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세월호...곳곳에 원인 단서?

모습 드러낸 세월호...곳곳에 원인 단서?

2017.03.27. 오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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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교중 / 前 해군 해난구조대장, 최재민 / YTN 선임기자

[앵커]
1075일 만에 물 밖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목포신항까지 마지막 항해를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조금 전에 보셨듯이 여기저기 긁히고 부식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곳곳에 침몰 원인을 밝혀줄 단서들도 남아 있는데요.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진교중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그리고 최재민 YTN 선임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목포신항까지 가기 위해서 지금 물, 기름 빼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해수부가 아침에 브리핑을 했는데요. 30일 전후로 옮긴다, 이렇게 얘기를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세월호 선체에는 해수와 폐수가 남아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리프팅빔에 연결된 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와이어는 한 64개가 걸려 있었는데 오전까지 한 40여 개가 해제가 됐고 오늘 중으로 다 그것들은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선체 세월호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작업 내일 정도까지 하고 추가로 반잠수선이 부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뒤에다가 부력탱크를 원래는 2개가 있었는데 4개를 추가로 더 설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4개를 떼어내는 작업을 내일모레까지 완료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해수부가 얘기를 하는 게 30일 전후 해서 출발을 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현재 진도 해역에는 비가 오락가락하고, 날은 흐리지만 오늘과 내일은 파도가 한 1m 이내로 다소 잔잔한 편입니다.

그런데 29일에는 일기예보를 보니까 새벽에는 2.8m까지도 파도가 굉장히 셌다가 오전 중에 잦아든다라는 예보가 있기 때문에 언제 출발을 할 수 있을지는 날씨 상황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장님, 그런데 29일이 날씨가 안 좋다는 예보가 나와 있는 상황인데요. 그러면 반잠수선 위에 있는 것은 괜찮습니까?

[인터뷰]
파도 3m 정도는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반잠수식 선박이 지금 해수면에서 바닥까지가 3m가 지금 됩니다. 따라서 파도 2.8m 정도는 괜찮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괜찮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혹시 작업이 좀 빨라지면 29일 날씨가 나빠지기 전에 작업을 끝내고 옮길 가능성도 있습니까?

[인터뷰]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일 중요한 것은 세월호 C데크, D데크에 있는 자동차에서 지금 기름이 새지 않습니까? 이 기름을 회수하든지 아니면 한쪽으로 모아서 받아내야 배가 출항할 수 있습니다.

이 기름이 나온 상태에서 하면 전 해역을 다 오염시키지 않습니까? 따라서 기름을 한쪽으로 모아서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놓고 다음 고박을 하고 그래야만 배가 이동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기름 제거하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군요. 그러니까 화물로 실려 있는 차량들에서 나오는 기름 말씀하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기름은 지금 두 종류가 나오는데 검게 나오는 기름이 있습니다. 이 검게 나오는 기름은 IFO180이라고 해서 세월호 주기관을 돌리는 기름이고 그리고 하얗게 기름띠가 형성되는 것은 화물칸에 실려 있는, 즉 C, D데크에 실려 있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180여 대 연료로 보시면 됩니다.

[앵커]
방제작업하는 모습 계속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변수가 될 수 있겠군요. 생각보다 많은 기름이 나온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고요.

[인터뷰]
지금 보도를 보면 대충 기름이 나오는 것을 모래주머니나 다른 막을 설치해서 한쪽으로 다 모으고 있습니다. 모아서 고이는 것만 받아서 통에 담으면 되고 밖으로 유출되지 않으면 되거든요. 이 작업은 지금 거의 마무리가 되는 것으로 보도가 됩니다.

