지만 시민들은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제일 밑바닥에 있는 시민들은. 시민들의 얘기가 각 구청이나 빨리 수렴돼서 신속하게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그게 지금 제일 시급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 중에 가산동 아파트 붕괴랑 같은 내용입니까?

[인터뷰]
똑같습니다. 부실시공, 부실조사설비, 하여트 부실했기 때문에 되는 거지 비는 촉진제일 뿐이지 원인은 아닙니다.

[앵커]
밤에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어땠을까. 차라리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지금도 현장이 안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더 기우는 듯도 하다는 얘기가 들리고요.

[인터뷰]
이미 무너진 겁니다. 이미 걷잡을 수가 없고요.

[앵커]
저거 다시...

[인터뷰]
없습니다. 지금은 흙을 다시 메우고 이렇게 하는 방법이지, 이제는 끝났습니다, 사실.

[앵커]
지금 취할 수 있는 가장 필요한 안전조치는 무엇이 있을까요?

[인터뷰]
이제 흙을 다시 메우고요. 이제는 저 건물은 못 씁니다.

[앵커]
제가 이해가 안 돼서 그러는데요. 유치원에서 교수님한테 의뢰를 했지 않습니까, 이거 의뢰하다. 유치원이 돈이 더 들어가는 건 아니잖아요. 건물 짓는 사람한테 가서 제대로 하시오라고 했을 거고 구청에다가는 얘기를 안 하나요, 그런 거?

[인터뷰]
당연하게 저는 했으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인허가를 구청에서 해 줬기 때문에 구청에서 이 사람들이 얘기해서 아마 중재역할을 했겠죠.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면 유치원이 어떻게 민간인끼리 합니까? 구청에서는 민간인끼리 알아서 하라고 했겠죠. 공무원도 법이 그렇거든요.

[앵커]
그런데 구청 직원도 와서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아마 중재 역할을 했으리라고 봅니다. 아니면 했는데 그냥 밀어붙였거나. 뭔가 했죠, 당연하게. 그래서 저보고 공식적으로 써달라고 한 게 그거거든요. 그래서 적었습니다. 제대로 지질조건에 맞는 공사를 하지 않으면 붕괴된다, 그런 지질이다. 그러니까 제대로 이걸 검토해 달라고 얘기를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전문가 입장에서 이런 사고 보면 더 아까 얘기하셨습니다마는 더 안타까우실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지금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 반복되지 않습니까? 결론적으로 해결은 못 하거든요. 그러니까 국가에서는 이거 분명히 못 한다는 걸 얘기하셔야 돼요. 어떻게 전부 다 합니까? 그래서 5000만 국민이 자기 집의 문제는 제일 잘 아니까 그 사람들이 국민운동을 해서 우리가 사실 304명의 세월호 희생이 그거거든요.

사회안전을 승화시키는 그런 기회로 삼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게 바로 그걸 얘기하고 있는데 사건이 넘어가면 안 됩니다.

[앵커]
이 사건과 세월호 사건의 공통점이 뭡니까?

[인터뷰]
우리나라 시스템이 없다. 그리고 정부에서 한다고는 하지만 세월호도 다 조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국민안전처만 만들고 실제로 작동은 안 하지 않습니까? 교훈을 얻은 게 없습니다.

[앵커]
교수님, 걱정되는 게 저 유치원이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입니다. 커다란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 쪽에는 초등학교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 정상 운영이 된다고 합니다. 학부모님들 불안하실 텐데 괜찮으실까요?

