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국제 재무가...알고보니 '리플리 증후군' 사기꾼?

미모의 국제 재무가...알고보니 '리플리 증후군' 사기꾼?

2015.10.30.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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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호, 변호사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교수

[앵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절대로 문을 못 열겠다는 여성과 경찰이 5시간 넘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요.

먼저, 당시 상황 화면 보시겠습니다.

[안 모 씨, 사기 피의자]
"형사님 제가 다 잘못했으니까요. 15분만 기다려주세요"

[경찰]
"지금 아침부터 계속 10분, 15분… 여세요."

[안 모 씨, 사기 피의자]
"5분만 기다려주세요."

[경찰]
"5분이 지금 몇시간이에요? 5시간이에요."

[안 모 씨, 사기 피의자]
"나 죽는다고요. 나 죽어요."

[경찰]
"들어가. 잡어"

[안 모 씨, 사기 피의자]
"찍지 마세요."

방 안에 들어가 보니, 8평 남짓한 좁은 방에 음식 쓰레기며 속옷, 온갖 잡동사니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 여성 도대체 누구이고 무슨 잘못을 한 걸까요

8개월 넘게 오피스텔 안에만 머물던 '은둔형 외톨이'였는데 서울 강남 일대에선 미모의 재무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이 여성은 SNS에서만 활동을 했습니다.

그것도 본인의 얼굴이 아닌 일본 연예인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성의 미모며 경력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미모의 여성이 똑똑하기까지 하다고 믿고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이 40대 여성에게 피해자들은 선뜻 거액을 투자했는데요.

대학교수와 대기업 임원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서 보셨습니다마는 스위스 국적의 여성 재무사가 청와대 직속 국가비밀 자금관리기관 직원. 이름도 길어요. 청와대 직속 비밀자금관리기관 직원. 접근한다면 어떨까요, 화면에서도 보셨지만 미모도 뛰어나고. 이러면 속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팀장님도 속으실 건가요?

[인터뷰]
창이라고요.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 5팀 서성환 파트에서 이 사건을 2월달에 첩보를 입수를 하는 데 첩보 입수 내용이 바로 이거입니다. 청와대 역대 정권의 비자금, 대통령, 그리고 일본이 철수를 하면서 남겨놓은 엄청난 자산. 이런 것을 지금 돈으로 환급이 되는데 여기에 대해서 투자를 하게 되면 막대한 이윤을 얻는다 하는 조직이 있다. 이렇게 수사가 시작돼서. 최초의 안 클레오라는 이 여자가 등장하는데 이 안 클레오가 방금 나왔듯이 스위스 국적의 재무사인데 JP 모건에 근무를 한다 이렇게 되고서 인터넷으로 굉장히 분석력이 뛰어난 솜씨를 보이는데 이 여성이 안 클레오라는 46세된 여성이 2006년도에도 사기혐의로 구속됐다가2012년도에 출소를 합니다.

그때 이 안에서 무슨 공부를 하느냐면 재무분석 공부를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나와서 사단 법인의 재무분석자격증을. 그러니까 공인인증이 아닌 사단. 사설공인 재무분석사 자격증을 획득합니다. 그렇게 하고 바로 회계라든가 공인회계사, 교수, 소위 말해서 우리나라에서 스펙이 대단한 또 대기업체 재무담당이나 대관업무를 20년을 했던 이런 사람들을 속이는데 속인 결정적인 결정체가 바로 D화재, 비읍건설사 이런 주식분석을 해서 주는데 그게 맞아요.

그리고 카톡으로 가짜 수표를 보내면 각 은행에서 자기 은행만의 특별한 어떤 암호처럼 표시해 놓은 숫자의 표시해 놓는 게 있는데. 그래서 깜빡 속아서 그때부터 적게는 2천만원. 많게는 몇억씩 투자를 하는데 거기에 또 다른 일행이 조직이 있죠. 바로 이겁니다. 그 조직이라는 게 엄청납니다. 뭐냐하면 전직 대통령 청와대 비자금의 창인데.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비자금. 그다음 이씨왕조 황실 재단측 자금. 그다음에 자유총연맹도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기에 자유총연맹 회원도 있었어요. 피해자 중에. 그리고 유병언 측과 모 종교단체에서 10조씩을 내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조직이다. 그리고 또 여기 한 사람이 누구냐 하면 DJ의 숨은 아들인데 이름이 비슷합니다.

김홍, 그 뒷자는 말씀 안 드리겠고. 그런데 소위 별명이 포청천이라고 해서 굉장히 미남이고. 여기 면회를 왔어요. 송파경찰서에서 피의자 구속을 해서 조사를 하는데 미모의 재력가이면서 정말 지식이, 학력이 풍부한 여성이 면회를 왔는데 이 사람은 미국에 왔다갔다 한 사실이 없고 이 사람이 뭐라고 이야기를 했느냐면 바로 세계 금융총재 사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겁니다.