[앵커]
대장님, 물 밖으로 세월호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마는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는 큰 문제 없다, 이렇게 보여집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배가 통째로 올라와 있지 않습니까? 다 올라와 있고 특별하게 엄청난 무슨 손상을 입은 데도 없고 그대로 대충 올라왔기 때문에 방향타 그다음에 추진기, 선체 모형 그다음에 안에 있는 평형수, 그다음에 조타기 이런 것을 보면 대충 원인이 밝혀질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나씩 뜯어보면 지금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져 있기 때문에 세월호가 누워져 있는 방향, 좌현 부분은 우리가 볼 수 없잖아요. 지금 그러면 좌현 부분을 제외하고 우리가 추정해볼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지금 외형으로 봐서는 해수부에서도 얘기를 하는 게 당시에 끌어올릴 때 좌현 부분도 큰 구멍이라든가 이런 게 없었다. 그리고 부딪친 흔적이라든가 이런 게 없다고 밝힌 것으로 봐서는 외부 충돌설 같은 것들은 사그러들었다고 볼 수 있고요. 대표적인 것이 잠수함 충돌설이었죠.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주장했던 8시간 49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를 하면서 당시 세월호가 진도 해역에 진입을 했을 때 밑에 검은 물체가 잠수함이 아닌가라는 이런 의혹도 제기를 했었는데 막상 건져놓고 보니까 그런 의혹들이 사실상 불식이 됐다.

[앵커]
지금 자로 같은 경우는 그런데 좌현 부분도 봐야 된다고 했죠.

[기자]
좌현 부분은 당연히 봐야 되겠죠. 현재로서는 그런 부분은 상당히 크지 않다라는 것이 판단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일단 외부 충격설은 의미가 없다, 이렇게 보는 데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좌현 쪽도 예를 들어서 잠수함이나 어떤 암초에 부딪치면 배가 푹 들어가버립니다.

[앵커]
아주 드러나는...

[인터뷰]
천안함 사건 보셨지 않습니까? 푹 드러나고요. 그냥 조금 어디 긁히고, 물론 좌현 쪽에 상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리프팅빔을 넣고 그다음에 좌현 쪽이 해저면에 닿지 않습니까? 그러면 해저면이 고르지가 않고 자갈도 있고 바위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면 저 만 톤 가까이 되는 배가 그 위에 얹히다 보면 그 자갈 같은 게 있는 돌출부에 무게가 좀 실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런 구멍은 있지만 그게 큰 외부 충격 이런 건 아닙니다.

[기자]
참고로 보면 어제도 말씀을 드렸지만 방향타가 검찰 조사에서는 한 30도가량이 틀어졌다, 우측으로, 급우회전을 했다는 거거든요.

[앵커]
저희가 영상으로 보여드릴 텐데요.

[앵커]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 있는 부분이죠.

[기자]
저것들이 오늘 보면 한 10도 정도가 우측으로 가 있다라는 건데 평상시에는 방향타 같은 경우에는 5도 이내에서 움직여야 되는데 저게 조금 많이 움직여서 있던 화물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침몰한 것이 아닌가,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여지고요. 이런 것들도 나중에 목포신항으로 옮겨지면 금방 그것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장님, 방향타가 이렇게 오른쪽으로 5도에서 10도 정도 꺾여 있는 이 부분을 보면 저희가 원인을 어떻게 추정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배가 항해를 하지 않습니까. 배가 항해를 할 때 방향타를 오른쪽으로 쓰면 배는 오른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쓰면 왼쪽으로 갑니다. 자동차 핸들하고 똑같습니다. 그래서 방향타는 배가 가는 항로를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건데 일단 배가 항해 중에 방향타를 오른쪽으로 쓰면 배는 초창기에는 외방경사라고 그래서 밖으로 배가 기웁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항해가 계속되면 다시 내방경사를 일으키거든요. 따라서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가 있다는 것은 배가 초창기에 오른쪽으로 쓸 때 바로 왼쪽으로 기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 휘어진 방향타가 침몰 원인을 밝히는 데 열쇠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기계결함 여부에 대해서도 조금 진상이 드러나겠죠, 앞으로? [기자] 당시에 검찰 수사에서 조타실 장치가 고장이 났었다라는 진술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조타수에 대한 무죄가 확정됐죠.

