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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영어로 misogyny (미소지니)가 한국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2010년 이후입니다.
인터넷에서 여성과 이주 노동자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는 '일간 베스트 저장소' 유저들, 이른바 '일베'가 생기면서 공론화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한국 여성들이 '남자를 돈으로만 본다'며 비하하는 의미를 담아 부르는 '김치녀'와 '된장녀'
자동차를 잘 몰지 못하는 여성을 일컫는 '김여사'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한다는 '삼일한'
개념이 없는 엄마라는 뜻으로, 벌레의 충을 붙인 '맘충'이라는 말들이 만들어지고 확산하는데 이 사이트의 역할이 컸습니다.
지난해는 여성 혐오와 관련해 갖가지 사건들이 쏟아진 해였습니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송민호 씨가 저급한 표현을 사용해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하차 없이 방송을 이어갔고요.
남성지 '맥심 코리아'가 여성 납치 범죄를 연상하게 하는 표지 사진을 썼다가 해외로까지 문제가 확산되자 뒤늦게 사과문을 낸 사건도 있었습니다.
개그맨 장동민 씨가 과거 출연했던 팟캐스트에서 했던 발언이 또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습니다.
장동민 씨는 '여자들은 머리가 멍청해서 남자한테 안 된다'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라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했었죠.
[장동민 / 개그맨 : 저희의 부족한 언행을 통해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은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더 이상 이와 같은 실망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성 혐오를 혐오하는 사이트도 출현했습니다.
지난해 6월 메르스 사태 당시 격리 조처를 거부한 여성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여기에 대한 여성 비하 글이 인터넷을 달구자, 이에 반발해 '메갈리아'라는 사이트가 나옵니다.
메갈리아에서는 '일베'의 문법을 그대로 사용해 되돌려주는 방식을 사용하는데요.
김치녀에 대응하는 '한남충', 여기서도 벌레를 뜻하는 '충'을 붙여 한국남자벌레라는 단어를 만들어냈고요.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들을 부르는 '애비충'은 '맘충'에 대응하는 단어입니다.
'여성혐오', 인터넷 일부 유저들의 가치관으로 시작했지만, 웹사이트를 거점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이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진 담론이 됐습니다.
남녀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강남 살인 사건의 여파도 이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인터넷에서 여성과 이주 노동자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는 '일간 베스트 저장소' 유저들, 이른바 '일베'가 생기면서 공론화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한국 여성들이 '남자를 돈으로만 본다'며 비하하는 의미를 담아 부르는 '김치녀'와 '된장녀'
자동차를 잘 몰지 못하는 여성을 일컫는 '김여사'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한다는 '삼일한'
개념이 없는 엄마라는 뜻으로, 벌레의 충을 붙인 '맘충'이라는 말들이 만들어지고 확산하는데 이 사이트의 역할이 컸습니다.
지난해는 여성 혐오와 관련해 갖가지 사건들이 쏟아진 해였습니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송민호 씨가 저급한 표현을 사용해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하차 없이 방송을 이어갔고요.
남성지 '맥심 코리아'가 여성 납치 범죄를 연상하게 하는 표지 사진을 썼다가 해외로까지 문제가 확산되자 뒤늦게 사과문을 낸 사건도 있었습니다.
개그맨 장동민 씨가 과거 출연했던 팟캐스트에서 했던 발언이 또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습니다.
장동민 씨는 '여자들은 머리가 멍청해서 남자한테 안 된다'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라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했었죠.
[장동민 / 개그맨 : 저희의 부족한 언행을 통해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은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더 이상 이와 같은 실망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성 혐오를 혐오하는 사이트도 출현했습니다.
지난해 6월 메르스 사태 당시 격리 조처를 거부한 여성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여기에 대한 여성 비하 글이 인터넷을 달구자, 이에 반발해 '메갈리아'라는 사이트가 나옵니다.
메갈리아에서는 '일베'의 문법을 그대로 사용해 되돌려주는 방식을 사용하는데요.
김치녀에 대응하는 '한남충', 여기서도 벌레를 뜻하는 '충'을 붙여 한국남자벌레라는 단어를 만들어냈고요.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들을 부르는 '애비충'은 '맘충'에 대응하는 단어입니다.
'여성혐오', 인터넷 일부 유저들의 가치관으로 시작했지만, 웹사이트를 거점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이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진 담론이 됐습니다.
남녀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강남 살인 사건의 여파도 이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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