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말에 10대 여자친구 살해한 30대

■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위원

[앵커]
10대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화가 나서 살해까지 한 3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홧김에 여자친구와 함께 살던 친구까지 함께 살해를 한 사건인데요. 이 사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이게 지난해 11월에 벌어진 일인데요. 지금 무기징역이 확정이 된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항소했는데 역시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확정한 겁니다. 그 이유가 본인은 항소를 하면서 뭐라고 얘기를 했느냐 하면 나는 평소에 충동조절장애를 겪고 있었다, 저는 범인 본인이 또 자기가 이런 병을 앓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앵커]
이건 형량을 깎아보겠다는 건가요?

[인터뷰]
형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항소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법원에서는 맞다, 당신한테 약간의 반사회적인 인격장애가 있어 보이고 충동조절 장애도 있어 보이지만 그 범행을 할 당시에 당신은 사물을 변별하지 못하거나 어떤 의사 결정을 못할 정도의 심각한 장애 상태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무기징역으로 확정한다고 한 겁니다.

[앵커]
무기징역형을 확정한 걸 보면 결국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건데요. 그런데 헤어지자는 말에 이렇게 끔찍한 범행을 한 것인데 이게 흉기까지 미리 사서 갔습니다. 이게 단순한 우발적 범행은 아니지 않습니까?

[인터뷰]
이건 아닙니다. 마트에서 미리 살해할 도구를 가지고. 여자친구라고 말하기도 곤란해요. 31세고 여자친구라는 친구는 18살입니다. 그리고 놀러왔던 그 여자친구의 친구는 17살이고요. 그러니까 그 집에 놀러왔다가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는 죄로 살해된 건데요. 여자친구라고 말하기도 사실 어렵습니다. 조건만남이죠.

[앵커]
이게 지금 살해범 남성은 30대고요, 살해된 여성은 10대. 만나는 과정도 보면은 조금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났다면서요.

[인터뷰]
무분별하게 돌아다니는 조건만남 채팅 앱인데요. 자체 필터링이 없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죠.

[앵커]
이런 만남이 범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꽤 많습니다. 살인사건까지는 이뤄지지는 않더라도 각종 성폭행 관련된 건 상당히 있어요.

[앵커]
조심을 해야 되겠군요. 이 남성이 보니까 법대를 졸업했더라고요. 뚜렷한 직업은 물론 없습니다만.

[인터뷰]
맞습니다. 이 사람은 법대를 졸업하고 특별한 직업 없이 생계를 어떤 식으로 운영을 했느냐 하면 성매매업소를 인터넷에 홍보를 해 주는 대가로, 그곳에서 돈을 받고. 그것도 범죄거든요. 범죄로 아마 생활을 했는데 법대 나와서 취직은 안 되기는 잘한 것 같아요. 법을 악용할 사람입니다.

[앵커]
범행 이후에도 계속 황당한 행동을 했다고 해요. 경찰에 전화를 해서 자수하겠다고 했다가 뛰어내리겠다고 했다가 또 유족들을 만나보라고 했더니 만나지도 않겠다고 하고. 계속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처음에 자수하고 싶다,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 이거는 제가 볼 때는 수사를 지연시키고자 했던 것 같고요. 급기야 숨으러 다니다가 역삼동에 있는 옥상에서 경찰에 의해서 검거가 됐고요. 그리고 경찰 입장에서는 유가족들이 만나보기를 원했던 겁니다. 그런데 끝까지 본인이 거부하고 하다가 아마 형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을 해서 뒤늦게 사죄하면서 잠깐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앵커]
이거는 좀 이해하기가 어렵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살해된 10대 여성 2명만 안타깝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