그리고 자기가 그 사위다. 이렇게 사칭을 하고. 그다음에 가짜 금괴 박스를 보여주면서 투자를 하라고 했던 사람인데 이분이 대학원까지 나오고 집안 재력이 좋은 미모의 여성이 당신들이 지금 모른다. 영어로된 이름으로 해외를 드나들기 때문에 다를 수도 있다. 다시 확인을 해 봐라.

[앵커]
그러니까 면회를 온 지적인 미모의 여성이 숨은 아들이라고. 세계은행 총재.

[인터뷰]
세계금융총재의 사위라고 믿는 거예요. 그러면서 경찰에서는 분석을 하기를 야, 이 정도이니까 리플리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 여성에게 뿐만 아니라 36억, 37억이라는 거액을 편취, 사기를 당했구나 하고 조사를 했는데. 놀랄만한 일이고. 이 여성을 강남역삼동 오피스텔에서 체포를 했는데 서 팀장과 전부 출동한 얘기를 들려주더라고요.

그런데 무려 5시간으로 나오는데, 7시간을. 왜냐하면 지금 혐의가 있다 하더라도 혹시 안에서 무슨 일을 일으킬까봐. 소방차 대기를 시키고 결국 안 돼서 들어갔는데 들어가는 순간 칼을 들고 있었어요, 이 여성이. 그리고 하나는 이야기는 정말 자기가 미모의 재무분석가라고 끝까지 주장을 한, 리플리, 전형적인 리플리 증후군. 그런데 이 여성은 원래 태어나기는 서울에서 태어나면서 강남 압구정동에서 살았어요.

그리고 부모가 굉장히 좋은 집안이고 모 단체의 협회장까지 했던 부모의 딸이고. 그리고 위로 언니 두 분은 대학을 졸업하고 굉장히 미모인데 두 분이 다 성공한 분이고 결혼도 했고. 그런데 본인은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수학교사를 7년을 하다가 결국 좌절을 하고 사기행위를 하다가 구속을 당하고 나와서 이런 엄청난 사기조직에 들어가서 사기행위를 한 사람이에요.

[앵커]
그런데 제때 볼 때는 팀장님이 리플리증후군 말씀하셨는데 좀 아까 시청자 여러분들이 화면에서 보셨겠지만 그 안이 막 쓰레기통이잖아요, 집안이. 이것은 또 다른 병 아니겠어요. 이게 저장강박증이라고 하던가. 그런 거 아니겠어요?

[인터뷰]
우리가 흔히 쓰레기증후군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저장강박인데요. 그런데 지금 쓰레기저장강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미모의 여성이라고 알려진 이 여성이 제가 그렇게 가만히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나왔던 영화의 한 여자 주인공을 그대로 카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작전이라고 하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보면 그게 주식사기에 관련된 이야기였어요. 거기에 보면 김민정이라는 여배우가 굉장히 수려한 외모에 아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물론 거기에는 몇몇 사기 요소들이 다른 방식으로 들어오지만 그걸 보면서 이 여성이 가지고 있던 과거의 좌절들이 있었고 지금 이 범죄자로 알려진. 이 여성이 과거에 유복하게 자랐다가 좌절했어요.

쓰레기증후군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 저장강박이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몇가지 특성을 보면 심리적 공백이 있습니다. 그 전에 뭔가 채워져 있던 그 공백이 어느 순간 와르르, 처음에 꽉 차있던 것이 나중에 와르르 무너지면서 공백이 생겨나고 그 공백을 사실상 이 현실은 채울 수 없거든요.

그러면 이 채울 수 없는 부분을 허구로 채워나가고 심지어 그 허구가 사실이라고 믿게 되는 게 바로 리플리증후군이라고 하는 건데요.

문제는 리플리증후군은 그냥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고 내가 정말 그렇다고 믿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를 사용을 하더라도 전혀 이게 가짜다, 이렇게 나오질 않습니다. 이게 굉장히 개인적으로는 망상에 가까운 것이고 개인적으로 허구속에 사는 것인데 이게 마침 사기랑 만난 거죠. 사기랑 만나서 이렇게 큰 범죄로 이어진 건데 개인적으로 그녀의 삶을 볼 때는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런데 이게 클레오 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클레오라는 이름 자체가 스위스는 독일어권, 프랑스어, 이탈리아권인데. 독일어권이 65%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어디에 있는. 자기가 스위스 어디 지역에 있었다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지만 클레오라는 이름 자체가 그렇게 유럽식의 흔한 이름은 아니거든요. 그냥 한번쯤은 의심을 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이 있어요.

