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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희 / 변호사,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앵커]
노영희 변호사님, 요즘 안 그래도 취업하기 참 힘든데 다른 이유도 아니고 대머리라서 차별받았다 이런 내용이 접수됐다는데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2015년 8월에 한 인터넷 채용정보사이트를 통해서 A라고 하는 분이 특급호텔의 건물 냉난방기를 관리하는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채용을 원하는 신청서를 내게 됩니다. 그래서 면접까지 하게 됐더니 회사에서 뭐라고 얘기하고 있느냐면 당신이 거주하는 거주지가 회사랑 가까워야 하니까 이사 올 수 있느냐, 이런 말까지 합니다. 그래서 본인은 회사에 만약에 합격하게 되면 그쪽으로 이사가기 위해서 집까지 마련을 해놓고 사실은 답을 기다리고 있었었는데 열흘 있다가 갑자기 당신은 대머리라서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얘기를 하고 있느냐 하면 우리 회사에서는 안 되지만 당신을 우리가 비슷한 업종의 취직을 시켜 주겠다. 그런데 갈 때는 머리에 가발을 쓰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그분을 직접적으로 다른 곳에다 취직을 시켜줬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인권위원회에다가 이분이 신고를 해서 이거는 명백하게 평등권을 위배한 거 아니냐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권익위에서 얘기하고 있는 얘기가 뭐냐하면 머리숱이 적고 많고는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그런 것을 기준으로 해서 채용을 거부한다는 것은 좀 타당성이 없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일을 하는 데 반드시 외모가 중요하다라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냉난방기 관리하는 관리직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회사에도 현재 상태로 취직이 된 것을 보면 반드시 외모가 이 회사에 취직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건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그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회사 입장에서는 아니다, 우리는 당신이 대머리라서 취직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고 얘기는 하고 있었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호텔에서 아마도 이미지를 많이 생각해서 이분에 대한 채용을 거부했던 것으로 판단이 되어서 시정명령 같은 것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외모를 갖고 차별을 하지 말라는 건데 고용 시장의 현실을 보면 외모가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픽 잠시 보실까요. 외모가 구직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남녀 아르바이트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그렇다라고 한 답변이 53, 매우 그렇다고 28. 그러니까 거의 다가 외모 때문에 떨어지고 붙는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불과 2% 남짓에 그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대학 가기 전에 가장 먼저 학생들이 하는 일 중 하나가 성형수술을 하려고 해서 예약이 상당히 많이 밀려 있는 것이 지금 1월, 2월에 이와 같은 현실입니다.
그만큼 아무래도 같은 값이면 외모가 예를 들면 매출도 올릴 수가 있을 것 같고 상대방 고객에게 무엇인가 만족감 내지 서비스도 좋을 것 같고 나름대로 대인 경쟁력도 높을 것 같다는 기업에서도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또 취업난이 상당히 심하다 보니까 같은 값이라고 한다면 그래도 인상이 조금 좋은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 이런 현실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은 그 직무와 본인의 실력이 어떻게 연관성이 과연 있고 그 분야에서 정말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가 더 우선이 돼야 됨이 맞지 않는가 하는데. 어쨌든 우리사회 전체가 외모지상주의로 치우침으로 가는 것은 조금 우리가 한 번 더 지양하는 점에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래서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요즘 학벌은 블라인드 테스트 하는데 외모는 왜 블라인드 테스트 안 하느냐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원래 이력서에 사진 같은 것을 붙이게 돼 있었었는데 그런 것도 붙이지 말라라고 하지만 결국 면접을 할 때는 얼굴을 보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러한 경우 블라인트 테스트가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면접과 관련된 혹은 채용과 관련된 기준이 많이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취업도 외모순이 아니어야겠죠? 앞으로 좀 달라질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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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영희 변호사님, 요즘 안 그래도 취업하기 참 힘든데 다른 이유도 아니고 대머리라서 차별받았다 이런 내용이 접수됐다는데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2015년 8월에 한 인터넷 채용정보사이트를 통해서 A라고 하는 분이 특급호텔의 건물 냉난방기를 관리하는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채용을 원하는 신청서를 내게 됩니다. 그래서 면접까지 하게 됐더니 회사에서 뭐라고 얘기하고 있느냐면 당신이 거주하는 거주지가 회사랑 가까워야 하니까 이사 올 수 있느냐, 이런 말까지 합니다. 그래서 본인은 회사에 만약에 합격하게 되면 그쪽으로 이사가기 위해서 집까지 마련을 해놓고 사실은 답을 기다리고 있었었는데 열흘 있다가 갑자기 당신은 대머리라서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얘기를 하고 있느냐 하면 우리 회사에서는 안 되지만 당신을 우리가 비슷한 업종의 취직을 시켜 주겠다. 그런데 갈 때는 머리에 가발을 쓰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그분을 직접적으로 다른 곳에다 취직을 시켜줬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인권위원회에다가 이분이 신고를 해서 이거는 명백하게 평등권을 위배한 거 아니냐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권익위에서 얘기하고 있는 얘기가 뭐냐하면 머리숱이 적고 많고는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그런 것을 기준으로 해서 채용을 거부한다는 것은 좀 타당성이 없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일을 하는 데 반드시 외모가 중요하다라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냉난방기 관리하는 관리직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회사에도 현재 상태로 취직이 된 것을 보면 반드시 외모가 이 회사에 취직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건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그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회사 입장에서는 아니다, 우리는 당신이 대머리라서 취직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고 얘기는 하고 있었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호텔에서 아마도 이미지를 많이 생각해서 이분에 대한 채용을 거부했던 것으로 판단이 되어서 시정명령 같은 것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외모를 갖고 차별을 하지 말라는 건데 고용 시장의 현실을 보면 외모가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픽 잠시 보실까요. 외모가 구직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남녀 아르바이트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그렇다라고 한 답변이 53, 매우 그렇다고 28. 그러니까 거의 다가 외모 때문에 떨어지고 붙는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불과 2% 남짓에 그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대학 가기 전에 가장 먼저 학생들이 하는 일 중 하나가 성형수술을 하려고 해서 예약이 상당히 많이 밀려 있는 것이 지금 1월, 2월에 이와 같은 현실입니다.
그만큼 아무래도 같은 값이면 외모가 예를 들면 매출도 올릴 수가 있을 것 같고 상대방 고객에게 무엇인가 만족감 내지 서비스도 좋을 것 같고 나름대로 대인 경쟁력도 높을 것 같다는 기업에서도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또 취업난이 상당히 심하다 보니까 같은 값이라고 한다면 그래도 인상이 조금 좋은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 이런 현실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은 그 직무와 본인의 실력이 어떻게 연관성이 과연 있고 그 분야에서 정말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가 더 우선이 돼야 됨이 맞지 않는가 하는데. 어쨌든 우리사회 전체가 외모지상주의로 치우침으로 가는 것은 조금 우리가 한 번 더 지양하는 점에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래서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요즘 학벌은 블라인드 테스트 하는데 외모는 왜 블라인드 테스트 안 하느냐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원래 이력서에 사진 같은 것을 붙이게 돼 있었었는데 그런 것도 붙이지 말라라고 하지만 결국 면접을 할 때는 얼굴을 보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러한 경우 블라인트 테스트가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면접과 관련된 혹은 채용과 관련된 기준이 많이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취업도 외모순이 아니어야겠죠? 앞으로 좀 달라질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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