[기자]
그래서 그 부분도 조사를 해 보면 나올 것 같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몇 도를 꺾어라라고 했는데 이게 갑자기 많이 돌아갔을 수도 있고요. 하여튼 그런 경우까지 포함이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조타 같은 경우는 저게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요.

또 한 가지는 배가 한 6800톤, 7000톤급 되는 배가 1시간 40분 만에 완전히 사실상 물속에 침몰해버렸다는 게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저런 경우에는 배의 부력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6~7시간 동안은 버틴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세월호 같은 경우는 1시간, 2시간도 채 안 돼서 완전히 사실상 침몰을 해버렸는데 엊그제 선미 좌측에 있는 램프, 출입구죠. 그러니까 차들이 들어가는, 화물을 싣거나 하는 그것들이 열렸을 가능성이 상당히 큰데 그 과정은 나중에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배가 이렇게 뒤집어지면서 화물 쪽이 좌측으로 쏠렸을 가능성이 굉장히 커 보입니다. 화물이 좌측으로 쏠려서.

그래서 그런 것들이 단단히 잠겨져 있어야 되는데 헐겁게 잠갔다거나 그럴 경우에 어느 정도 열려서 갑자기 물이 많이 들어와서 한 2시간도 안 돼서 침몰하지 않았나라고 추정을 해볼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이 램프, 화물 출입문이 언제 열렸을까, 이것도 사실 밝혀지지 않은 부분인데 어떻게 추정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게 대단히 중요한데요. 모형배를 가지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배가 항해를 하다가 좌현으로 기울어졌지 않습니까? 좌현으로 기울면서 배가 전복이 됐습니다. 이 전복되는 과정에서 오른쪽 화물이 왼쪽으로 쏠렸습니다, 고박이 안 됐기 때문에. 배가 선수가 들리면서 선미가 가라앉지 않았습니까? 이때 램프를 치지 않았느냐, 화물이. 이때로 추정이 가능한데 그러면 이때부터 배가 계속 밀리지 않습니까?

엔진이 멎으니까 배가 조류에 의해서 밀려서 떠내려가다가 선미 부분이 해저에 닿았을 때 배가 멈춥니다. 따라서 전복돼서부터 배가 열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앵커]
조금 전에 최재민 기자께서 설명해 주신 문이 열렸기 때문에 더 부력을 받지 못하고 더 물이 차서 빨리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

[인터뷰]
그럴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기자]
그래서 지금 현재 진도 해역에 빠져 있는데 띄워내지 않았습니까? 크기가 11m 정도 된다고 하는데 무게는 40~50톤가량. 그것들도 인양을 해서 어쨌든 용접으로 떼어냈기 때문에 해서 그 부분을 가지고 가면 그런 부분들도 일정 부분 해소가 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앵커]
두고 두고 참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적재물도 더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고박을 하지 않았을까, 왜 묶지 않았을까 이 부분이 굉장히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거든요. 보통은 이게 다 해야 법으로 맞는 거죠? 고박 작업을 해야 하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누누히 세월호 침몰 당시에 계속 문제를 제기했던 게 이 감독기관이 제대로 감독을 하지 않고 그 감독 기관이 결국 이쪽에서 뽑은 사람들이고 그러니까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격이 돼서 이꼴이 됐다라고 그때 언론에서 계속 지적을 했지 않습니까.

