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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퇴치를 위해 '매 소리'를 송출하는 마트가 있다.
지난 4일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자신의 타임라인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한 마트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자동문에 부착된 안내문과 함께 새 소리가 들려왔다. 영상은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마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내문에는 "비둘기 퇴치를 위하여 '매 소리'를 송출 중입니다. 놀라지 마세요"라고 적혀있다. 비둘기 퇴치를 위해 마트 측에서 녹음된 '매 소리'를 튼 것.
마트 측 관계자는 YTN PLUS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은 ('매 소리' 장치를) 철거한 상태다"라며 "마트 앞쪽에 공원이 있는데, 그쪽에서 비둘기가 들어 와 주차된 고객 차량에 배설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설치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둘기 퇴치에 효과가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효과가 없었다. 소리뿐만 아니라 매 모형도 설치했지만, 비둘기를 퇴치하지 못했다. 서울 비둘기라 매를 접해 본적이 없는 것인지, 소리가 나는 곳 옆에서 자고 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 마트에서는 '매 소리' 대신 비둘기가 출입하는 뚫려 있는 주차장 통로를 그물망으로 막고, 새를 쫓는 용도인 은박지를 매다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마트 관계자는 "너무 많은 고객이 비둘기 배설물 때문에 피해가 이어지다 보니, 세차비에 대한 부담도 크다. 최대 10만 원까지 보상비를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평화의 상징'에서 '혐오의 상징'이 된 비둘기에 대해 지난 2009년 환경부는 도시에 주로 서식하는 비둘기 종인 '집비둘기'를 유해동물로 지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체 수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며 관리 또한 허술한 상황이다. 또 전국적으로 비둘기로 인한 피해 또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leeh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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