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패턴 변해도 수리시설은 60년대

가뭄 패턴 변해도 수리시설은 60년대

2017.06.11. 오전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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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올 봄 강수량이 매우 적었지만 그 중에서도 유달리 심한 가뭄을 겪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의 분석 결과 이런 지역은 비도 적은데다 저수지 같은 수리 시설도 부족해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개월 동안 강수량이 적었던 지역을 보여주는 가뭄 지도입니다.

경기 화성 평택 안성과 충남 아산 당진 예산, 충북 음성, 전남 해남 고흥 등이 가뭄이 심한 지역입니다.

이 중 경기 남부와 충청 등 중부 지역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또 같은 지역에서 저수지로부터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영역도 확인해 봤습니다.

두 지도를 합쳐보면, 가뜩이나 비가 적게 와 농사 짓기 어려운 지역이 저수지로부터 농업용수를 끌어쓸 수 있는 면적도 작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그나마 있는 저수지의 저수율도 낮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현재의 수리 시설 상당수가 1960년대의 지역별 강수량에 맞춰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경북 강수량이 충남에 비해 적었지만 최근 3년은 반대로 충남이 더 비가 안 오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에는 5,500개가 넘는 저수지가 있지만, 충남에는 1,000개도 되지 않습니다.

충남 지역은 최근 강수량도 줄었는데 수리 시설도 적어서 가뭄 피해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지역적인 패턴도 바뀌었지만 시기도 바뀌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보통 봄 가뭄이 이어지다가 6월 말부터 장마로 해갈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5년 동안에는 6월 전국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적어 '마른 장마'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남원호 / 한경대 지역자원시스템공학과 교수 : 정부가 제공해주는 데이터를 가지고 각 지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자료를 활용해서 각각의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현재 농업 용수 관리체계로는 기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새로운 가뭄 대응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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