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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6월 20일(월요일)
□ 출연자 :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아이가 수족구 걸리면 어린이집이나 학교 쉬는 것이 좋아”
- 주된 감염경로는 대변, 기침, 호흡기
- 수족구에 걸려 잘 못먹을 때에는 해열제, 아이스크림 등 효과
- 드물게는 내염, 뇌신경계질환, 폐출혈, 쇼크 등 일으키기도
- 한번 걸렸다고 다시 안걸리지 않아...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 아이 손 닿는 장난감 등 자주 닦아주는 것이 중요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질병관리본부 발표를 보면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외래환자 1천 명 당 수족구병 의심환자가 35.9명이었다고 합니다. 최근 7년 이래 한 주간 최다인데요.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원장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이하 박민수):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원장님, 일단 수족구병, 정확히 어떤 증상부터 나타나죠?
◆ 박민수: 네, 콕사키 바이러스나 엔테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인데요. 처음에는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등이 나타나서 감기로 착각하기가 쉬운데요. 보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1일이나 2일 정도 지난 후부터 수포성 발진이 손과 발, 그리고 입 안과 혀 등에 발생하면서 진행이 되거든요. 그래서 수족구병이라고 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게 구내염 있잖아요? 입 안에 염증 같은 게 생겼을 때, 이것도 수족구의 전초증상인가요?
◆ 박민수: 보통은 우리가 감기증상 같은 것이 발생하고 구내염이 발생하고요. 어린아이들 중에서 구내염이 발생하는 질환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구내염이 발생했다고 해서 반드시 수족구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 입 안에 염증이 나타났을 때는 주치의의 진찰을 받고 수족구 증상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 정병진: 특히 미열이나 식욕감퇴의 전초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손발에 수포성 발진이 생겼을 때 수족구를 의심할 수 있겠군요?
◆ 박민수: 네, 그리고 입 안에 구내염, 궤양이 발생해서 아이가 먹는 것을 힘들어 하면 수족구를 의심할 수 있죠.
◇ 정병진: 열도 많이 납니까?
◆ 박민수: 열이 그렇게 많이 나는 경우는 드물고요. 대부분은 감기보다는 장염 증상이기 때문에 열은 발생하지만 대부분 주된 증상은 피부증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 정병진: 피부 쪽으로 많이 나타나는군요? 원인이 무엇인가요?
◆ 박민수: 수족구는 바이러스성 질환인데요. 콕사키 바이러스나 엔테로 바이러스 등에 의해서 생기는데, 일종의 기회감염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기회감염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바이러스의 양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면역력보다 높은 거니까, 수족구에 걸린 아이들과 너무 긴밀하게 접촉하는 집단생활을 한다든지, 우리 아이의 컨디션,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게 우리 아이들의 컨디션이 여름철에 아무래도 기후 변화가 심하고 탈수라든지 그런 증상이 있기 때문에 몸의 면역력과 관계가 있는 거죠.
◇ 정병진: 아, 면역력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 특히 많이 걸리고,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많이 걸려온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박민수: 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가장 주된 집단적인 발병지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수족구 경보가 나타났을 때는 예방에 각별히 집중하셔야 합니다.
◇ 정병진: 특히 미취학 아동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게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나타나는 건가요?
◆ 박민수: 네,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나타나고요. 이게 주된 감염경로가 우리 아이들의 대변과 기침이나 호흡기를 통해서인데요. 특히 미취학 아동들은 기저귀를 많이 쓰고, 자기 용변 처리가 익숙하지 않잖아요? 그러면 손에 묻어 있던 수족구 바이러스가 다른 아이들이 쓰는 여러 가지 장난감이나 그런 곳에 묻어 있다가, 또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되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용변 처리가 굉장히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못하고, 또 우리 미취학 아동들의 면역력이 아직까지는 완성되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굉장히 집단생활을 많이 하면서 교류가 잦기 때문에, 그런 어린이집이나 미취학아동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 정병진: 이게 어린아이들이 많이 걸린다고 하셨는데, 어른들은 없나요?
◆ 박민수: 어른들은 아무래도 면역력이라든지 그런 부분이 많이 완성되어 있고, 어린아이들처럼 긴밀한 활동을 하지 않고, 또 어릴 때 수족구를 많이 앓으면서 저항성이 일부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른들 같은 경우에는 많이 걸리지는 않는데요. 만약에 어른들이 걸리면 조금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어른들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 정병진: 그러면 이게 매년 수족구병이 유행처럼 돌지 않습니까? 우리나라가 특히 많은 편인가요?
