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자 성폭행 교수 '발기부전' 주장했지만...

여제자 성폭행 교수 '발기부전' 주장했지만...

2015.06.21. 오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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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며 10대 여제자를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학교수에게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해당 교수는 발기부전으로 치료를 받고 있어 성폭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법원의 판단을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격투기 관련 학과 부교수 신 모 씨는 자신의 교양수업을 들은 19살 A 양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얼마 뒤 A 양은 신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지만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신 교수는 A 양을 저녁 자리에 데려가 술을 먹인 뒤 호텔에서 강제로 성폭행했고, 결국 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법정에 선 신 교수는 집으로 돌아가려다 A 양이 구토해 이를 닦아줬고, 잠이 들어 하룻밤을 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신 씨가 올바른 교육의 책임을 망각한 채 제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꾸짖었습니다.

이후 사건이 항소심으로 넘어가자, 신 씨는 다시 새로운 주장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발기불능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성욕을 느끼기 어려워 성관계를 가졌을 리 없다는 항변이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번에도 신 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우선 피해자가 당시 피해 상황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신 씨가 제출한 진단서를 보면 발기부전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지 발기나 성관계가 불가능하다는 취지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이번 판결이 최종 확정된다면 자식뻘인 제자를 상대로 파렴치한 범행을 한 교수는 오랜 시간 수감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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