[인터뷰]
이 여성이 치밀한 게 대포폰을 사용을 했는데. 굉장히 치밀하게 했는데 결국 어떤 단서를 잡았냐 하면 그 CNN 방송을 한 흔적을 발견합니다. 희한하죠. CNN 방송에 전화한 것하고 그리고 역삼동 인터넷 PC를 수리한 그 흔적으로 수사가 시작이 된 거예요.

[앵커]
역삼동 PC가 뭐예요?

[인터뷰]
역삼동, 인터넷 PC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요청을 해서 결국 노출된 건데 그 전에는 굉장히 자기가 살던 흔적이나 행적에 대해서는 아주. 그러니까 결국은 인터넷을 통한 미모의 여인을 내세우고 국제 자산 재무분석가라고 하니까 회계사, 교수, 굉장히 전문직들이 속았던. 어떻게 보면 황당무계하기도 하고 어처구니없는 그런 사건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어떻게 보면 이 사건이 제가 봤을 때는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가지고 있는 모순들을 그냥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건이 아닌가 싶은데요. 문제는 리플리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자체가 본인 스스로가 처하고 있는 현실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거예요.

이 삶 자체가 자기가 부정하는 이유는 자기가 갖고 있는 최상의 만족도라는 자체가, 눈높이가 다른 거죠. 그런데 그것이 못 따라가니까. 그러나 주위의 여러 사람들은 자기에 대한 기대감이 큰 거죠. 그러한 스트레스와 압박 때문에 리플리증후군에 많이 노출된다는 거고 또 하나는 지금 보면 지금 소위 말하는 사기사건에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성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잊을만 하면 나오는 청와대 무슨 비자금 문제. 조선왕조의 숨겨놓은 비자금. 이런 말도 안 되는, 조선왕조 금괴. 이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데 왜 보통 일반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왜 속지? 이러는데 그 속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뭔가 모르게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적인 게 있고 또 하나는 권력을 이용해서 그 권력의 줄을 잡고 개인적인 출세욕구도 반영되어 있는 우리 사회 모든 병집요소가 하나로 집약적으로 한곳에 담아져 있는 사건이라고 봐야죠.

[앵커]
그런데 이 사람이 대단한 것이 있는 게 제가 볼 때는 한 번도 만나보질 않았을 거 아니에요. 미모도 아니고, 실체는. 실체를 한 번도 드러내지 않는데 대기업 임원, 대학교수, 회계사 등 깜쪽같이 속였다. 이거 대단한 거고 더군다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한테 좋은 투자처가 있다고 했다던데요.

[인터뷰]
그러니까 경찰하는 조사 수사관에게도 내가 이야기한 대로 주식이라든가 내가 투자하라는 게 하면 당신은 정말로 큰 횡재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

[앵커]
월급 갖고 언제 부자될래 이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되돌아봐야 될 것이 일반 사기사건하고 달라서 굉장히 전문직에 종사하는, 심지어 대기업 재무담당하고 대관업무를 20년 했던 사람도 속았는데 속은 이유가 정말로 재무분석이라든가 어떤 주식분석이라든가 그다음에 대기업체 돌아가는 파벌분석 그다음에 대기업체 투자분석 이런 게 굉장히 정확해서 그거에 대해서 사기가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다는 것인데. 전부 스펙이 대단하고 사회적으로 상당히 리더급에 있는 이런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측면이 연구과제 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결국 이 여성이 SNS상에서 굉장히 아름다웠잖아요. 후광효과도 발휘됐을 거예요. 예쁜 여성인데 굉장히 탄탄한 논리를 가지고 있고 그리고 사실 지금 회계사도 지금 사기를 당한 건데계기사도 이것을 몰랐을까요? 아마 여러 부분에서 많이 살펴봤을 겁니다.

그런데 그 회계사가 조사하고 했던 것보다 훨씬 더 탄탄한 논리를 가지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가장 똑똑하고 많이 알고 그러면 사기에 노출이 덜 될 것 같은데 오히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탄탄한 논리 앞에 더 빠르게 무너지는 경우가 있죠.

[앵커]
이 교수님, 경찰도 사기를 당했어요. 변호사도 당하셨고. 그런데 우리 손 변호사님은 세계금융총재.

[인터뷰]
세계금융연합총재.

[앵커]
그 아들로 하시면 속을 것 같아요.

[인터뷰]
제가 또 큰 돈 벌 기회를 주시는 군요.

[앵커]
물론 사기 당하게 돼 있으면 진짜 그건 뭐를 해도 당한다고 이야기합니다마는 우리가 과도한 욕심을 내면 안 된다라는 측면도 역시 일깨워 주는 측면이 아닌가 하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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