◆ 박민수: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의 유행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해마다 다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름부터 이른 가을에 유행하는데, 많을 때는 한주에 수백 건 이상 발생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35명 정도로 늘어나고 있거든요. 특히 우리나라 아동들 같은 경우에는 집단생활을 하는 빈도가 굉장히 높고, 음식 같은 것도 같이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적지 않은 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병진: 8786번님, “생명에는 지장이 없나요?” 이렇게 문자를 주셨는데, 괜찮은가요?
◆ 박민수: 네, 이게 의사로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질문이거든요. 감기 바이러스처럼 대부분 3일에서 5일, 일주일 사이에 자연적으로 완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주 드문 경우, 특히 엔테로 바이러스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내염이라든지, 뇌신경계질환, 폐출혈, 쇼크 등을 일으켜서 약간 위험한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수족구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는 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게 필요하고요. 이런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는 주치의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아이를 잘 관찰하는 게 필요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게 결국 대처가 중요할 텐데, 9072번님이 또 문자를 주셨어요. “우리 아이가 입 안에 물집이 잡혀서 아파하는데 열이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두어야 할지, 아니면 병원에 가봐야 할지 궁금하고요. 또 가족 중에 수족구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국이나 찌개 같은 것 같이 먹어도 되는지” 이것도 중요하다고 주셨어요.
◆ 박민수: 네, 수족구 질환의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세 가지 정도거든요. 아이의 컨디션을 좋게 해서 별 탈 없이 낫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가족이나 다른 아이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하고, 다른 아이들도 이런 수족구를 가진 아이가 있을 때 개인위생을 주의해야 하고요. 그 다음에 혹시 모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수족구에 걸릴 때 입안에 구내염이 생기기 때문에 애들이 잘 못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해열제를 줘서 이 부분을 잘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꼭 열이 나지 않더라도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먹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면 해열제 같은 것을 줘서 통증을 좀 잊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고요. 찬물이나 아이스크림 같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 정병진: 아, 아이스크림도 괜찮나요?
◆ 박민수: 네, 수족구의 합병증으로 가는 중간 과정에 탈수가 있거든요. 우리 아이가 먹지 못하면서 소변량이 줄어든다든지, 눈이 움푹 들어간다든지,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든지, 그러면 탈수 증상이 생기는 증거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치료라든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고요. 아이가 또 간지러우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그런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게 홍역이나 수두처럼 감염력이 높지는 않지만, 감염력 자체가 적은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린 아이들이 같이 생활하고 있다면 특히 손을 잘 씻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아이들의 손이 닿았던 물건들이나 장난감이나 집안의 사물들을 깨끗이 닦아서 수족구 바이러스의 총량을 집 안에서 줄여주는 게 필요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7312번님, “어린이집에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생길 경우 아이를 어린이집에 안 보내는 게 좋을까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그게 맞겠죠?
◆ 박민수: 네, 그래서 일단 교과서적으로는 수족구 자체의 전염력이 중간 정도이기 때문에 꼭 학교를 쉴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가장 좋은 경우는 자기 자제분이 수족구에 걸렸으면 일단 수족구에 걸린 집의 부모님께서 안 보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만약 수족구가 의심되는 아이가 있다면 아이의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병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겠네요?
◆ 박민수: 네, 그래서 수족구가 의심되는 아이가 있을 경우에는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시고, 그리고 아이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바이러스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많이 퍼질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사물이나 장소를 깨끗이 세척하거나 닦아 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정병진: 일단 그게 예방 차원에서 깨끗하게 손발을 씻고, 청결하게 관리하고, 이거밖에 없나요?
◆ 박민수: 네, 그게 가장 중요하긴 한데요. 사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수족구는 기회감염이거든요. 똑같이 수족구 바이러스에 접촉되었어도 걸리는 아이가 있고 걸리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또 여름철에 심한 이유가 기온 변화가 심하고 입맛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기 때문인데요. 가장 좋은 예방책은 아이들의 체온을 잘 관리해주고, 여름철에 수온 관리라든지 먹는 것을 잘 관리해줘서 아이의 컨디션을 관리해주는 게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병진: 한 번 걸리면 면역이 생겨서 안 걸리나요?
