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표 17시간 고강도 조사..."탈세 혐의만 인정"

홍만표 17시간 고강도 조사..."탈세 혐의만 인정"

2016.05.28. 오전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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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사장 출신인 홍만표 변호사가 검찰에 소환돼 17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예상대로 홍 변호사는 일부 탈세 혐의만 인정하고 핵심 혐의는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만표 변호사가 지친 모습으로 검찰 청사를 빠져나옵니다.

자신이 근무했던 검찰에서 17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홍 변호사는 "인정할 부분만 인정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홍만표 / 변호사 : 제가 인정할 부분 인정하고 감당할 부분 감당하고 그렇게 조사 잘 받았습니다.]

핵심 혐의는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수사 과정에서 몰래 변론을 맡았느냐입니다.

특히 검찰은 정 대표의 무혐의 처분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수사 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몰래 변론 의혹 관련해서 충분히 소명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충분히 됐다고 보십니까?)
[홍만표 / 변호사 : 네. 나름대로 설명할 건 다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 조사 과정에서는 정 대표나 브로커 이민희 씨와의 대질 신문은 없었습니다.

검찰은 또 홍 변호사가 지난 2011년 검사장에서 물러난 이후 불과 5년 사이에 수백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습니다.

홍 변호사가 이미 동양그룹 사건 등 여러 대형 사건을 몰래 변호해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임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일부 증거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변호사는 일부 탈세 혐의만 인정했을 뿐 핵심인 몰래 변론이나 수사 기관 압력 의혹은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형량이 높지 않은 일부 탈세 혐의만을 인정해 구속 위기를 피하려는 전략을 세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검 도입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조사 내용과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핵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홍 변호사의 진술을 깰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입니다.

YTN 이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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