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라" 일반 환자 '발 동동'

"퇴원하라" 일반 환자 '발 동동'

2015.06.09.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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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일반 환자들까지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로 일부 병원들마저 등을 돌리고 일반 환자를 위한 당국의 세심한 배려도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서울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던 60대 남성은 옮겨갈 다른 병원을 찾아 나섰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삼성서울병원 환자 가족]
"매일 링거로 항암제 맞아야 하고... 대형병원에서는 나가라고 하고... 길에서 죽으라는 얘기잖아요."

앞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은 병원이 폐쇄되기 직전에 퇴원 통보를 받기도 했습니다.

[평택성모병원 환자]
"아무래도 이쪽에서 쉬쉬했잖아요. 환자 발생한 것 얘기도 안 하고, 환자들을 내보낸 거니까 그 시기에..."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국립중앙의료원 환자들 또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메르스 거점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기존에 입원한 환자 100여 명에게 퇴원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 환자]
"돈 없어서 집으로 간 환자들이 다수에요. 그런 상황에서 어떤 대책도 없고 (옮길 병원 입원비와) 차액에 대한 말도 없이 무조건 나가라고 하는데..."

병원 측은 일부 환자의 경우 병원을 옮기는데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
"한꺼번에 너무 많은 환자를 조처해야 하는 시간적 어려움이 있어서 그 부분을 저희가 면밀하게 1대1로 상담을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좀 많이 힘들겠다 싶은 경우는 계속해서 상담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메르스의 확산 차단과 환자의 치료가 급선무이긴 하지만 그 여파로 일반 환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당국의 보다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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