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전국 셀프주유소 '결제 방식' 바꾼다

[동분서주] 전국 셀프주유소 '결제 방식' 바꾼다

2016.10.07.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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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남기 / 기자

[앵커]
셀프주유소 결제 오류 문제에 대한 YTN의 단독 보도 이후 정부가 셀프주유소 결제 방식을 모두 바꾸기로 했습니다. 고속도로 셀프주유소에 대한 전수조사에서는 7억 원이 넘는 결제 오류 금액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를 집중 취재해 온 사회부 권남기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YTN 보도 이후에 바로잡기로 했다라고 하는데요. 뭘 어떻게 고친다는 것인지 그 방식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먼저 말씀을 드리면 일단 대상은 전국 2000여 개의 모든 셀프주유소입니다. 현재는 금융위원회가 나서서 결제 방식 자체를 바꾸는 중입니다. 카드사를 통해 전국 셀프주유소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셀프주유소 결제 오류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 신용카드 한도 부족이나 체크카드 잔액 부족으로 자신이 실제로주유한 기름값보다 많은 돈을 결제하는 경우입니다. 그래픽 보시면서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결제오류가 나는 현재의 방식은 금액과 실제 주유한 금액을 모두 계산한 뒤에야 다시 처음 선택한 돈을 모두 돌려줍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류를 막기 위해 처음 선택 금액을 취소하고 실제 주유 금액을 결제하도록 결제 시스템 변경을 각 셀프주유소에 권고하고 있습니다.

결국 결제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인데요. 지금까지는 권고 수준이지만 금융위원회는 현재의 셀프주유소 결제 오류가 신용카드 거래 질서를 해치는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국에 모든 셀프주유소가 이런 결제 방식 변화를 따라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처음 YTN 보도로 문제가 됐던 곳은 고속도로 셀프주유소인데요. 고속도로 셀프주유소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도 이후 셀프주유소 결제 오류 문제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곳이 고속도로 셀프주유소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민자를 제외한 87곳 고속도로 셀프주유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는데요.

그 결과 지난 4년 동안 고속도로 셀프주유소에서 7억 7000만 원이 넘는 결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가운데 1만 2000여 건, 돈으로 치면 6600만 원이 아직 고객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한 한국도로공사의 공식 입장 들어보시죠.

[김찬수 / 한국도로공사 휴게시설처 차장 : 발생한 과잉금에 대해서도 별도의 법인 계좌를 운영하고 관리대장을 통해서 철저히 관리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주유소에 과잉금 환급 플래카드와 배너를 설치해서 고객에게 환급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이번 취재를 위해서 고속도로 셀프주유소를 자주 찾았는데요. 최근 곳곳에서 결제 오류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안내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조사를 벌이면서 일부 고속도로 셀프주유소에 대해선계약 해지 통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보도가 나간 뒤에 실제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거 내가 카드를 긁는데 혹시 잘못된 것 아닐까 걱정을 하셨던 분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사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셀프주유소 결제 오류 문제를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영수증을 한 번 더 살피는 등 조심하게 됐다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김우진 / 서울시 신사동 : 믿고 사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체크를 따로 안 하시게 되면 뒤통수 맞았다는 생각은 들 수가 있었겠죠.]

[원명회 / 경기도 성남시 :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 영수증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사실 보도를 이어가면서 셀프주유소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항의도 많이 들었습니다. 일부 오류 금액을 돌려주지 않는 비양심적인 셀프주유소 때문에 전체 셀프주유소가 오해를 산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하지만 결제 오류 문제 자체를 해결해야지 셀프주유소 사업자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덜 수 있다며 해결이 필요하다는데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문제는 잘 해결을 해야 될 텐데요. 하지만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도 짚어볼 문제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셀프주유소 결제 오류와 관련해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정부의 대책은 결제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셀프주유소의 결제 오류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부서 역시 오류 금액에 대한 전수 조사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혹시 모를 소비자들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권남기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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