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유의 소송'...눈물의 사과는 어디로?

'스티브 유의 소송'...눈물의 사과는 어디로?

2015.11.18.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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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 씨의 한국에서의 활동 모습입니다.

유 씨는 대단한 인기를 누리다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국적을 포기해 논란이 됐지요.

그 후 그는 다시 우리나라 땅을 밟을 수 없었는데요.

오늘 유승준 씨의 이름이 다시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가수 유승준 씨는 지난 9월 LA 총영사관에 대한민국 입국 비자를 신청했다 거부당하자 이달 초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유 씨가 신청한 비자는 재외동포들에게만 발급되는 'F-4' 비자였는데요.

유 씨는 소장에서 "단순한 외국인이 아닌 재외동포인 만큼 재외동포법상 체류자격 배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재외동포법 5조2항은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자에게는 F-4 비자를 발급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유 씨는 소장에서 미국 시민권 취득 경위에 대해 경제적 이유 등 피치 못할 사정에 따른 것일 뿐 병역 기피 목적은 아니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갑자기 국내 입국을 꾸준히 시도하는 것일까요?

이번 소송 전에도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인터넷 방송을 통해 용서를 구했었죠.

당시 13년 만의 최초 고백이라며 눈물의 사과 방송을 한 모습 다시 보시겠습니다.

[유승준, 가수]
"제 어눌한 말솜씨로 마음을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입대할 의향이 있나?)
"네, 있습니다. 저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땅을 꼭 밟고 싶고요. 아이들과 함께 떳떳하게…."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 또다시 심경 고백을 했는데 당시 욕설이 포함된 대화까지 고스란히 중계돼 논란이 됐었는데, 들어보시죠.

[유승준, 가수]
"이렇게 시청해주셔서, 전하는 사람의 변명이라도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형, 형. 됐어. 이, 방송 끝났다고 말을 해 줘야지 아...하아...씨. 방송 나쁘지 않았어."

"어우, XXXX 어휴. 죽겠네. 진짜. 아아 이거 안 꺼졌잖아. 마이크 안 꺼졌잖아."

이 방송 후 욕설이 문제가 되자 그의 진심에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지요.

이후 상황이 달라지지 않고, 지난 9월 한국 비자 발급마저 거부당하자 급기야 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낸 겁니다.

유 씨는 1976년생으로 올해로 만 39세가 됐습니다.

사실 38살부터는 고령을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됩니다.

이를 악용해 해외 체류자가 이때를 넘겨 국내로 들어와 병역을 면제받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왜 지금이냐며 그의 진정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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