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설탕, 독(毒)일까? "문제는 첨가당"

[투데이] 설탕, 독(毒)일까? "문제는 첨가당"

2016.04.07.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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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4월 7일(목요일)
□ 출연자 : 박민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편의점에서 아침식사 해야 한다면? “김밥+야채류+우유” 추천

- 10, 20대 음료수 통한 당(糖) 섭취 2007년 비해 두 배
- 장년층은 빵, 떡, 커피가 문제
- 음식 만들 때 추가로 넣는 설탕 성분이 건강 해쳐
- 끼니를 잘 챙겨먹어야 오히려 당분 섭취 줄일 수 있어
- 잡곡밥 2/3공기, 과일은 작은 찻잔정도가 적당한 양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보건의 날인 오늘, 정부가 ‘단맛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합니다.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라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한국 사람들, 정말 달게 먹고 있는지, 또 당뇨병 예방을 위해 어떻게 먹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박민선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민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이하 박민선):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정부가 이렇게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심하게 달게 먹는 편인가요?

◆ 박민선: 네, 나라별 1인당 하루 당 섭취량을 보면, 미국, 캐나다에 비해서 저희가 3분의 2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에 비해서 달게 먹는 게 절대치는 적은 게 맞고요. 그런데 사실 가장 달게 먹는 연령이 10대에서 20대인데, 그 연령대에 음료수를 통한 당 섭취가 2007년부터 11년 사이에 거의 두 배로 증가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서, 조만간 우리나라도 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갈 것 같은 거죠.

◇ 정병진: 그렇군요. 정부의 계획을 보면, 일단 10대, 20대만을 겨냥해서 나온 정책은 아닌 것 같은데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가장 시급한 것은 10대와 20대의 당 섭취가 늘고 있다는 것이군요?

◆ 박민선: 네, 그것도 있고요. 그리고 성인층에는 사실 지금 주식으로 밥을 먹는 사람들이 굉장히 줄고 있어요. 간편하기도 해서 그렇고요. 성인층의 당 섭취의 문제는 떡이나 빵, 이런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으로 주식을 바꾸고 있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정병진: 미국이나 캐나다에 비해서 절대적인 양 자체는 덜 먹는 편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많이 먹는 해외에서는 실제로 설탕에 대한 경계를 많이 하고 있습니까?

◆ 박민선: 네, 그렇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가 아주 대표적인데요. 영국에서는 음료수에 100ml 당 5g 이상의 설탕이 들어있는 것에는 세금을 매기겠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 음료수가 아이들 학교에 많기도 하고, 음료수를 통한 비만을 컨트롤 하겠다는 이야기고요. 당뇨나 비만으로 인한 연간 사망률이 7만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줄이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영국은 리터당 우리 돈으로 300원씩 세금을 매긴다고 발표하던데요. 우리나라도 오늘 발표가 될 텐데, 설탕세 도입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그런데 아직 계획안 초안에는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교수님, 정확하게 설탕이 문제인가요? 단맛이 문제인가요?

◆ 박민선: 양면이 있습니다. 당뇨 전체에 있어서는 원래 식품에 들어있는 당류가 있고요. 그리고 우리가 첨가하는 당이 있죠. 음식을 만들 때 설탕을 넣는 것, 그리고 음료수 같은 것을 만들 때 들어가는 성분들,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어서, 사실 지금은 첨가당의 개념이에요. 그런데 첨가당을 첫 번째로 제한해야 하겠지만, 과일이나 이런 것도 사실 단 음식이지만 원래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주식으로, 우리가 원래 먹던 밥 같은 것을 바꾸게 되면 단맛에 익숙해지면서 일상적으로 달지 않고 건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줄어드는 것도 양면으로 영향으로 미칠 수 있죠.

◇ 정병진: 주식이 바뀔 정도로 단 과일이나 이런 것을 먹으면 좋지 않을 수 있다, 양파 같은 것도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서 단 많이 나잖아요?

◆ 박민선: 그렇죠. 그건 원래 있던 성분인데요. 이런 것들이 사실 문제가 되는 게, 고령층에서의 과일섭취가 많은 것, 빵, 떡이 굉장히 문제가 되거든요. 사실 빵 같은 경우에는 버터 같은 지방, 소금, 설탕이 모두 같이 들어가 있는 음식이고요. 그리고 떡 같은 경우도 사실 설탕을 넣는 경우가 꽤 있어서, 단순히 음식에 있는 성분 말고 첨가당으로서의 문제가 크죠. 주식이 첨가당이 들어간 주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문제가 커지고 있어요.

◇ 정병진: 첨가당이라는 것은 거의 설탕이 되겠네요? 추가적으로 첨가하는 거니까요?

◆ 박민선: 네, 꿀 같은 것을 넣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설탕을 많이 이야기하는 거죠.

◇ 정병진: 꿀은 괜찮습니까?

◆ 박민선: 꿀도 첨가당의 개념에는 포함되고요. 자연적인 것은 맞지만, 원래 있는 음식이 아니라 첨가해서 단맛을 더 넣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면 문제가 되고요. 과일도 자연적인 것이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는 것이거든요.

◇ 정병진: 그렇다면 흰 쌀밥도 너무 많이 먹으면 설탕 덩어리로 변한다, 그래서 잡곡이나 현미를 먹어야 한다, 이런 분들도 있던데요. 이건 어떻습니까?