[인터뷰]
실제로 안전한 거하고 심리적으로 느끼는 거는 다르죠. 주민들은 가산동도 괜찮으니까 들어가라고 했는데 안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입장이 다른 거예요. 저는 학부모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앵커]
이게 좀 논란이 되거나 그럴 수도 있어서 저희가 질문을 고민하기는 했는데 아까 말씀 중에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강북지역은 지반이 탄탄한 편이다. 주로 화강암이나 이런 현무암 쪽 지질이 많고 강남지역은 이게 좀 그렇지 못하다. 지반이 약하다. 전문가의 이론적인 내용입니다마는 이게 그렇다고 전체가 다 그런 건 아니겠습니다마는 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75년도 서울에서 지하철 만들 때는 화강암이 많았는데 90년도 2기 지하철 때는 편마암에 하다 많이 무너졌거든요. 암석에서는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편마암이 30% 됩니다, 전국적으로. 거기에는 토목공사 할 때 조심해야 돼요.

전부 다 무너질 때 단층 때문에 무너지는 거기 때문에 그걸 제가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그걸 척 보면 아는 겁니다. 왜, 그건 무너지니까요, 거의 100%.

[앵커]
쉽게 말해 주세요, 쉽게. 화강암은 돌입니다, 돌 덩어리. 그러니까 돌이 부서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 그러니까 그 사이에 진흙이나 흙이 없는 거고요?

[인터뷰]
여기는 무수히 많고 어디가 나타날지 모르고 왜냐하면 편마암은 46억 년 됐거든요. 화강암은 2억 년 되고요. 그래서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변성을 많이 받아서 단층이 엄청 많습니다. 예측이 어렵습니다, 사실.

[앵커]
그러니까 큰 돌덩어리 하나 있는 것과 작은 돌덩어리 사이에 흙이 들어 있어서 비가 와서 물이 빠져나가면 같이 빠져나가는 구조와.

[인터뷰]
그렇게 하고 잘 미끄러지고요. 그런데 그걸 설계할 때 여기도 안 했고요. 많은 경우가 그걸 안 봅니다. 그러니까 지질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토목공사 할 때. 땅이 움직이는 건데. 그거를 많은 사람들이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게 우리나라의 문제점입니다. 기본을 제대로 안 하는 게 문제입니다.

[앵커]
그러면 흙이 많은 지반에는 어떤 보강공사를 더 잘 해줘야지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흙보다는 딱 보니까 단층에 점토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돌이라 그래도 점토가 있게 되면 흙보다 더 위험합니다. 이게 지금 그겁니다. 아마 공사하면서 돌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겠지만, 단단하니까. 단단한 거에 점토가 단층이 들어가면 그거는...

[앵커]
점토라고 하시면 무른 진흙 같은 걸 말씀하신 건가요?

[인터뷰]
네, 돌 사이에 끼어 있는데 언뜻 보면 전부 다 돌이거든요. 그 사이에 끼어 있는 거. 그걸 실험을 해야 돼요. 비 맞을 때 얼마나 약해지는가. 그걸 안 했습니까? 그러니까 설계할 때 부실할 수밖에 비 오면 핑계를 대는 거죠. 실험을 안 해 놓고. 그러니까 부실한 설계를 시공해 놓고 지금 와서 비 오면. 전부 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 왼쪽이 이 시각 상도동 유치원 쪽 모습이고요. 오른쪽은 사고가 나기 전에 지난 3월에 촬영이 된 화면입니다. 그렇습니까? 이게 3월은 아니고요. 최근에 촬영된 사진이라고 합니다. 현장에 가셨을 때 저렇게 굴착기로 땅을 계속 파고들어가면 어느 순간에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에 무너지죠. 회색으로 덧발라놓은 것, 저게 바로 노면을 막아놓은, 흙막이 공사를 한 겁니까?

[인터뷰]
흙막이 공사인데요. 공법이 잘못된... 공법은 일반적인 공법입니다. 그런데 그 지질에 맞는 궁합에 맞는 보강대책을 세우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질조사를 충분하게 해야 하는데 한 수백 만 원, 수천만 원 아끼려고 저걸 안 합니다, 조사를 대부분이.

[앵커]
단적으로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마는 그래도 일반적인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수백만 원, 수천만 원 아끼려고 하다가 옆에 유치원 무너졌어요. 저거 누가 물어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공사하는 사람이 물어내야죠, 당연히.

