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행사장 뒤 지뢰 무더기 발견..접경지역 행사 안전 '빨간불'

단독 행사장 뒤 지뢰 무더기 발견..접경지역 행사 안전 '빨간불'

2015.10.17.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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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에서 체험 행사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한 지자체가 마련한 행사장 바로 뒤에서 지뢰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안전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승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휴전선에서 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민간인통제구역입니다.

7년 전 인삼밭으로 개간된 곳에서 '인삼 캐기 체험 행사'가 한창입니다.

주변은 안전한지 전문가의 협조를 얻어 살펴봤습니다.

이렇게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행사장과 불과 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충격을 가할 경우 터질 수 있는 지뢰들이 발견됐습니다.

2시간 동안 행사장 뒤쪽 풀밭에서 발견된 지뢰만 무려 9개입니다.

이 가운데 대인 지뢰가 3발입니다.

살상반경은 30m, 피해 반경도 80m짜리입니다.

모두 6.25 전쟁 때나 전쟁 직후 매설된 미군 지뢰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지난 6일에도 근처 밭에서 지뢰 5발이 발견됐지만,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 하나 없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참가자들에게 지뢰를 자랑하기까지 합니다.

[행사장 관계자]
"실제 지뢰가 저 위치에 있는데 지뢰가 묻혀있는 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보실 분들은 제가 있는 쪽으로 오셔서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휴전선 근처 접경지역 곳곳에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만 적어도 20만 개입니다.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지뢰 표시가 되어있지 않는데도 산에 들어가서 탐지기로 조사해보면 많은 곳에서 지뢰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접경지역 내 체험 관광은 늘고 있지만, 찾는 이들의 안전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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