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끝 아닌 시작"...7차 대규모 촛불집회

"탄핵 끝 아닌 시작"...7차 대규모 촛불집회

2016.12.10.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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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아영 / 사회부 기자

[앵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어제 가결된 뒤 첫 주말인 오늘 도심에서는 7번째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폭죽을 터트리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회부 최아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정리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도 적지 않은 시민들이 운집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주최 측 추산 104만, 서울 광화문 일대에만 80만 명이 모인 걸로 집계가 됐고요. 경찰 추산으로도 16만 정도 나온 걸로 그렇게 돼 있죠?

[기자]
맞습니다.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열리는 첫 촛불집회이자7번째 열리는 촛불집회입니다. 오전 사전집회를 시작해 본집회와 두 차례 행진 모두 평화적으로 무사히 마무리됐습니다.

현재 주최 측 추산으로 서울에만 80만여 명 그리고 전국 24만여 명 해서 모두 104만여 명의 시민들이 오늘 촛불집회에 참석했고요. 경찰 추산으로는 16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영하의 기온을 넘나드는 추위 속이었는데도 이 정도면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모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그 이전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축제라든지 이런 분위기로 흥겹게 풀어냈었는데 오늘은 탄핵안 가결에 대한 흥겨움이 더 했죠?

[기자]
맞습니다. 오늘 촛불집회도 주권자들이 승리했다라는 일종의 축제 분위기처럼 이어졌습니다. 또 청운동주민센터에서는 폭죽 수천 발이 터지는 장관이...

[앵커]
참가자들이 터뜨린 것이죠?

[기자]
참가자들이 가져온 폭죽이 수천 발 터지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고요. 또 본 행사에서 열리는 공연을 함께 따라부르며 한편의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특히 오늘은 가수 이은미 씨가 무대를 꾸몄는데요.

이은미 씨의 대표곡인 애인있어요라는 노래와 함께 무반주 애국가를 시민들이 함께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 참가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집회에 참가했지만 탄핵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즉각 퇴진 구호와 함께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앵커]
일주일 간격으로 일곱 번째 촛불집회가 이어졌는데 매번 그때그때 의미가 달랐던 것 같아요. 오늘 일곱 번째 촛불, 어제 탄핵안이 가결된 뒤에 열렸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촛불집회는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습니다. 주최 측은 마냥 즐겁게 즐길 수 만은 없었는데요. 주최 측은 입장문을 내고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민심은 대통령 즉각 퇴진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조건 없는 즉각 퇴진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와 함께 대통령 퇴진뿐만 아니라 세월호 진상규명과 또 국정교과서 폐지 그리고 사드 배치 등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쟁점들에 대해서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촛불집회는 이에 따라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때까지 평일과 이번 주말, 다음 주말도 계속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폭죽을 터뜨리는데. 저게 청운동주민센터 앞의 모습이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 시민들이 직접 가져와서 폭죽을 터트린 건데요. 보면 폭죽 수천발이 터지면서 경찰도 조금 당황을 했는지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면 자제를 해 달라고 경고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매주 전국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소규모로 열리기도 하고 매 주말마다 이렇게 대규모 촛불집회가 이어지면서 결국 탄핵안 가결도 촛불 민심이 이끌어냈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기자]
맞습니다. 탄핵 표결이 이루어지기까지 정치권이 흔들릴 때마다 불밝힌 건 촛불민심이었습니다. 이번 탄핵 정국은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기 시작했다라고 하면서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이런 보도가 나간 뒤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어 29일 대규모 촛불집회로 성난 민심이 한 번 표현이 됐고요. 박 대통령은그 이후 대통령이 공범이라는 검찰 중간 수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론이 아닌 탄핵론이 새롭게 부상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때부터 또다시 나온 게 대통령 퇴진이 아니라 4월 퇴진과 6월 조기 대선론이 일각에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3차 대국민 대통령 담화가 이어졌고요. 이 모든 책임을 국회에 넘기는, 국회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민심이 다시 한 번 폭발했습니다. 그러면서 3일 열린 촛불집회가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232만 명이 모인 사상 최대의 촛불집회가 열렸고요.

이 촛불집회가 이번 탄핵안 가결을 어쨌든 이끌었던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로 민심을 표현했고 이런 탄핵안 가결에는 풀뿌리민주주의가 발현되지 않았나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촛불집회가 오늘까지 포함해서 평화적으로 질서정연하게, 단 한 명의 불상사없이 진행이 돼 오지 않았습니까? 그 과정에서 탄핵 처리까지 된 상황인데요. 오늘도 청와대 100m 앞과 200m까지 행진이 허용되지 않았습니까? 5시 반까지. 오늘도 평화적으로 진행이 잘 된 것이죠?