[앵커]
만약에 정말로 그런 부분 때문에 뒤에 램프가 열렸기 때문에 더 빨리 침몰했다라면 고박만 잘 해봤더라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렇게 가정할 수 있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앵커]
고박 작업을 안 한 이 부분이 큰 원인이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전점검표 당시에는, 안전점검표라고 장부죠. 일종의 장부인데 차량이 한 150대가량이 실려 있었고 그리고 화물이 650톤가량 실려있다고 했는데 사실상 검찰이 조사를 해 보니까 차량이 무려 180대 그리고 화물은 1150톤, 그러니까 무려 한 600톤 가까이가 더 실려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두 배 정도 더 실려 있었던 거죠. 저희가 여러 가지를 보고 있는데 화면을 보면 이 화면 준비되면 보여주시면 좋겠는데요. 배 바닥 부분을 보면 검은, 긁힌 흔적이 길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거든요. 지금 화면이 준비가 돼서 나올 텐데요. 저 부분입니다. 저 부분, 검은 자국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대장님, 이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저 부분이 정확히는 확인이 안 되는데요. 세월호에 원래 기름탱크가 13~17개가 있습니다. 기름탱크의 기름을 제거를 했습니다. 상하이 샐비지가 세월호를 인양하기 전에 해상 오염 방지를 위해서 기름을 제거할 때 구멍을 뚫어서 기름을 제거했는데 지금 저 부분이 기름띠거든요. 기름띠인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세월호의 주엔진, 주기관은 IFO180, 중질유 검은 벙커씨유입니다. 그래서 그 기름이 묻어 있는데 그 부분이 아닌가로 추정이 됩니다.

[앵커]
저희가 3년 전 사진하고 비교해 보면 이게 없었다가 생긴 것으로 추정이 되거든요.

[인터뷰]
기름띠로 추정이 되는데 상처나 어떠한 부딪친 흔적은 아닙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계속 얘기가 나옵니다마는 과적이 굉장히 중요한 사고원인으로 지목이 되지 않습니까? 선체 조사를 하게 되면 어떤 화물이 결정적으로 문제가 됐는지 이 부분도 밝혀질 수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금방 밝힐 겁니다. 목포신항에 도착을 하면 그건 하역 작업이 길게는 일주일가량 되는데 뒤쪽부터 화물을 다 꺼내야 되기 때문에 화물이 어느 정도 실려 있었고 차량들이 몇 대가 실려 있었다, 물론 검찰 조사도 있었겠지만 정확하게 그런 것들은 나온다고 보고요.

참고로 선체조사위원회가 이달 2일에 출범을 해서 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거기에 도착을 하면 조사가 이뤄질 텐데 국회 측 5명 그리고 유족 측 3명 해서 동행명령하고 참고인조사도 할 수가 있고요. 수사 요청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최대 10개월 동안에 법조인과 해양 전문가들로 구성이 돼서 철저하게 조사를 하리라고 봅니다.

[앵커]
최장 10개월 조사를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군요. 그런데 세월호를 보면 보통 비행기 같은 경우 블랙박스를 먼저 회수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세월호에는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항해자료기록장치가 없다고 합니다. 이건 좀 오래전에 만들어서 그런가요?

[인터뷰]
오래 전에 만들어져 있고 연안 여객선들은 법제화가 그 당시에는 안 되어 있어서 자동항해기록장치가 설치가 안 돼 있다. 그러나 내부에 CCTV는 다 있습니다. 그 CCTV가 3년이 지났는데 복원이 가능한지 안 한지는 기술적으로 검토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것도 있고 거기 자동차들이 많이 실려 있으니까요. 거기 블랙박스들도 뒤져보면 좀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일단 그 자리에, 화물들이 실려 있는 상태에서 고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이 정도는 만약에 복원만 된다면 파악할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각 자동차들이 요즘에는 블랙박스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배가 좌현으로 기울면서 선미가 물로 가라앉으면서 180도 전복이 됐습니다. 이 과정이 자동차에 물이 차지 않은 상태까지는 다 기록이 남아 있거든요. 그러면 그 기록이 복원이 되면 원인 규명이 잘 될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사실 세월호 인양 비용도 만만치가 않아요. 지금까지 추산을 해보면 어느 정도나 들었을까요? 인양 비용만 좀 따져보면요.

[기자]
정부가 인양 비용으로 책정을 내놓은 게 1020억 원입니다. 당초 상하이 샐비지가 입찰에 참여를 할 때는 851억 원으로 낙찰을 받았죠. 그리고 우리나라 코리아 샐비지 같은 경우에는 이게 추산입니다.