◆ 박민수: 대부분 그렇기도 한데요. 걸렸던 아이들이 반복해서 걸려서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번 걸렸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닙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방심하면 안 되겠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민수: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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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6월 20일(월요일)
□ 출연자 :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아이가 수족구 걸리면 어린이집이나 학교 쉬는 것이 좋아”
- 주된 감염경로는 대변, 기침, 호흡기
- 수족구에 걸려 잘 못먹을 때에는 해열제, 아이스크림 등 효과
- 드물게는 내염, 뇌신경계질환, 폐출혈, 쇼크 등 일으키기도
- 한번 걸렸다고 다시 안걸리지 않아...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 아이 손 닿는 장난감 등 자주 닦아주는 것이 중요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질병관리본부 발표를 보면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외래환자 1천 명 당 수족구병 의심환자가 35.9명이었다고 합니다. 최근 7년 이래 한 주간 최다인데요.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원장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이하 박민수):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원장님, 일단 수족구병, 정확히 어떤 증상부터 나타나죠?
◆ 박민수: 네, 콕사키 바이러스나 엔테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인데요. 처음에는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등이 나타나서 감기로 착각하기가 쉬운데요. 보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1일이나 2일 정도 지난 후부터 수포성 발진이 손과 발, 그리고 입 안과 혀 등에 발생하면서 진행이 되거든요. 그래서 수족구병이라고 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게 구내염 있잖아요? 입 안에 염증 같은 게 생겼을 때, 이것도 수족구의 전초증상인가요?
◆ 박민수: 보통은 우리가 감기증상 같은 것이 발생하고 구내염이 발생하고요. 어린아이들 중에서 구내염이 발생하는 질환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구내염이 발생했다고 해서 반드시 수족구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 입 안에 염증이 나타났을 때는 주치의의 진찰을 받고 수족구 증상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 정병진: 특히 미열이나 식욕감퇴의 전초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손발에 수포성 발진이 생겼을 때 수족구를 의심할 수 있겠군요?
◆ 박민수: 네, 그리고 입 안에 구내염, 궤양이 발생해서 아이가 먹는 것을 힘들어 하면 수족구를 의심할 수 있죠.
◇ 정병진: 열도 많이 납니까?
◆ 박민수: 열이 그렇게 많이 나는 경우는 드물고요. 대부분은 감기보다는 장염 증상이기 때문에 열은 발생하지만 대부분 주된 증상은 피부증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 정병진: 피부 쪽으로 많이 나타나는군요? 원인이 무엇인가요?
◆ 박민수: 수족구는 바이러스성 질환인데요. 콕사키 바이러스나 엔테로 바이러스 등에 의해서 생기는데, 일종의 기회감염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기회감염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바이러스의 양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면역력보다 높은 거니까, 수족구에 걸린 아이들과 너무 긴밀하게 접촉하는 집단생활을 한다든지, 우리 아이의 컨디션,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게 우리 아이들의 컨디션이 여름철에 아무래도 기후 변화가 심하고 탈수라든지 그런 증상이 있기 때문에 몸의 면역력과 관계가 있는 거죠.
◇ 정병진: 아, 면역력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 특히 많이 걸리고,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많이 걸려온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박민수: 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가장 주된 집단적인 발병지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수족구 경보가 나타났을 때는 예방에 각별히 집중하셔야 합니다.
◇ 정병진: 특히 미취학 아동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게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나타나는 건가요?
◆ 박민수: 네,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나타나고요. 이게 주된 감염경로가 우리 아이들의 대변과 기침이나 호흡기를 통해서인데요. 특히 미취학 아동들은 기저귀를 많이 쓰고, 자기 용변 처리가 익숙하지 않잖아요? 그러면 손에 묻어 있던 수족구 바이러스가 다른 아이들이 쓰는 여러 가지 장난감이나 그런 곳에 묻어 있다가, 또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되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용변 처리가 굉장히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못하고, 또 우리 미취학 아동들의 면역력이 아직까지는 완성되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굉장히 집단생활을 많이 하면서 교류가 잦기 때문에, 그런 어린이집이나 미취학아동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 정병진: 이게 어린아이들이 많이 걸린다고 하셨는데, 어른들은 없나요?
◆ 박민수: 어른들은 아무래도 면역력이라든지 그런 부분이 많이 완성되어 있고, 어린아이들처럼 긴밀한 활동을 하지 않고, 또 어릴 때 수족구를 많이 앓으면서 저항성이 일부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른들 같은 경우에는 많이 걸리지는 않는데요. 만약에 어른들이 걸리면 조금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어른들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 정병진: 그러면 이게 매년 수족구병이 유행처럼 돌지 않습니까? 우리나라가 특히 많은 편인가요?
