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 벽에 천 지붕까지...불 빨리 번졌다

합판 벽에 천 지붕까지...불 빨리 번졌다

2015.01.15.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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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불은 신고가 들어온 뒤 10분도 채 되지 않아 전체 상점으로 번졌습니다.

허가를 받지 않고 천이나 합판 등으로 만든 벽과 지붕은 순식간에 불을 키웠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처음 화재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오후 3시 23분.

소방서 선발대는 6분 뒤인 오후 3시 29분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불은 이미 상점 11개 전체로 옮겨붙은 뒤였습니다.

[인터뷰:피해 상인]
"처음에는 이 정도일 줄 몰랐죠."
(불이 금세 번졌나요?)
"네, 뒤에서 엄청 번져서 다 나오게끔 한 거죠."

상점들이 입주해 있던 시장 건물 곳곳이 불에 취약한 구조로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점 사이는 주로 합판이나 샌드위치패널 벽으로 구분돼 있어 불은 순식간에 옆 상점으로 번져나갔습니다.

가연성 물질로 만들어진 지붕도 피해가 커지는 데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각 상점의 지붕들은 천이나 나무 합판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아 불은 더욱 빨리 번졌습니다.

더구나 40년 넘게 무허가로 유지돼온 시장 건물이다 보니 간단한 소방 시설조차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최송섭, 서울 강남소방서 대변인]
"(이 건물에 대한) 소방점검은 가건물 특성상 소방법 적용이 현실적으로 되지 않습니다."

최근 잇따르는 화재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화약고나 다름없는 도심 무허가 건축물들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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