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흙수저' 사실로...학력·직업 대물림 고착화

'금수저 흙수저' 사실로...학력·직업 대물림 고착화

2016.01.31.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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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의 직업과 경제 수준이 자녀의 삶을 결정한다는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이 그냥 떠도는 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이 계급론처럼 아버지의 학력과 직업 대물림 현상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윤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녀의 장래가 결정된다는 인식을 담은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

삶에서 노력보다는 배경이 더 중요하다는 자조가 섞여 있는 이런 인식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우선 현재 직장을 다니는 25~64세 남성 1천3백여 명을 세대에 따라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 정보화 세대로 나눴습니다.

아버지가 대학 이상의 고학력자일 경우 자녀도 대학 이상인 비율이 시대가 바뀔수록 각각 64%, 79.7%, 89.6%로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아버지의 직업이 관리 전문직일 경우 아들의 직업도 관리 전문직일 비율은 42.9%로 조사 대상의 평균인 19%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반면 단순 노무직 아버지의 자녀도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비율은 9.4%로 조사 대상 평균의 5배에 달했습니다.

계층 이동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화 세대에서 아버지가 중상층 이상일 때 자식 또한 중상층 이상에 속할 확률은 아버지가 하층이었던 경우 자식이 중상층 이상이 될 확률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습니다.

산업화 세대에서는 부모 계층과 관계없이 계층 이동이 활발했던 것과 큰 대조를 이뤘습니다.

연구진은 산업화 세대에서 민주화 세대를 거쳐 정보화 세대로 갈수록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학업과 임금 수준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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