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뜨거운 바다' 위성 관측...피해 눈덩이

한반도 '뜨거운 바다' 위성 관측...피해 눈덩이

2016.08.24.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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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계속되면서 바다도 뜨거워져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죠.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는 뜨거운 바다의 실체는 인공위성 영상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육지보다 늦게 데워진 바다의 고온 현상은 다음달 초까지 계속되면서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팀,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 곳곳에서 어패류 떼죽음을 낳고 있는 바다 고온현상.

바다가 얼마나 뜨거워진 건지, 지난 5년 평균 온도와 비교했습니다.

부산과 통영 연안의 해수면 온도는 5도, 서해 어청도 근해는 4도 정도가 올랐고, 동해 포항 앞바다는 약 7도 상승했습니다.

예년에 찬물이 올라오는 용승 현상으로 포항 연안의 해수온이 낮았던 점을 고려해도 이례적인 온도 상승폭입니다.

인공위성 데이터로 올해 8월 들어 해수면 온도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35년간 평균에 비해 얼마나 온도가 달라졌는지를 색상으로 나타난 건데요.

짙은 붉은색일수록 온도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바다는 8월 둘째 주부터 색상이 진해지기 시작해 10일,11일 쯤에는 고온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한반도 주변 해역에 거대한 고온 벨트가 만들어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에는 이상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대형 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도 동시다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열흘 동안 완도 바다 양식장에서는 전복 2,500만 마리가 폐사했고, 여수 양식장에서는 69만 마리, 통영은 백만 마리 가까운 어류가 죽은 채 떠올랐습니다.

[조양기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올해는 유난히 맑은 날이 많아 일사량이 많았고, 기온과 수온이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동풍이 강해서 남쪽에 있는 따뜻한 해류가 우리나라 연안으로 올라오면서 해수가 수온이 크게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기상 조건과 해류까지 맞물려 나타난 올해 바다 고온 현상이 내년에도 재현될 지는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50년 이상 장기간으로 따져볼 때, 우리 바다의 해수면 평균 온도는, 불규칙하면서도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다만 바다는 육지보다 열을 더 오래 잡아두기 때문에, 폭염이 지나간 다음달 초까지도 어패류 폐사와 적조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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