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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폭력조직의 행동대원으로 활동했던 40대 남성이 신인문학상을 타게 됐습니다.
그리고 시인으로 등단할 예정입니다.
조폭을 문학의 세계로 이끈 사람은 형사반장 출신의 한 시인입니다.
이 형사반장은 지난해 등단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있을법한 전직 조폭과 형사와의 인연.
특별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서원호 씨는 철없던 시절,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폭력조직에 가입합니다.
그곳은 바로 경북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대명회' 였는데요.
폭력조직의 구성원으로 시작한 그는 '대명회의 행동대장'을 맡아 활동하게 됩니다.
몸에 큰 문신을 새기고 흉기를 지닌 채 수십 명씩 몰려다니며 다니는 그야말로 시민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서원호 / 다음 달 시인 등단, 전직 조폭 : 그냥 뭐 흔히 사람들이 아는대로 행동대원 그런 것 있잖아요. 말 그대로 일선에 나타나서 직접 움직이는 사람 (이었어요)]
암흑의 인생을 살고 있던 서원호 씨가 인생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은, 20년 전 경북 청송경찰서 소속 권태인 경위를 만나면서부터였습니다.
[권태인 / 청송경찰서 현서파출소 경위 : 제가 형사를 할 당시인 20년 됐을 겁니다. 95년 경에 안동이 대명회때문에 많이 시끄러웠어요. 그 와중에서 당시 지명수배되어 있던 서원호를 제가 검거를 하면서 수갑을 채우면서 첫 인연을 그렇게맺게 됐습니다.]
조폭 사건으로 서 씨를 두 번이나 구속시킨 권태인 경위는 그와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형과 아우 사이로 발전하는데요.
그러던 2008년 서원호 씨는 또 다른 범죄에 연루돼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됩니다.
[김복준 / 전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 : 원칙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은 독방을 사용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혼거실로도 보내기도 하는데요. 이 사람들은 중점관리 대상이라고 그래서 교도관이 특별히 관리는 합니다. 면회라든지 이런 것도 통제를 하고요.]
다른 일반 수감자보다 더 중점적으로 관리되는 조직폭력배.
하지만, 끔찍할 수도 있는 이 시간이 "내 삶의 전환점이 됐다"고 서원호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서원호 / 다음 달 시인 등단, 전직 조폭 : 6년동안 복역을 하면서 나이가 먹다보니까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 싶더라고요.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어서 자격증도 많이 따고자격증이 9개가 되거든요.]
시간 날 때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는 전직 조폭 서원호 씨.
지난 2014년 출소했지만 맨손으로 다시 사회생활을 할 것을 생각하니 암담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답답한 심경을 담아 SNS에 올린 글이 지난해 시인으로 등단한 권태인 경위 눈에 띕니다.
글을 본 권 경위는 시를 써 볼 것을 권유하게 됩니다.
[권태인 / 청송경찰서 현서파출소 경위 : 작년 가을 무렵에 이 친구가 올린 글을 보니까 힘들어하는 내용이었는데 시적인 요소를 담아서 표현한 것을 제가 발견했습니다.]
시 공부에 재미를 붙인 서원호 씨는 자신의 시 5편을 대한문인협회 계간지 대한문학세계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서원호 씨는 다음 달 1일에 시인으로 공식 등단하게 됩니다.
[서원호 / 다음 달 시인 등단, 전직 조폭 : 진짜 말로 표현 못합니다. 제가 등단 소식 듣고는 정말 거짓말인줄 알았습니다. 많이 울었고요. 진짜 나도 이제 바른생활을 할 수 있구나 복받쳐서 많이 울었습니다.]
"제한된 공간 속에 쌓여가고 버려지는 시간은 영혼 잃은 존재감으로 버티어 본다. 살아도 산 것 아니고 무너져 밟힌 처절한 육신은 그저 빈 껍데기 허물 벗어 모으고 있다" 이 시는 서원호 씨가 복역 중 쓴 시 '푸른 소나무'의 일부입니다.
시인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시나요?
