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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사, 외부의 원인으로 사망한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병사는, 병으로 인한 사망을 뜻하죠.
외인사와 병사.
지난달 25일 숨진 백남기 농민이 이제는 부검이 아닌 사망 '사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고 백남기 씨의 사망 원인이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된 사망진단서가 공개되면서부터였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지침에 따르면 심장마비나 심장정지, 호흡부전 등은 사망진단서에 기록할 수 없게 돼 있는데요,
자칫 사망원인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치의는 이렇게 급성신부전증으로 인한 '심폐정지'로 사망한 것으로 적고, 병에 의한 사망 '병사'로 분류했습니다.
사망진단서 공개 이후,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은 반발했습니다.
또 서울대 의과대 학생들까지 나서서 진단서에 기재된 '병사' 결론을 비판했습니다.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 서울대 의과대 학생 102명이 올린 글입니다.
그러자, 서울대학교 의과대 동문 365명이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했습니다.'라면서 사인은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어제, 이번엔 전국 15개 의대생 809명이 '같이, 우리의 길을 묻는다'며 성명을 냈습니다.
이들 역시, 백 씨의 사인이 잘못 기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인을 둘러싸고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서울대병원은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는 가족들이 치료받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심폐 정지라고 기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 선 하 / 고 백남기 씨 주치의 : 만약에 고 백남기 환자분이 급성 경막하 출혈 후 적절한 최선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을 하게 되었다면 사망진단서의 내용은 달랐을 것이며 그럴 경우 사망의 경위는 외인사로 표기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백 씨의 유족들은 의료진이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고통을 주는 진료를 거부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백도라지 / 고 백남기 씨 유족 : 의료진이 예상한 대로 모든 증상의 변화가 왔는데, 본인들이 그렇게 예상해놓고 병사라고 하면 가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고요.]
특히 어제 기자회견장에서는 주치의와 특위 위원장의 의견도 엇갈렸습니다.
[이윤성 /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장 : 백남기씨가 머리 손상으로 사망한 것은 물론 그 사이에 300일이 넘는 기간이 있었지만 인과관계가 있는 외인사라고 본다. 그게 지침의 내용이다.]
[백선하 / 고 백남기 씨 주치의 : 그러나 말했듯이 환자분이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했고 그것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고 병사로 표기했습니다.]
[이윤성 /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장 : 네 이렇게 조금 의견이 다릅니다.]
하지만, 특조위는 주치의가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고, 내용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진단서 작성지침을 어기긴 했지만 내용은 문제가 없다는 다소 애매한 표현을 한 겁니다.
이렇게 논란이 될 정도로 백남기 농민의 사인 규명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책임 소재와 관련이 있습니다.
[박지훈 / 변호사 : 일단은 궁극적으로는 국가 배상 내지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사인이 일단 병사로 돼 있다고 하면 유족들에게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요. 외인사라고 돼 있다고 하면 국가라든지 경찰에서 그 행동을 했기 때문에 책임을 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지금 진단서에 외인사인지 병사인지 중요한 상황입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 사이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유족 측은 사망진단서변경을 공식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그리고 병사는, 병으로 인한 사망을 뜻하죠.
외인사와 병사.
지난달 25일 숨진 백남기 농민이 이제는 부검이 아닌 사망 '사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고 백남기 씨의 사망 원인이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된 사망진단서가 공개되면서부터였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지침에 따르면 심장마비나 심장정지, 호흡부전 등은 사망진단서에 기록할 수 없게 돼 있는데요,
자칫 사망원인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치의는 이렇게 급성신부전증으로 인한 '심폐정지'로 사망한 것으로 적고, 병에 의한 사망 '병사'로 분류했습니다.
사망진단서 공개 이후,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은 반발했습니다.
또 서울대 의과대 학생들까지 나서서 진단서에 기재된 '병사' 결론을 비판했습니다.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 서울대 의과대 학생 102명이 올린 글입니다.
그러자, 서울대학교 의과대 동문 365명이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했습니다.'라면서 사인은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어제, 이번엔 전국 15개 의대생 809명이 '같이, 우리의 길을 묻는다'며 성명을 냈습니다.
이들 역시, 백 씨의 사인이 잘못 기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인을 둘러싸고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서울대병원은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는 가족들이 치료받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심폐 정지라고 기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 선 하 / 고 백남기 씨 주치의 : 만약에 고 백남기 환자분이 급성 경막하 출혈 후 적절한 최선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을 하게 되었다면 사망진단서의 내용은 달랐을 것이며 그럴 경우 사망의 경위는 외인사로 표기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백 씨의 유족들은 의료진이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고통을 주는 진료를 거부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백도라지 / 고 백남기 씨 유족 : 의료진이 예상한 대로 모든 증상의 변화가 왔는데, 본인들이 그렇게 예상해놓고 병사라고 하면 가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고요.]
특히 어제 기자회견장에서는 주치의와 특위 위원장의 의견도 엇갈렸습니다.
[이윤성 /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장 : 백남기씨가 머리 손상으로 사망한 것은 물론 그 사이에 300일이 넘는 기간이 있었지만 인과관계가 있는 외인사라고 본다. 그게 지침의 내용이다.]
[백선하 / 고 백남기 씨 주치의 : 그러나 말했듯이 환자분이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했고 그것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고 병사로 표기했습니다.]
[이윤성 /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장 : 네 이렇게 조금 의견이 다릅니다.]
하지만, 특조위는 주치의가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고, 내용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진단서 작성지침을 어기긴 했지만 내용은 문제가 없다는 다소 애매한 표현을 한 겁니다.
이렇게 논란이 될 정도로 백남기 농민의 사인 규명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책임 소재와 관련이 있습니다.
[박지훈 / 변호사 : 일단은 궁극적으로는 국가 배상 내지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사인이 일단 병사로 돼 있다고 하면 유족들에게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요. 외인사라고 돼 있다고 하면 국가라든지 경찰에서 그 행동을 했기 때문에 책임을 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지금 진단서에 외인사인지 병사인지 중요한 상황입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 사이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유족 측은 사망진단서변경을 공식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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