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낙방한 이유, 혹시 '외모' 때문?

외모도 스펙이 될 수 있을까요?

기업들의 신입 채용이 진행되는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외모를 평가해달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글을 올린 이는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한 취업준비생이었습니다.

'스펙'이 크게 나쁜 것도 아니었고, 면접 질문에도 잘 대답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의 '첫인상'이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글을 올린 건데요.

그러자 단시간만에 외모 업그레이드를 도와줄 조언이 스무 개가 넘게 달렸다고 합니다.

이마를 드러내는 걸 추천한다, 혹은 안경 말고 렌즈를 껴보라는 식이었습니다.

정말로 외모가 '스펙'이 될 가능성은 있었습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달 기업 인사담당자 3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8%가 지원자의 외모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자기관리를 잘할 것 같거나, 대인관계가 원만할 것 같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이 때문에 서울 강남의 여러 성형외과에서는 또렷한 눈빛을 가질 수 있는 '눈 앞트임'이나, 매력적인 인상을 주기 위한 '코 성형수술'을 특화해 내걸고 있습니다.

방송가에서도 외모 줄 세우기는 여전한데요.

지난 설 연휴에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여자 아이돌이 바퀴벌레를 봤을 때도 예쁘게 놀라야 한다는 내용이 문제가 됐고요.

아프리카TV BJ가 일반인 여대생 외모를 평가하는 방송을 진행하거나, 시청자의 얼굴을 평가해 성형견적을 내주는 1인 방송도 논란이 됐습니다.

방송뿐만이 아닙니다. 못생기면 가입조차 어려운 모바일 앱도 있습니다.

외모도 능력이 된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데요.

누리꾼들의 반응 살펴보실까요?

"외모도 스펙 맞습니다. 잘생기고 예쁘면 떡 하나라도 더 받게 되죠"

"외모 따진다고 비판해도, 결국 자신도 외모 보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성격, 인품, 인성이 바른 게 가장 중요하다지만, 외모까지 뛰어나면 금상첨화죠"

누가 제일 예쁜지, 외모 품평에 빠진 우리 세태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아 씁쓸한데요.

그런데 무심결에 자신도 타인의 외모에 별점을 매기고 있지는 않은지 곱씹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