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10곳 중 7곳, 휠체어 방문 불편

공공시설 10곳 중 7곳, 휠체어 방문 불편

2015.09.25.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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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행 법은 장애인들이 공공 건물에 안전하고 편하게 출입하도록 출입로의 경사나 폭 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YTN이 관련 자료를 분석해보니 서울에 있는 공공 기관 10곳 중 7곳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병원, 지체장애인이 수동휠체어를 타고 출입구 경사로에 들어서 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기울기가 급해 혼자서는 역부족입니다.

[박태환(55), 지체장애인 편의시설지원센터]
"이 경사로는 우리가 일반 휠체어로 올라갔다가는 머리 깨지기 딱 좋아요."

20대 젊은이도 휠체어를 타고 도전해봤지만 자력으로 올라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민원인이 찾는 관공서도 장애인 통행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찰서는 접근로에 턱이 있거나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제대로 안되어 있습니다.

출입구 경사로는 좁고 가파르거나 아예 주차 턱이 휠체어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서울 소재 공공시설과 의료, 복지 시설 1,802곳에 대해 조사한 서울시와 지체장애인협회 자료를 YTN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분석했습니다.

공공시설과 복지시설은 68%, 의료 시설은 63%가 급한 경사로와 출입문 턱, 주차시설 미흡 때문에 지체 장애인이 출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접근성 뿐 아니라 점자 블록과 전용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성에 대한 132개 항목의 점수를 평가해 종합 순위도 매겼습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서울의 10개 공공시설 중에는 서울 가산동우체국을 비롯한 6개 우체국과 주민센터와 도서관이 포함됐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대한법률구조공단 등도 올랐습니다.

장애인 편의시설의 종합 점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니 상태가 양호한 자치구는 장애인 관련 조례 수도 많았고 반대로 미흡한 구는 조례 수가 적었습니다.

장애인 시설 개선을 위해서는 당국의 정책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김인순, 한국장애인개발원 편의증진부장]
"투입되는 비용 대비 이용자 편의성이 늘어나면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 시설의 수익성이 늘어나고요. 돈도 돈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바꿔주는 것이 아닐까"

서울 소재 공공시설의 장애인 편의성에 대한 자세한 조사 내용은 YTN 홈페이지의 인터랙티브 지도와 차트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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