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와 결혼한 남성, 댓글 여성 협박하다 구속

베개와 결혼한 남성, 댓글 여성 협박하다 구속

2017.01.16.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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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와 결혼한 남성, 댓글 여성 협박하다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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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TV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캐릭터가 그려진 베개(다키마쿠라)와 결혼한 남성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 모(26세) 씨가 SNS에 자신을 비난하는 댓글을 쓴 여성만 골라 합의금을 뜯어내다 구속되었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공갈과 공갈 미수, 음란물 유포 혐의 등으로 이 모 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10년부터 트위터와 인터넷 카페 등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성행위를 하는 사진과 글을 올린 뒤, 이를 비난하는 여성들에게 고소하겠다고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3,000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만 약 50여 명에 이른다.

이 씨는 특히 범행이 쉽다는 이유로 학생, 취업준비생 등 10~20대 초반의 여성만 골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합의가 안 되면 별금 형을 받을 것이고, 손해배상 변호사 비용 등 막대한 손실이 돌아간다"고 협박해 합의금을 뜯어냈다.

이 씨의 구속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오덕 페이트(이 씨의 닉네임)가 구속되었다"면서 "오덕 페이트에 대한 비난은 남녀 가릴 거 없었는데 일부러 여성만 골라서 협박했다는 걸 보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이 비난할만한 사진이나 글을 게재한 뒤에 노린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그로(일부러 부정적인 관심을 끄는 행위)성 사진을 올려두고 누군가 조금이라도 비난하면 협박을 하는 건 알았지만, 계획적으로 돈을 뜯어낼 줄은 몰랐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 중이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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