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은 엄마 몫"...성교육 표준안 수정

"집안일은 엄마 몫"...성교육 표준안 수정

2016.03.05.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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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성교육 표준안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여성 단체는 그러나 성교육 표준안이 여전히 성 평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육부가 지난해 9월 수정한 성교육 표준안 교사 지도서 자료입니다.

초등학교 3∼4학년 지도서의 성별에 따른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보면 아빠의 역할은 못 박기와 가구 옮기기, 이에 반해 엄마의 역할은 음식 만들기와 빨래 개기 같은 가사 일로 구분해 놓았던 것을 성별에 따라 정해진 집안일은 없다고 고치는 등 모두 150곳을 수정했습니다.

중학교 성교육 표준안 내용도 65곳을 손봤습니다.

성관계는 결혼할 때까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표현을,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준비가 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었습니다.

성폭력 대처 방법으로 친구끼리 여행 가지 않는다는 내용도 삭제했습니다.

고등학교 지도서에서는 미혼모를 미혼 부모로 바꿨고, 남성은 성적으로 매력적인 여성들과 널리 성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내용은 삭제했습니다.

교육부가 지난해 3월 마련한 성교육 표준안이 오히려 성차별을 조장하고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수정한 것입니다.

여성 단체는 그러나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합니다.

[박차옥경 /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 현장에서 여태까지 성교육을 해 왔던 단체들과 교류하면서 지금 현재 청소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이와 관련된 상황들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교육 안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와 함께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제정한 성 평등 걸림돌 상에 교육부의 성교육 표준안을 선정하고 표준안의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YTN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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