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때문에..." 독거 노인 비관 자살

"생활고 때문에..." 독거 노인 비관 자살

2014.11.18. 오전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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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건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 현장 뒷얘기 들어보는 동분서주 시간, 사회부 최아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고독한 노인의 문제, 고독사 문제 많은데 어제 독거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죠?

[기자]

어제 오전 11시 반쯤 서울 신당동에 있는 다가구주택에서 숨진 채 노인 한 분이 발견됐습니다.

이분은 기초생활수급자인데요.

신원은 72살 정 모씨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도시락을 배달하러 갔던 공익요원이 발견해 신고했는데요.

발견 당시 복부에 흉기로 찔린 흔적이 발견됐고요.

또 시신 옆에는 자해한 흉기도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피가 굳은 시점을 보아서 토요일 오후 이후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72살이라고 그랬는데 혼자 살고 계셨나요?

[기자]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고요.

항상 혼자 집에서 거주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앵커]

이게 피살이 아니라 스스로 숨진 것으로 지금 파악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우선 시체에서 주저흔이 발견됐습니다.

주저흔이라는 것은 흉기 끝이 살갗에 닿아 긁힌 흔적을 의미하는데요.

보통 흉기로 자해하려는 사람들에게 대부분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또 정 씨의 사체에서도 여러 군데 주저흔이 발견됐고 또한 외부침입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도 정 씨가 자살하지 않았나 추정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추정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우선 주변사람들의 구두 진술을 경찰이 들어봤는데요.

정 씨가 우선은 사회복지사에게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너무 힘들다.

그리고 다리를 잘라버리고 싶다, 이런 얘기를 자주 했다고 하고요.

또 기초생활수급자인 만큼 생활형편도 어렵지 않았나, 그것이 또 사인이 아닌가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 화면이 어제 촬영한 당사자의 진입 것 같은데요.

무슨 글 같은 걸 남겨놓은 것 같은데요.

[기자]

다른 글은 남겨 놓은 것은 없습니다.

돈이나 남겨 놓은 것은 없고요.

그냥 혼자 쓰러져 있는 모습을 공익요원이 발견하고 신고하게 된 겁니다.

[앵커]

지금 추정하건대 기초생활수급자인 처지를 비관을 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그런 분들이 사실 많죠.

송파 세모녀법도 이제 처리가 될 것이지만 그런 분들이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국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반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초생활수급자가 1200여 명에 달합니다.

특히 2012년에는 220여 명에서 2012년에는 290여 명으로 크게 늘었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도 170여 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또한 빈곤층은 늘어나는 반면에 기초생활수급자는 거꾸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또 급여가 깎인 기초생활수급자도 420만 가구에 달하고요.

따라서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항상 그렇지만 연말도 다가오니까 조금 더 소외계층에 대한 관리,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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