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이상 '활활'...오래가는 산불 올해만 8건

24시간 이상 '활활'...오래가는 산불 올해만 8건

2017.05.09. 오전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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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 사태에서 보듯이 산불은 잠깐의 부주의로 일어나지만, 엄청난 피해를 낳게 되죠.

적은 강우량과 건조한 날씨 속에 진화에 며칠씩 애를 먹이는 산불이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불은 전국 곳곳에서 수시로 발생하지만, 더 자주, 더 큰 규모로 발생하는 산불 위험 지역이 따로 있습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지난 15년간 전국에서 일어난 산불 6,100여 건을 분석했습니다.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북 안동시, 울산 울주군, 강원 홍천군, 경북 경주의 순서였습니다.

피해 면적이 30만 제곱미터 이상인 중대형 산불은 주로 강원도와 영남에서 일어났습니다.

바람도 강한데다, 불에 잘 타는 침엽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산불이 24시간 이상 계속된 경우는 15년 동안 32건이었는데, 그중 1/4인 8건이 올해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건조한 봄철에 강우량이 예년보다 적었던 탓도 있지만, 초기에 불길을 잡지 못하면, 화염이 바람을 일으키면서 불길을 더 키우는 현상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강한 바람이 불지 않더라도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에 산소 소모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그쪽으로 바람이 들어오게 되는, 없던 바람도 생기게 되면서 재확산의 우려를 낳게 되는 이런 부분이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월별로 따져보면 3월과 4월에 전체 산불의 절반 가까이가 발생했습니다.

야간이나 새벽보다는 사람이 많이 움직이는 한낮, 즉 정오에서 오후 4시 사이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등산객이 버린 담뱃불이나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전체의 72%에 달했습니다.

잠깐의 실수로 발생하는 산불이지만 대가는 컸습니다.

지난 15년간 축구장 만 2천여 개, 여의도 면적 31배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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