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이 사돈 싸움으로...'부부 모두 이혼 책임'

부부싸움이 사돈 싸움으로...'부부 모두 이혼 책임'

2015.04.06. 오전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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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 10년 차 부부가 잦은 갈등을 빚다 양쪽 집안 사이의 다툼까지 불러일으킨 끝에 이혼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법원은 이혼의 책임을 누구에게 있다고 봤을까요?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7년 A 씨는 6년 동안의 열애 끝에 직장동료 B 씨와 결혼했지만 행복한 시간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A 씨는 남편 B 씨가 시댁 식구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업무와 잦은 음주 탓에 빈번하게 늦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B 씨 역시 아내 A 씨가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제생활도 계획적이지 않다며 불만을 가졌습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두 사람은 끊임없이 다툼을 벌였고,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부부의 어머니들은 싸움을 말리겠다며 두 사람과 한 집에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어색한 동거는 오히려 사돈 사이의 심한 다툼으로 이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부부는 각각 서로에게 위자료 5천만 원과 3천만 원을 요구하며 이혼 맞소송전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두 사람이 이혼하라고 결정하면서도 양측의 위자료 청구는 모두 기각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들이 혼인생활의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를 개입시켜 양가 친척들끼리 극한 갈등으로 확대시켰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각자 가족들에게만 의지한 채 관계 회복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혼인이 깨진 책임은 양측 모두에게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사랑으로 시작했던 부부의 연은 두 집안 사이에 씻을 수 없는 앙금만 남긴 채 끝나게 됐습니다.

YTN 신윤정[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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