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 골목길 '꽃길' 탈바꿈

[앵커]
오래된 주택가의 꼬불꼬불한 골목길은 정감은 있는데, 한편으로는 어둡고 칙칙해 보이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이 골목길을 꽃과 예쁜 그림으로 장식하면 어떨까요?

이상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인천시 남구 수봉로의 한 주택가입니다.

오래된 주택들이 등을 맞대고 있는 사이로 좁다란 골목길이 꼬불꼬불 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골목에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활짝 핀 가을꽃들이 줄지어 피어있는가 하면, 삭막한 담벼락에는 예쁜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조성옥, 인천시 남구 도화2동]
"동네 분위기가 많이 밝아지면서 지나다니시는 분 표정도 밝아 보이고요, 동네 자체가 경쾌해 보이고 좋네요."

인천시의 이른바 '안전하고 예쁜 골목길 조성' 사업입니다.

인천시의 자원 봉사자들이 꽃을 심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덕분에 골목길은 꽃길이 되고, 잠시나마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추억의 길이 됩니다.

[임인자, 자원봉사자]
"나비도 그려 넣고 꽃도 그려놓고 하니까 올라오는 길도 이 그림을 보면서 굉장히 아름다우면서 힘이 들지 않는 것 같아요."

인천시는 환경이 취약하고 낙후된 골목을 지역별로 추천받아 중구와 동구 등 7개 구에서 모두 10곳의 정비대상 지역을 선정했습니다.

올해 안에 사업이 완료되는데, 동네에 살고 있는 주민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예정입니다.

[이용우,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사무처장]
"앞으로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들이 같이 해서 10개 지역의 모든 시민들이 참여해서 예쁜 골목길 만들기, 벽화 그리기라든가 안전바 설치라든가 화단 가꾸기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골목길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업은 이미 강원도 인제군과 전남 강진군 등에서도 진행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둡고 칙칙한 골목길을 이렇게 바꾸면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