[기자]
오늘도 두 차례 행진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100m 앞인 청운동치안센터까지 행진을 했고요. 이후에는 저녁 7시 반부터 청와대 200m 인 청운동주민센터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의 마찰은빚어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촛불집회도 조금 평화적으로 이뤄지긴 했지만 사실 일부 참가자들이 집회 허용시간을 넘기면서 경찰의 강제 해산이나 아니면 밀어내기 방식으로,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내는 형식의 마찰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집회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을 했고. 또 강제 해산이나 밀어내기 등은 발생하지 않고 오늘은 그 어느 촛불집회보다 더 평화적으로 이뤄졌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동안 촛불집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서 청와대 쪽으로 몰려갔었다면 오늘은 탄핵안을 심판하게 될 헌법재판소로도 많은 군중들이 몰렸죠?

[기자]
맞습니다. 오늘 오후 7시, 그러니까 저녁 7시 반부터 행진이 시작됐는데 이 행진 경로 중의 한 곳이 안국역을 지나서 경복궁으로 향하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안국역 쪽에는 헌법재판소가 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를 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일부 민주노총 관계자나 시민 3만여 명이 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을 이용하라, 국민이 승리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요. 또 헌재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하면서 구호를 외쳤습니다. 20분가량 짧게 집회가 이어졌고요. 이후 다시 청운동주민센터에 가서 본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앵커]
오늘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토요일인데도 나와서 자료도 보고 했다고 하는데 그런 소리를 접할 수도 있었겠군요, 안에 계셨다면 말이죠. 그리고 오늘 저녁 7시에, 매번 하는 것인데 촛불집회에서 소등행사도 열렸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저녁 7시 정각, 광화문광장에서 1분 동안 촛불이 꺼지는 소등행사도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지난 5차 촛불집회 때부터 시작이 됐는데요. 첫 소등행사는 저녁 8시에 있었지만 그 이후 두 차례에 있었던 소등행사는 저녁 7시로 시간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바뀐 이유는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을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세월호 참사 추모곡과도 의미가 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또 오늘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8m 높이의 대형 촛불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촛불이 꺼지는 동안 주최 측은 구의역 19세 청년 희생과 또 송파 세 모녀 등 박근혜 대통령 정권 이후 희생되신 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씩 나열하면서 추모의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전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인 이른바보수단체인 박사모인데요. 오늘 오전 청계천 쪽에서 11시에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후 마로니에공원까지 행진을 하고 집회가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는데요.

이 가운데 일부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작하면서 촛불집회 행진에 나섰던 참가자들과 일부 마찰과 고성이 빚어졌습니다. 다행히 경찰 인력이 투입돼 저지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고요.

이에 앞서 청계광장 집회에서도 당시 일부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이나 아니면 세월호 천막에 진입을 시도하면서 일부 시비가 붙기도 했는데요. 이때도 다행히 경찰이 투입되면서 큰 충돌은 없이 마무리 됐습니다.

[앵커]
오늘 주최 측 추산 광화문 80만, 지역 24만. 104만. 경찰 추산 16만. 전국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거문도에서는 해상 퍼레이드가 열렸다고요? 배 위에서 이뤄졌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전남 여수군 거문도에서 어민들이 해상 퍼레이드를 펼친 것입니다. 조업용 어선 10척에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처벌하라 또는 헌재, 우리가 째려보고 있다면서 재미있는 깃발을 달고 물 위에, 바다 위에서 퍼레이드를 펼친 것입니다.

오후 2시 반부터 1시간가량 진행됐는데요. 어민들은 섬주민들뿐만 아니라 육지에 있는 사람들도 이런 사실을 알아야 되기 때문에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촛불민심이 광화문광장을 넘어 바다에까지 나아갔다고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도심에서는 지금 이 시각, 늦은 시간까지도 계속해서 일부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중교통도 증편되고 시민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고 있죠?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과 버스 증편에 나섰습니다.

우선 1호선과 5호선 임시 열차를 추가 투입했고요. 2호선부터 4호선까지 현재 상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지하철, 버스 막차 시간도 연장됐고요.

심야 올빼미 버스도 도심을 경유하는 6개 노선에서 44대가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또 이와 함께 집회가 끝난 뒤 쓰레기 처리를 위해서 공공용 쓰레기봉투도 참가자들에게 배포해 자발적으로 청소를 유도할 방침입니다.

[앵커]
사회부 최아영 기자와 함께 7번째 촛불집회 소식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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