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찍힌다'...커지는 몰카 공포

'어디서든 찍힌다'...커지는 몰카 공포

2018.06.03. 오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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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밀폐된 공간뿐 아니라, 대학가와 지하철, 사진관 같은 일상의 장소까지 '몰래카메라'가 침투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처벌과 함께, '몰카는 범죄'라는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장실 안을 칸칸이 빠짐없이 살피고, 레이저를 비춰가며 수상한 구멍을 점검합니다.

새끼손톱보다 작은 렌즈로 타인의 은밀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대.

지하철역 화장실에 혹시 몰래카메라가 있는 건 아닌지, 꼼꼼하게 검사하는 겁니다.

[정기화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팀장 : 신체 부위를 쉽게 찍을 수 있는 원점 부분, 저런 천장이나 변기 쪽을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집중단속본부를 꾸려 이처럼 '몰카 단속'에 한창입니다.

학교 화장실과 도서관에서, 또 사진관, 지하철을 가리지 않고 몰카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 '몰카'는 이미 걱정과 불안을 넘은, 공포 수준입니다.

[이현희 / 인천시 경서동 : (몰카) 기술이 고도로 발달해서 사실은 약간 포기한 상태인 것 같아요. 단속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오는 게 가장 안전하겠죠.]

[박은범 / 대학생 : 걱정이 많이 되긴 하는데, 막상 대비할 방법이 없으니까. 더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몰카'에 대한 단속은 물론,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몰카 범죄는 증가세지만, 실제 처벌 수위는 약한 편입니다.

벌금형이 대부분이고(72%), 징역형을 받은 경우는 5% 수준입니다. (5.3%)

전문가들은 법적 처벌은 당연하며, 찍고, 보고, 퍼뜨리는, 모든 행위가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몰카는) 사회적·심리적 살인범죄와 마찬가집니다. 몰카 범죄의 심각성을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교육할 필요가 있고요.]

몰래카메라 촬영뿐만 아니라 이를 공유하거나 보는 것 역시 심각한 범죄임을 인식할 때 더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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