◆ 박민선: 근본적으로 당뇨를 예방하는 식사가 잡곡인 건 맞죠. 왜냐면 그게 단순히 당분만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도 있고 지방도 있고, 물론 쌀도 지방이 있지만 다양한 성분이 들어가 있고, 바로 당을 올리는 역할을 하지 않고, 소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쌀이 다른 성분보다 낫다는 것은 그게 바로 당을 올리는 단순당이 아니라 소화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뇨를 일으키는 것을 조금 막을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면 어느 정도로 달게 먹으면 당뇨에 걸릴 정도가 될까요?

◆ 박민선: 그게 어느 정도의 당이라는, 맛으로는 말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지금 권유하는 정도로는 전체 열량 중에 총 당류섭취로는 20% 이하, 그리고 첨가당으로 10% 이하, 이렇게 권유하고 있고요. WHO도 첨가당을 10% 이하로 하고, 5% 이하로 줄이려고 하는데요. 그건 단맛의 개념, 이런 것으로는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렵고요. 저희가 당류를 많이 섭취하는 부분이 젊은 사람들은 음료수나 빵이고, 나이든 사람들은 말씀드린 것처럼 떡이나 과자나 과일, 이런 것들이고요. 그리고 나이 든 사람들의 음료 부분에서는 커피가 많이 들어가요. 단 커피, 그런 것들을 절제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게 삼시세끼 주식으로 먹는 것을 제외하고, 커피나 빵을 하루에 몇 번 정도 먹는 것은 그나마 괜찮을까요? 우리가 몇 %라고 이야기하면 잘 손에 안 잡히거든요.

◆ 박민선: 우리가 잡곡밥으로 먹는 당 부분이 밥의 3분의 2공기를 드시는 것을 권유하고요. 거기에 커피에는 보통 설탕이 안 들어가는 것을 더 권유하고요. 들어가게 되더라도 2~3잔 이내로 제한을 하고요. 그리고 과일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레스토랑 같은 곳에 가면 조그만 찻잔에 몇 가지 과일을 조금씩 놔주는 경우 있잖아요? 그렇게 간식 형태로 드시길 권유합니다. 그러니까 작은 찻잔 정도를 다양한 과일, 세 가지 정도를 같이 먹는 정도로 섭취하시길 권유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앞서서 음료수를 통한 착향탄산음료 있잖아요? 이 음료수에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서 문제가 된다고 말씀해주셨다면, 미국의 일부 주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탄산음료를 퇴출시켰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규제가 필요합니까?

◆ 박민선: 앞으로 소아비만 인구가 증가할 것을 고려하면, 장차 그런 것을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 비만이 가장 큰 문제고요. 비만과 당뇨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까, 우리는 지금 사실 아이들이 너무 앉아서 공부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비만이 너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서, 우리나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설탕도 중독될 수 있죠?

◆ 박민선: 네, 그렇죠. 단맛이 들어와야만 즐거움이 느껴지는 상태, 이게 중독이거든요. 그러니까 식사 후에도 다른 단 음식을 찾게 된다거나, 이런 것들은 문제가 되는 거죠.

◇ 정병진: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잖아요? 스트레스받을 때 당 떨어졌다면서 초콜릿을 찾게 되는데요. 그 정도는 괜찮죠?

◆ 박민선: 네, 하루에 약간의 기호식품 드시는 정도는 괜찮은데요. 문제는 주식을 거의 먹지 않은 상태에서 기호식품을 먹는 것은, 약간일 때는 상관이 없지만 조금씩 늘어나게 되면, 주식을 통해서 힘을 유지해야 그 당을 조절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주식을 제대로 안 먹으면 그런 거 섭취가 늘게 되고요. 몸이 열량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으니까요. 기분이 좀 더 나빠지고, 기억력이나 집중력도 나빠지고, 점점 더 그런 간단한 간식류를 찾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당분을 줄이기 위한 첫 번째 방침은 그런 주식을 제대로 먹는 게 먼저고요. 두 번째로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첨가하는 설탕류, 이런 것들은 저희가 식생활을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정병진: 든든하게 주식을 잘 먹는 기준을 잡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기호식품을 보조적으로 섭취하는 정도, 이렇게 생활패턴이 바뀌어야 한다는 건데요. 마지막으로 그러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식생활,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어떻게 변하는 게 좋을까요?

◆ 박민선: 저희가 매 끼니 식사를 균형 있게 먹으라고 합니다. 보통은 어떤 끼니는 국수를 먹거나, 어떤 끼니는 빵을 먹거나, 이렇게 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자면 사실 아침 식사가 거의 40% 정도, 젊은 사람들은 안 먹는다고 할 정도로 제대로 못 먹는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만약에 아침 식사를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하게 된다면, 김밥 같은 탄수화물에다가 약간의 야채류, 이런 성분을 아침으로 드시고, 거기에다가 우유같이 단백질과 지방이 조금 같이 들어가 있는 성분, 거기다가 작은 과일 하나라도 같이 드시면 훨씬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가급적 끼니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이런 것들이 조금씩 첨가될 수 있게 신경을 쓰시는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아무리 바빠도 끼니를 제시간에 먹는 것, 이건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당뇨나 이런 것 이전에 몸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어야 당이 돌아가도 그걸 감당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첫 번째는 끼니를 제때 먹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오늘 우리나라의 당 섭취와 관련해서 정부 발표가 나오는데, 미리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민선: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박민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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