한 1500억 정도를 써낸 것으로 해서 상하이 샐비지가 낙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상당히 3년이라는 세월 동안에 기간이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인양 방법이라든가 아까 바지선을 두 쪽으로 해서 하는 이런 것들이 인양 방식이 바뀌면서 인양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었다라는 것이 상하이 샐비지의 주장인데 그런데 이 상하이 샐비지 측에서는 인양 비용으로 2000억 원이 들어갔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정부에서 책정해 놓은 인양 비용이 1020억 원인데 그러면 나머지 것들은 어떻게 하느냐.

상하이 샐비지도 이번에 세월호를 온전한 상태로 끌어올림으로 해서 세계적으로 어떤 명성을 높인다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을 노리고, 그래서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지금 참고로 유럽 업체나 이런 데다 맡겼을 경우에는 우리나라 업체들도 충분히 인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기술적으로. 아무래도 돈 문제, 예산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그래서 상하이 샐비지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사실 정부에서 계속 당시 유병언 씨를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구상권을 행사하겠다, 그러니까 들어간 돈에 대해서 책임 있는 자에게 돈을 물게 하겠다, 이런 게 구상권인데요. 이 부분이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지금 인양 비용하고 유족들에게 보상하는 것들하고 이런 것들을 다 합치면 5500억 정도가 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인데 법무부는 청해진해운과 유병언 일가를 포함한 33명에 대해서 1870억 원가량 구상권 청구 소송을 해 놓은 상태였는데 그리고 또 유 전 회장측 일가들이 재산을 빼돌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지금 확인된 재산이 1670억 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재산을 일단은 동결을 시켜놨는데 2015년 12월인가 11월서부터 재판에 들어갔습니다. 민사소송 재판에 들어갔는데 이때까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 번도 재판이 열리지 못했습니다.

[앵커]
재판도 안 열렸고 구상권은 한 푼도 지금 회수하지 못한.

[기자]
아무래도 구상권 청구라는 것이 3심까지, 대법원 판결까지 가야 회수가 되는 문제인데 그 여하와 관련해서 법무부와 법원은 피고인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사람들이 워낙 많고 그 사람들이 변호인의 조력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인정해달라 그래서 한 것이지 고의적으로 재판을 미루거나 이런 경우는 아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설명을 하고 있군요. 그런데 지금 유병언 회장 같은 경우는 사망을 했고요. 장남 유대균 씨만 지금 구속이, 재판을 받았고요. 유섬나 씨는 프랑스에서 송환 거부하고 있고 차남 유혁기 씨는 행방이...

[기자]
미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모릅니다. 이래서 환수 의지가 있나,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거든요.

[기자]
글쎄요, 그 부분은 아까도 말씀을 드렸지만 법무부하고 재판부에서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재판 일정에 따라서 지켜봐야 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앵커]
대장님, 그런데 상하이 샐비지, 입찰할 때부터 논란이 있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물밑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 작업을 하시는 분들의 노고는 우리가 생각을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물밑에서 작업하는 것, 얼마나, 저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인터뷰]
공기의 밀도보다도 물의 밀도가 1000배가 더 높습니다. 따라서 물 밖에서 받는 압이 1이라면 물속에서는 1000배의 압을 받는 겁니다. 그만큼 힘들고. 조류가 1노트 흐르면 작업이 곤란합니다. 그 정도로 물속에서는 어렵고요.

수심 10m 내려갈 때마다 1대기압이 증가합니다. 그러니까 해수면에서의 대기압을 1대기압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주로 올라가면 제로 대기압 아닙니까? 1에서 제로 대기압이 물 움직이지만 물밑은 10m 내려가면 1대기압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40m면 수면보다도 4배가 더 압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힘들고 40m에 들어가면 사람 허파도 4분의 1로 줍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일정을 빨리 진행해야 되니까 어느 정도 작업을 하고 나오면 쉬어줘야 되는데 이것도 지금 현장에서 제대로 못 지켜지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하죠?