[앵커]
물어내면 저거 수억, 수십억 넘게 보상해 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그런데 그런 생각 안 하죠. 보통 그게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걸 개인의 양심에 맡기지 말고 업자들은 돈을 버는 사람들이거든요. 그 사람들의 양심에 맡기지 말고 시스템적으로 왜 지금 여기에서 치사한 점이 왜 5개월 전에 제가 위험하다고 했는데 그게 왜 적용이 안 되고 왜 지금까지 끝까지 갔느냐는 얘기예요.

그리고 금천동도 일주일 전에 10일 전에 금이 갔는데 그거를 왜 수렴이 안 됐느냐, 그게 시사하는 점이 큽니다. 다른 데도 전국적으로 똑같습니다.

[앵커]
제일 아쉬운 대목이 어디입니까? 누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까요?

[인터뷰]
이거는 우리나라 시스템이기 때문에 전부 다 희생양들입니다. 제가 보기에 터파기 공사하는데 주변에 건물 균열 안 나는 데 거의 없습니다.

거의 하죠. 그런데 하소연할 데가 없습니다. 노후건물이라고 그러고 그래서 이건 끊임없기 때문에 누구 책임보다는 전부 다 저는 희생양들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치원이 처음에 의뢰를 했을 때는 유치원 입장에서 봤을 때도 이거 위험하니까 의뢰를 했을 거 아니에요.

[인터뷰]
당연하죠. 어떤 징후가 있으니까 저한테. 제가 기억은 못 하겠는데 균열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발파 이런 걸 해서. 그러니까 이유가 있죠. 뭘 압니까, 전문가가 아닌데.

[앵커]
5, 6개월 전에 지질검사를 하신 것 아니겠습니까? 그 전부터 균열 같은 이상징후가 있었다면.

[인터뷰]
있으니까 저를 불렀겠죠. 그건 균열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금천구처럼 10일 만에 나올 수도 있고요. 이건 몇 개월 만에 나올 수고 있고 대책을 세우면 됩니다. 세우면 되는데 안 하고 돈을 아끼려고 제대로 안 하다가 시간을 놓쳐서 붕괴되는 것이죠. 단순합니다.

[앵커]
흙은 한 번 무너진 다음에는 안정된 상태로 있습니까, 아니면 저게 더 무너질 수도 있습니까?

[인터뷰]
더 무너질 수 있습니다. 1차, 2차로 갈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이미 1차로 무너졌고요. 2차로도 갈 수도 있습니다. 지질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그런데 이거는 명확합니다. 지질이 무너질 걸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 그런데 이건 진짜 안타깝습니다.

[앵커]
저희가 시스템적인 측면은 잘 몰라서요. 혹시 유치원 쪽에서도 어떤 조처를 취했을 텐데 구청에서 공사 현장에 시정명령을 내리거나 이렇게 할 수 있는 겁니까, 법적으로?

[인터뷰]
해야죠. 하는데 결론적으로 돈이거든요. 우리가 기술자가 할 수 있는데 기술자들이 알았다고 봅니다. 제가 현장에 가보니까 그 기술자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전문가 다른 사람이 와서. 알죠, 보면. 그런데 돈, 돈의 문제거든요. 공기, 시간 늘어나는 거. 이것 때문에 그런 거지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세계적인 토목공사 기술이 있는데 왜 기술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안 만들어줘놓고 공사 다 해 놓고 그걸 가지고 안 하면 책임지고 그다음에 묻혀져버리죠. 그 사람이 잘못된 거고 시스템 문제는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만 처벌하고 희생양으로 넘어간다.

[앵커]
공사현장에도 기술자들이 많이 와 있었다고 6개월 전에 말씀을 하셨는데 그때 인부들이나 어떤 기술자들은 우려는 없었습니까?

