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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영어 절대평가, 현재 3등급도 1등급된다"
 "수능영어 절대평가, 현재 3등급도 1등급된다"
Posted : 2015-10-02 09:14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2일(금요일)
□ 출연자 :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 1등급 늘 것
- '쉬운 수능' 방향은 잘 잡았지만 평가방식 기형적
- 수학, 국어, 탐구과목 사교육비 느는 풍선효과 예상
- 특목고 선호현상 변함없을 것
- 대학별고사 두고 정부-대학간 갈등 시작될 것
- 고등부 영어교육 후퇴, 대학 영어교육 활성화 예상

◇ 신율 앵커(이하 신율): 흔히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요. 우리 수능은 참 자주 바뀝니다. 어제도 정부 발표가 있었죠?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17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영역의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한국사가 필수영역으로 지정됩니다. 그리고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절대평가가 처음으로 도입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수능준비 더 수월해질까요? 오히려 다른 과목 사교육이 집중될 거란 우려가 먼저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좀 분석해보겠습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이하 이만기):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영어 절대평가,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다고 하는데요. 이게 몇 점 이상이면 전부 1등급이라는 거죠?

◆ 이만기: 그렇습니다. 지금은 상대평가라고 해서, 4%, 11%, 이렇게 등급을 받는 건데요. 2018년부터는 점수제로 나가서, 90점 이상은 무조건 1등급, 80점은 2등급, 이런 식으로 점수를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절대 성취점수에 따라서 등급이 달라지는 그런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 신율: 지금 상태로 본다면 1등급 받으려면 몇 점 정도 받아야 하나요?

◆ 이만기: 지금은 4%가 1등급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서 점수가 달라지는데요. 앞으로는 무조건 90점만 받으면 1등급을 받게 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1등급 숫자가 늘게 되어 있습니다.

◇ 신율: 그래서 한 15% 정도가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 이만기: 작년 수능으로 보면 15% 정도가 되고요. 올해 쉽게 치러진 9월 2일 모의평가대로 하면, 한 24% 정도가 1등급을 받기 때문에, 현행대로 하면 3등급을 받았던 학생들까지도 1등급을 받게 됩니다.

◇ 신율: 어떻게 보세요? 이거 방향을 잘 잡은 겁니까?

◆ 이만기: 논란이 있겠는데요. 정부가 쉬운 수능을 기준으로 한다면 방향은 잘 잡은 건데요. 문제는 기형적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2018년도 수능의 경우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고, 나머지 국어나 수학, 탐구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하나의 시험에 두 개의 척도가 대입된 기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궁극적으로는 바람지하지 않죠. 가려면 전부 다 절대평가로 가든지, 아니면 상대평가로 가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했어야 합니다.

◇ 신율: 그런데 왜 그랬을까요? 영어 교육이 이정도면 됐다고 생각해서 그랬나요?

◆ 이만기: 근본적인 기준은 사교육비 경감에 있습니다. 지난해 2월에 대통령께서 사교육비 경감을 지시한 다음에 나온 것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사교육비가 정말 줄 수 있느냐는 건데, 많은 전문가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소위 풍선효과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어 사교육비는 어느 정도 줄겠지만, 수학이나 국어 쪽의 사교육비, 특히 탐구 쪽의 사교육비가 늘 것이다, 이렇게 예상들을 하고 있습니다.

◇ 신율: 지금 다른 과목의 사교육은 늘어날 것이다, 충분히 예상을 할 수 있는데요. 지금 벌써 수시가 시작되었잖아요? 그런데 수시 같은 경우가 지금 전체 뽑는 학생들의 70% 정도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수능으로 대학 들어가는 건 정시로 가는 학생들 아니에요?

◆ 이만기: 수시에도 최저기준이 있으니까, 수시도 수능의 영향이 있다고 봐야겠죠.

◇ 신율: 아, 그러니까 결국 사교육 시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 이만기: 그렇습니다.

◇ 신율: 이거 이렇게 해서 내신만을 이용한 수시로 가는 방향으로 되는 것 아닌가요?

◆ 이만기: 지금 정부에서도 권장하는 것이, 수시에서 네 가지 요소를 체크하게 되어 있거든요. ‘학생부 교과’, 내신이죠. 그 다음에 ‘학생부 종합’, 종래의 입학사정관 전형입니다. 그 다음에 ‘논술’, ‘실기’인데요. 지금 학생부 교과가 14만 명 정도를 뽑게 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많기는 많지만, 중요한 사실은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가 적고, 내신과 비교과, 면접으로 뽑는 학생부 종합이 훨씬 많아요. 그러니까 내신만 가지고 뽑는다고 하기에도 조금 어색한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지금 외고 같은 특목고 말이에요. 과거에는 입시경쟁률이 굉장히 높았고, 예전에는 외고 들어갈 때 수학시험까지 봤는데요. 요새는 그렇게 못하잖아요? 그러면 외고의 매력이 많이 떨어지고, 외고도 대학 들어가기 힘들어진 상황이 된 것 아닌가요?

◆ 이만기: 그런 예상들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외고에 진학하는 엄마들의 생각이 뭐냐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외고에 진학하는 건 아니고요. 외고에 가면 학생부 종합의 비교과 준비가 수월하다든가, 아니면 우수한 교육환경이나 교육과정, 혹은 비슷한 학생들 끼리 선의의 경쟁, 협동수업, 이런 것 때문에 외고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영어 절대평가의 실시 여부와 외고나 국제고의 선호도와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엄마들을 만나 봐도, 외고를 안 보내겠다는 엄마는 없더라고요.

◇ 신율: 그리고 또 하나 여쭤볼 것이, 지금 영어의 변별력은 거의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4명 중에 1명이 1등급이니까요.

◆ 이만기: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러면 과거에 대학에서 논술 시험 보듯이, 영어 시험을 본 고사 비슷하게 해서 볼 가능성은 없나요?

◆ 이만기: 대학들이 그걸 요구하고 있죠. 논술 시험에 영어지문을 출제한다든가, 아니면 영어특기자를 부활한다든가, 아니면 영어에 다른 대체시험 평가를 집어넣는다든가, 이런 것들을 대학들이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요. 정부는 막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 대학별 고사를 사이에 두고 정부와 대학 간의 갈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제가 걱정되는 게 또 하나가 뭐냐면, 사교육 줄이는 건 전적으로 찬성이죠.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의 학력이 너무 떨어지면 대학이 고등학교 것을 가르쳐야 하는 현상이 벌어지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과에서는 공업수학이 아니라 고등학교 미적분 가르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이렇게 될 우려는 없을까요?

◆ 이만기: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이렇게 되면 영어격차가 생기면서 고등학교의 영어교육은 뒤로 후퇴하고, 대신 대학에서의 영어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사교육비 시장이 중고등학교는 줄겠지만, 대학영어, 다시 말해서 성인 영어시장은 늘 것이다, 이렇게 예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 신율: 그렇군요. 어쨌든 우리나라 수능, 좀 그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이만기: 맞습니다.

◇ 신율: 이렇게 바뀌어서는 전문가 분들도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 이만기: 전문가들은 좋죠. 할 일이 생기는 거니까요. 그런데 교육적으로 봐서는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만기: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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