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맞섰던 체스 챔피언 "불길한 느낌이다."

인공지능에 맞섰던 체스 챔피언 "불길한 느낌이다."

2016.03.11.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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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대결한 최초의 인물은 IBM이 개발한 체스 프로그램 '딥 블루'(Deep Blue)와 맞섰던 체스 세계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러시아)입니다.

구글 딥 마인드의 CEO 데니스 하사비스가 인터뷰에서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이긴다면, 이는 서양장기에서 개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것과 마찬가지”라고 언급해 다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게리 카스파로프는 22살의 어린 나이로 최연소 체스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라 21년간 체스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체스 선수 "였지만 1997년 인공지능 '딥블루'와의 7일간 대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판을 엎어버리며 격분했습니다.

카스파로프는 알파고와 이세돌,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뉴사이언티스트'에 기고한 글에서는 "인간과 기계가 서로 다른 결정적인 차이는 '흔들림 없는 일관성'"이라며, "체스 대결에서 기계는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반면에 인간은 한 번의 실수만으로 재앙에 빠진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첫 대국이 끝난 뒤 카스파로프는 이세돌의 충격적인 패배에 위로를 보내는 트위터 맨션을 보냈습니다.

"이세돌에게 위로를 보낸다. 그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라지만, 불길한 느낌이다."

자신의 패배가 떠올랐기 때문이었을까요? 게리 카스파로프는 '딥블루'와의 대결을 떠올리며 "기계는 안주하지도 않고, 걱정하지도, 지치지도 않는다. 반대로 나는 딥 블루와 대결했을 때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렸고 결국 패배했다"고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 체스 챔피언을 누른 '딥블루'의 충격적인 승리 이후, 체스 대회는 축소되거나 예전 같은 관심을 받기 힘들어졌습니다. 바둑이 갖고 있는 '아우라' 역시, 인공지능에 의한 '수 읽기'로 인해 사라지게 될까요?

인공지능과의 대결 경험자인 게리 카스파로프의 트위터 글에 많은 사람들이 이세돌 9단이 앞두고 있는 경기 결과에도 우려와 염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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