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사고 지도 공개...전남·광주·서울 사고율 높아

엘리베이터 사고 지도 공개...전남·광주·서울 사고율 높아

2015.12.18.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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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엘리베이터는 편리한 이동수단이지만, 안전을 조금만 소홀히 하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는대요.

전국에서 엘리베이터 사고로 매일 평균 32번 씩 119 구조대가 출동하고 있습니다.

YTN이 승강기 사고 지도를 만들어 어디에 있는 승강기가 특히 문제가 되는지 분석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갑자기 승강기가 고장이 났네요.

별안간 오작동을 일으키는 엘리베이터, 당황스러운 정도를 넘어 불안감까지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죠.

자, 여러분이 타는 엘리베이터는 어떻습니까?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전국 54만 개의 승강기 데이터를 분석해봤습니다.

국내 엘리베이터는 1990년대 이후 아파트 건설붐을 타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오래된 승강기가 갈수록 누적되고 있다는 건데요. 노후 엘리베이터일수록 사고율은 이렇게 치솟습니다.

16년 이상 된 승강기가 특히 문제입니다.

이러는 사이, 지난 10년 동안 엘리베이터 사고로 83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쳤습니다.

그렇다면 크고 작은 승강기 사고는 어디서 얼마나 발생하고 있을까요?

지난 1년간의 전국 엘리베이터 사고 분포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서울과 수도권을 보겠습니다.

색상이 진한 곳일수록 사고율이 높은 건데요.

대부분 지역에서 사고가 나고 있지만, 서울의 강남 3구보다는 강북과 경기도, 인천 등이 상대적으로 사고율이 높은 편입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남부 지방 특히 전남, 광주, 경남 등의 승강기 사고율이 높은데요.

특히 전남 강진군은 승강기 숫자는 많지 않은데도 1년 사고율이 15%에 달해 가장 사고가 잦았습니다.

대도시에서 엘리베이터 사고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 5곳도 살펴봤습니다.

광주 동구와 부산 중구 등이 꼽혔습니다.

문제는 한 번 사고가 일어난 구역에서 반복적으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는 건데요.

승강기 사고로 119구조대가 가장 빈번히 출동한 주소 5곳을 보니까 모두 광주광역시에 있는 아파트 단지였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낡은 승강기와, 제조 불량, 관리·보수 부실에서, 사용자 부주의까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은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승강기 보수유지 업체를, 규모별로 나눠봤을 때, 엘리베이터 안전 점검의 합격률은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언뜻보면 고르게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죠.

실상은 다릅니다.

영세업체가 담당하는 승강기의 사고율은 큰 업체보다 2배나 더 높았습니다.

전체 승강기의 대다수를 관리하는 영세업체에 대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구심을 품게 되는 내용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승강기 안전을 총괄하는 공공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엘리베이터 안전 검사의 합격/불합격 사유는 개별 업체의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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