◆ 박민수: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의 유행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해마다 다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름부터 이른 가을에 유행하는데, 많을 때는 한주에 수백 건 이상 발생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35명 정도로 늘어나고 있거든요. 특히 우리나라 아동들 같은 경우에는 집단생활을 하는 빈도가 굉장히 높고, 음식 같은 것도 같이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적지 않은 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병진: 8786번님, “생명에는 지장이 없나요?” 이렇게 문자를 주셨는데, 괜찮은가요?
◆ 박민수: 네, 이게 의사로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질문이거든요. 감기 바이러스처럼 대부분 3일에서 5일, 일주일 사이에 자연적으로 완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주 드문 경우, 특히 엔테로 바이러스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내염이라든지, 뇌신경계질환, 폐출혈, 쇼크 등을 일으켜서 약간 위험한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수족구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는 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게 필요하고요. 이런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는 주치의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아이를 잘 관찰하는 게 필요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게 결국 대처가 중요할 텐데, 9072번님이 또 문자를 주셨어요. “우리 아이가 입 안에 물집이 잡혀서 아파하는데 열이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두어야 할지, 아니면 병원에 가봐야 할지 궁금하고요. 또 가족 중에 수족구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국이나 찌개 같은 것 같이 먹어도 되는지” 이것도 중요하다고 주셨어요.
◆ 박민수: 네, 수족구 질환의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세 가지 정도거든요. 아이의 컨디션을 좋게 해서 별 탈 없이 낫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가족이나 다른 아이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하고, 다른 아이들도 이런 수족구를 가진 아이가 있을 때 개인위생을 주의해야 하고요. 그 다음에 혹시 모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수족구에 걸릴 때 입안에 구내염이 생기기 때문에 애들이 잘 못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해열제를 줘서 이 부분을 잘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꼭 열이 나지 않더라도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먹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면 해열제 같은 것을 줘서 통증을 좀 잊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고요. 찬물이나 아이스크림 같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 정병진: 아, 아이스크림도 괜찮나요?
◆ 박민수: 네, 수족구의 합병증으로 가는 중간 과정에 탈수가 있거든요. 우리 아이가 먹지 못하면서 소변량이 줄어든다든지, 눈이 움푹 들어간다든지,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든지, 그러면 탈수 증상이 생기는 증거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치료라든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고요. 아이가 또 간지러우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그런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게 홍역이나 수두처럼 감염력이 높지는 않지만, 감염력 자체가 적은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린 아이들이 같이 생활하고 있다면 특히 손을 잘 씻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아이들의 손이 닿았던 물건들이나 장난감이나 집안의 사물들을 깨끗이 닦아서 수족구 바이러스의 총량을 집 안에서 줄여주는 게 필요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7312번님, “어린이집에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생길 경우 아이를 어린이집에 안 보내는 게 좋을까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그게 맞겠죠?
◆ 박민수: 네, 그래서 일단 교과서적으로는 수족구 자체의 전염력이 중간 정도이기 때문에 꼭 학교를 쉴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가장 좋은 경우는 자기 자제분이 수족구에 걸렸으면 일단 수족구에 걸린 집의 부모님께서 안 보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만약 수족구가 의심되는 아이가 있다면 아이의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병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겠네요?
◆ 박민수: 네, 그래서 수족구가 의심되는 아이가 있을 경우에는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시고, 그리고 아이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바이러스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많이 퍼질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사물이나 장소를 깨끗이 세척하거나 닦아 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정병진: 일단 그게 예방 차원에서 깨끗하게 손발을 씻고, 청결하게 관리하고, 이거밖에 없나요?
◆ 박민수: 네, 그게 가장 중요하긴 한데요. 사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수족구는 기회감염이거든요. 똑같이 수족구 바이러스에 접촉되었어도 걸리는 아이가 있고 걸리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또 여름철에 심한 이유가 기온 변화가 심하고 입맛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기 때문인데요. 가장 좋은 예방책은 아이들의 체온을 잘 관리해주고, 여름철에 수온 관리라든지 먹는 것을 잘 관리해줘서 아이의 컨디션을 관리해주는 게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병진: 한 번 걸리면 면역이 생겨서 안 걸리나요?
◆ 박민수: 대부분 그렇기도 한데요. 걸렸던 아이들이 반복해서 걸려서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번 걸렸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닙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방심하면 안 되겠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민수: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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