'칼' 을 버리고 '시'를 선택한 서원호 씨.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그리고 시인으로 등단할 예정입니다.
조폭을 문학의 세계로 이끈 사람은 형사반장 출신의 한 시인입니다.
이 형사반장은 지난해 등단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있을법한 전직 조폭과 형사와의 인연.
특별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서원호 씨는 철없던 시절,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폭력조직에 가입합니다.
그곳은 바로 경북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대명회' 였는데요.
폭력조직의 구성원으로 시작한 그는 '대명회의 행동대장'을 맡아 활동하게 됩니다.
몸에 큰 문신을 새기고 흉기를 지닌 채 수십 명씩 몰려다니며 다니는 그야말로 시민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서원호 / 다음 달 시인 등단, 전직 조폭 : 그냥 뭐 흔히 사람들이 아는대로 행동대원 그런 것 있잖아요. 말 그대로 일선에 나타나서 직접 움직이는 사람 (이었어요)]
암흑의 인생을 살고 있던 서원호 씨가 인생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은, 20년 전 경북 청송경찰서 소속 권태인 경위를 만나면서부터였습니다.
[권태인 / 청송경찰서 현서파출소 경위 : 제가 형사를 할 당시인 20년 됐을 겁니다. 95년 경에 안동이 대명회때문에 많이 시끄러웠어요. 그 와중에서 당시 지명수배되어 있던 서원호를 제가 검거를 하면서 수갑을 채우면서 첫 인연을 그렇게맺게 됐습니다.]
조폭 사건으로 서 씨를 두 번이나 구속시킨 권태인 경위는 그와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형과 아우 사이로 발전하는데요.
그러던 2008년 서원호 씨는 또 다른 범죄에 연루돼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됩니다.
[김복준 / 전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 : 원칙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은 독방을 사용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혼거실로도 보내기도 하는데요. 이 사람들은 중점관리 대상이라고 그래서 교도관이 특별히 관리는 합니다. 면회라든지 이런 것도 통제를 하고요.]
다른 일반 수감자보다 더 중점적으로 관리되는 조직폭력배.
하지만, 끔찍할 수도 있는 이 시간이 "내 삶의 전환점이 됐다"고 서원호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서원호 / 다음 달 시인 등단, 전직 조폭 : 6년동안 복역을 하면서 나이가 먹다보니까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 싶더라고요.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어서 자격증도 많이 따고자격증이 9개가 되거든요.]
시간 날 때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는 전직 조폭 서원호 씨.
지난 2014년 출소했지만 맨손으로 다시 사회생활을 할 것을 생각하니 암담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답답한 심경을 담아 SNS에 올린 글이 지난해 시인으로 등단한 권태인 경위 눈에 띕니다.
글을 본 권 경위는 시를 써 볼 것을 권유하게 됩니다.
[권태인 / 청송경찰서 현서파출소 경위 : 작년 가을 무렵에 이 친구가 올린 글을 보니까 힘들어하는 내용이었는데 시적인 요소를 담아서 표현한 것을 제가 발견했습니다.]
시 공부에 재미를 붙인 서원호 씨는 자신의 시 5편을 대한문인협회 계간지 대한문학세계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서원호 씨는 다음 달 1일에 시인으로 공식 등단하게 됩니다.
[서원호 / 다음 달 시인 등단, 전직 조폭 : 진짜 말로 표현 못합니다. 제가 등단 소식 듣고는 정말 거짓말인줄 알았습니다. 많이 울었고요. 진짜 나도 이제 바른생활을 할 수 있구나 복받쳐서 많이 울었습니다.]
"제한된 공간 속에 쌓여가고 버려지는 시간은 영혼 잃은 존재감으로 버티어 본다. 살아도 산 것 아니고 무너져 밟힌 처절한 육신은 그저 빈 껍데기 허물 벗어 모으고 있다" 이 시는 서원호 씨가 복역 중 쓴 시 '푸른 소나무'의 일부입니다.
시인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시나요?
'칼' 을 버리고 '시'를 선택한 서원호 씨.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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