[인터뷰]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작업시간에 따라서 물속에서 나오면 감압을 해 주는데 그 감압도 다 테이블이 있고요. 몇 시간 작업하면 몇 시간을 쉬어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지난번 인양시에 램프가 절단됐지 않습니까? 이런 작업을 할 때는 지키다 보면 시간을 못 맞추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작업을 강행합니다.

[앵커]
무리해서라도 작업을 하면 작업하시는 분들 건강, 이런 부분을 저희가 걱정을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래서 세월호 최초에 사고 당시에 민간 잠수사들이 들어가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고 지금도 열한 분인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만큼 힘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30일 이전에 목포신항으로 옮기는데요. 마지막 변수로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날씨가 최대 변수일 것 같고요. 나머지 것들은 지금 현재 모레까지 다 마치겠다라고 했으니까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요. 참고로 오늘 지도를, 목포신항까지 항로가 있으면 지도를 띄워주시면 좋겠는데요. 원래는 87km가량 직선코스로 된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앵커]
대략 몇 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거죠?

[기자]
지금 지도가 나오는데요. 세월호 사고 해역서부터 공개된 항로는 동거차도를 돌아서, 왼쪽으로 돌아서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곳을 피해가지고 가게 되면 약 105km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항로상으로. 그래서 한 네다섯 시간 정도 항해를 한 다음에 아무래도 육지 쪽으로 가다 보면 조그마한 섬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요. 그리고 이때 도선사가 승선을 해서 정밀하게 어디로 가자라는 것들을 얘기를 하게 되고요. 평균적으로 최대 속력, 그러니까 시속으로 말씀을 드리면 한 10노트 정도 된다고 하는데 한 18km까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18km라는 것은 어떤 장애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없을 경우에 18km까지도 낼 수 있다라는 얘기고요. 아무래도 조심해서 간다고 하면 4노트, 3노트까지도 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해수부 설명대로라면 한 8시간 안팎이면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것인데 최대 변수는 아무래도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대장님, 이제 이 배를 옮기고 나면 선체조사위원회가 꾸려지게 되고 조사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계속 해난구조전문가로서 이 부분에 대해서 면밀하게 구조작업에서 문제점 같은 것들이 확실히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육상에 세월호를 올려놓으면 언문가 여덟 분이 각 분야별로 조사를 하지 않습니까? 조사하고 회의를 하면 저는 100% 원인이 밝혀집니다.

[앵커]
100% 원인이 밝혀진다. 그리고 지금 지난번에 출연하셨을 때 반잠수선에 싣는 것까지가 고비다, 그다음부터는 성공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그러면 지금 목포신항까지 가는 건 그렇게 속도를 높이지 않고 천천히 가도 되는 그런 상황이죠? [인터뷰] 네, 원래 해난구조라는 것은 물에 빠진 선박을 인양해서 탑재하면 그걸로 종료입니다.

그다음은 해난 구조가 아니고 저건 운송, 운송입니다. 그다음에 부두로 옮기는 것은 탑재. 그러니까 운송 탑재는 이건 그냥 통상적인 일이지 조심조심 하지만 이건 통상적인 일이지 저거 조금 잘못했다고 그래 가지고 배가 뒤집어지고 물에 빠지고 그런 건 아닙니다.

[기자]
마지막 변수로는 목포신항에 도착을 하면 하역 작업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앵커] 자동차 주차시키는 것하고는 다를 테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동차를 주차시키는 것하고 저렇게 큰 배를 갖다가 신항 쪽에 접안하는 거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인데 참고로 목포신항 같은 경우에는 조속간만의 차가 하루에 2m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조시간에, 밀물과 썰물이 지금 보이는데. 밀물과 썰물이 멈추는 기간이죠, 그러니까 없는 기간이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상당히 조절을 하면서 하면 하역하는 데도 최대 일주일, 여기서는 4, 5일 정도가 걸리지 않겠나.