[인터뷰]
자기네들도 알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얘기하니까 이거 추가보강 해야 된다고 하니까 자기네도 알고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가 책임지니까 말은 빼는데요. 그런데 저건 누가 보더라도 해야 되는 겁니다.

단순한 공사를 놓치는 건 이게 기술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기본을 안 하고 아끼려고. 그런데 그거를 견제하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까 국민들이 견제하기 위해서 제가 5000만 국민이 함께해야만이 이걸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참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지금 유치원 건물 같은 경우는 기둥이 거의 다 무너져서 철거를 해야 되는 상태라고 하는데 철거까지 언제까지 저 건물이 버틸 수가 있을까요?

[인터뷰]
의미 없습니다, 지금은. 이미 다 무너졌고요. 언제까지 이미...

[앵커]
그 전에 더 큰 일이 벌어질까 봐 하는 걱정입니다.

[인터뷰]
그거는 상황에 따라 다른데 지질 상태를 자세히 못 봤으니까, 앞에만 봤지만. 이미 무너지는 것까지는 저도 봤습니다. 저렇게 무너질 거다, 그건 예측했습니다.

[앵커]
저 옆에서는 신축빌라를 49세대, 6개동, 49세대짜리 빌라를 짓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주 큰 건물이 들어서는 건 아니지만 보통 이런 빌라 정도면 대규모 건설회사라기보다는 중소건설업체일 가능성이 높죠?

[인터뷰]
저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나 관계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관행이 있거든요. 그리고 똑같은 붕괴가 바로 2년 전에 은평구에서 나왔거든요. 똑같습니다. 흙막이가 무너져서 건물이 기울어져서요. 똑같습니다. 지금도 잊혀져서 그렇지. 저는 그것만 하니까요.

전국이 똑같이, 목포에서도 똑같이 발생했고, 3년 전에. 그러니까 너무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런데 끊임없이 발생하고 고쳐질 수가 없습니다. 왜, 응급처방만 하고 넘어가고 근본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이참에 그것도 한번 질문드리죠. 최근에는 사패산에서도 싱크홀 나오는데. 싱크홀이라는 게 사실 인재입니까? 막을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제가 어제 가봤거든요. 그제 방송은 전부 다 싱크홀만 나왔어요. 그런데 싱크홀이니까 물 빠져서 배수로인데 가보니까 배수로가 지질특성, 이거 똑같은 건데 지질특성은 무시하고 배수로가 물은 흐르는데 물 위에다 띄워놨어요. 그러니까 물이 안 오르고 이게 흘러가면서 동공이 생기니까 무너지죠. 사패산 어제 것도 그것도 토목공사 부실입니다.

[앵커]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질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지반이라는 게 한 번 무너지면 멀쩡하던 지반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주변 지반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이게 좀...

[인터뷰]
미치는 경우도 있고 안 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지역은 그냥 직선으로, 양상이 다릅니다. 직선으로 무너지는 게 있고 원형이 있는데 얘는 직선이 특성입니다.

단층 따라서 미끄럼 타고 스키탸고 내려온 겁니다, 그냥. 밑에를 파니까. 땅 밑에 있으면 괜찮은데 밑에를 파면 스키 타고 내려온 겁니다, 그냥.

[앵커]
이게 주민들 입장에서는 지금 유치원 못 가고 정말 큰일 날뻔하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마는 이게 또 여기 어디야, 여기 위험하대 이런 소문 나서 아파트 가격 영향 미치고 빌라 가격 영향 미치고. 그 일 발생하기 전에 지을 때 알았을 때 고쳤으면 그런 일 없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리고 제가 이거 복구하고 하려면 손해배상 하려면 한 50억이 든다면 저거 추가보강 하는 건 몇 억? 한 10억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러니까 초기에 막을 때는 좋은데 붕괴되고 나면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앵커]
게다가 다행히 정말 다행인 것은 밤 11시 20분이었습니다. 오전 11시 20분, 생각하기도,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앵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