[앵커]
저렇게 레일을 깔아서 옮기는 건가요?

[기자]
네.

[인터뷰]
준비기간이 많이 걸리는 거지 실제 빼내는 것은 몇 시간 안 걸립니다. 왜냐하면 세월호가 지금 반잠수식 선박에 탑재돼 있지 않습니까? 탑재해서 레일을 깔고 나갈 때 그 밑에서 트랜스포터라는 장비, 모줄 그것으로 들어서 육지로 옮기는데 옮기는 시간은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는데 그걸 준비하는 단계가 시간이 좀 걸립니다.

[앵커]
레일을 깔고 앞으로 어디다 놓을지.

[인터뷰]
네, 그런 데 시간이 걸리지 왜냐하면 그게 물이 2m 빠지고 들고 하는 이 시간 때를 놓치면 물이 빠지면 높이를 못 맞추지 않습니까. 높이가 거의 정조 때 비슷할 때 맞춰서 예를 들면 물이 빠진다 하면 반잠수식 선박에 물을 넣어서 부두의 면과 조절을 해서 빼는데 그 빼는 건 지금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 조선소에서는 저 일 수시로 하고요. 3만 톤 이렇게 되는 배도 안전하게 넣고 빼고 합니다.

[앵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시간을 가지고 편히 지켜보면 된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그러면 이제 목포신항에 도착해서 안전하게 이송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조사를 해야 되는 상황이죠?

[기자]
본격적인 조사를 해야 되고요. 있는 상태 그대로 배를. 물론 물에서 인양을 할 때 세워서 왜 사람들이 인양을 안 했냐, 이렇게도 얘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세워서 인양을 하는 것보다 지금 배가 가라앉은 상태가 좌현으로 90도 누워서 그대로 가라앉았기 때문에 그 상태로 그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도 물론 수색을 하고 이러는 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대로 옮겨가지고 와서 하는 것들이 맞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그대로 옮겨놓은 다음에 원인 조사를 하기 위해서 내부에 들어갈 때도 그 상태에서 진입을 하게 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방법입니까?

[인터뷰]
거푸집이라고도 하는데 대한민국이 해저 터널도 뚫고 산도 뚫어서 기차도 다니는데 저거 안에 거푸집 설치해서 진입하는 게 그게 큰 기술도 아니고요.

사람을 얼마만큼 동원해서 얼마만큼 신속하게 하느냐 하는 것은 인원 동원과 거푸집을 얼마만큼 빨리 설치하느냐 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선체를 일부 절단하는 방법이 나왔었는데 지난번에도 말씀해 주셨듯이 이것보다 오히려 더 간단한 방법이다, 대장님은 그렇게 보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선체를 절단하면 안에 불을 대지 않습니까? 불을 대면 그 밑에 희생자 또는 유품이 상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 제일 중요한 것은 3년 동안 뻘이 차 있습니다, 그 안에. 잘라서 육상에 놓을 때 90도를 돌려서 놓는 겁니다. 그러면 그 안에 뻘과 실종자, 유품이 뒤범벅되고 그다음 3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 안에 실종자가 굉장히 훼손이 돼 있는데 뻘과 뒤집어놓으면 어떻게 수습할 겁니까?

그다음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저희가 유물 발굴할 때 포크레인으로 안 파지 않습니까? 손삽으로 파서 빗자루로 쓸어가면서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실종자 수습이 안 됩니다.

[앵커]
이게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네요?

[기자]
결정을 하겠죠. 애초에 객실 3층과 4층에 미수습자가 남아있을 것으로 가장 많이 추정이 되는 부분이라서 해수부에서 잘라서 하는 안도 생각을 한다라고 했는데 유족들이 그걸 합의해 줄 리도 난무한 것 같고요. 있는 상태로 그냥 그대로 조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으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앵커]
1000일이 넘게 다시 물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또 원인은 무엇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깊은 얘기 나눠봤습니다. 진교중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최재민 YTN 선임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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