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으면 위암 위험 높아진다 [박정환,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짜게 먹으면 위암 위험 높아진다 [박정환,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2014.10.11.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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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점심에 혹시 짜게 드시지는 않으셨습니까?

윤 앵커도 점심에 짜게 먹지 않았습니까?

[앵커]

네, 회사에서 도시락을 시켜먹었는데 아무래도 밖에서 먹는 음식이다보니까 조금 짜더라고요.

[앵커]

명이나물 도시락을 아까 드시는 것 같던데요.

절임이다보니까 조금 짤 겁니다.

음식 짜게 먹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그동안 한국인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연구된 적은 없었습니다.

[앵커]

국내 의료진이 처음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짜게 먹는 사람이 위암와 유방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박정환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거의 2만명 가까운 성인들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하신 거라고요?

자료가 보건복지부 자료를 가지고 하신 겁니까?

[인터뷰]

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에서 약 2만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을 싱겁거나 보통으로 먹는 사람과 매우 짜게 먹는 사람으로 나눠가지고, 그리고 이분들의 암병력을 조사하여가지고 그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소금섭취량과 위암, 유방암의 연관성이 확인됐다고요?

[인터뷰]

네.

그동안 외국에서 조사한 자료에서는 짜게 먹는 것과 위암이 연관이 있다는 조사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짜게 먹는 나라이고 또한 위암발생률도 높지만 그 연관성에 대해서는 자료가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자료에서 그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그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궁금한 게 말이죠, 성인 2만명 영양조사라고 하셨는데 짜게 먹는다는 건 어떻게 아는 거예요?

본인이 설문조사에다가 나는 짜게 먹는다, 싱겁게 먹는다.

체크를 하는 겁니까?

아니면.

[인터뷰]

이번에 저희가 조사한 방법은 소변에서 나트륨의 양을 재가지고 추측했습니다.

그 방법이 지금까지는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되어 있고요.

그래서 그 나트륨의 양을 가지고 소금에서 섭취량을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 번, 그날따라 유독 짜게 먹을 수도 있고 어느 날은 싱겁게 먹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물론 그것도 문제가 될 수는 있는데요.

그런데 그 사람의 일반적인 경향을 알 수는 있습니다.

[앵커]

한 번의 샘플이어도 하나의 경향을 아는 데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인데.

짜게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일반인들도 상식으로 많이들 알고 있는데요.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밝혀진 내용이 있습니까?

[인터뷰]

가장 중요한 요인이 이제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위암이나 유방암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되겠고요.

그러니까 저희 연구의 가장 주안점은 그게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짜게 먹는 것과 위암, 유방암이 어떻게 연관이 있는 거죠?

[인터뷰]

위암 같은 경우에는 소금의 과다섭취로 인해서 위 속에 나트륨 농도가 증가하면 위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해서 질산염과 같은 발암물질에 대한 방어가 약해져가지고 위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또 다른 원인으로는 소금 과다섭취가 위암 발생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증식하는 데 더 일으키는 하나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위암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앵커]

짜게 먹으면 소금이 많이 섭취되는 것이고 소금이 위 안에 있는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시킨다, 이런 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인터뷰]

네.

[앵커]

그러면서?

[인터뷰]

그것도 있고, 발암물질에 대한 접근성도 증가시키는 그런 요인도 있겠습니다.

[앵커]

나트륨 때문에 발암물질이 증가 됩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발암물질이 증가되는 것은 아니고 점막이 손상되니까 음식물 속에 있는 질산염 같은 발암물질이 좀더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소금을 섭취 안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인터뷰]

물론 우리 몸에 소금은 꼭 필요한 것인데 과다섭취하는 것이 문제가 되겠습니다.

[앵커]

과다기준이 있는 겁니까?

아니면.

[인터뷰]

그렇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하루 소금으로는 5g 정도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그거보다 한 2배 이상 더 섭취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한식에는 5g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소금을 별도로 먹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까?

이 음식, 저 음식 먹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많이 섭취하게 되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요.

평소 싱겁게 먹는 습관이 필요하겠군요.

[인터뷰]

네, 그렇죠.

저희 한식의 경우에는 소금의 양들이 꽤 많은 편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소금의 양이 많은 음식들이 주로 찌개류 그리고 국물들이 주로 많아서 된장찌개나 간장, 고추장 이런 데도 많겠고.

그다음에 즐겨먹는 라면이나 이런 데도 굉장히 많은 소금이 들어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우리가 소금을 얼마나 섭취를 하는지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사실 한식에는 국이나 찌개류가 많고 간장, 고추장 같이 강한 양념이 되어 있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소금섭취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과도한 편인데, 하루 4,800mg이나 됩니다.

소금 12g 정도, 찻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정도를 먹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절반도 안 되는 2천mg입니다.

찻숟가락으로 반밖에 안 되는 양입니다.

그럼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음식, 얼마나 짠지 볼까요?

된장째기와 김치찌개에는 한 그릇에 세계보건기구 하루 권장량이 다 들어 있습니다.

자장면은 한 그릇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깁니다.

배추김치에도 상당한 량의 나트륨이 들어있는데요, 반찬으로 곁들이다 보니 한 끼에 많은 양의 나트륨을 먹게 됩니다.

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떡볶기에는무려 900mg의 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평소 먹는 음식들에 소금이 무지하게 많이 들어있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앞서서 소금과 관련된 암이 위암과 유방암이라고 했는데 유방암 같은 경우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겁니까?

[인터뷰]

유방암 같은 경우에 저희 연구에서 연관성이 나타났고 다른 외국 연구에서도 연관성이 나타났지만 사실은 그 기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연구를 해 봐야 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게 위암이나 유방암 말고도 소금을 많이 먹음으로 해서 생기는 어떤 질명 같은 게 있다면 어떤 거입니까?

[인터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병이나 뇌졸중 또는 제가 전공하고 있는 만성콩팥병, 이런 것들이 가장 큰 문제가 되겠고요.

그다음에 또한 나트륨이 배설되면서 칼슘을 같이 배설하기 때문에 골다공증도 생길 수 있고, 또한 요로결석 같은 것들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음식은 음식대로 먹으면서 평소에 물을 많이 먹을 경우에 나트륨이 희석되는 건가요?

[인터뷰]

아니죠, 그거는 나트륨을 먹는 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은 나트륨을 먹어서 물이 들어감으로 인해서 체액이 과다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나트륨 먹는 양을 줄여야지 그걸 물을 먹어서 그거를 희석시킨다는 것은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앵커]

평소 싱겁게 먹는 습관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한번 요령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끝으로 보도록 하죠.

[앵커]

나트륨 함량을 확인을 하고 외식을 할 때 싱겁게 해 달라고 요청을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또 간식으로는 채소, 과일, 우유를 챙겨먹어야 하고요.

국을 먹을 때 국물은 조금만 먹는 게 좋다고요?

[인터뷰]

그래서 그밖에 말씀을 드리자면 조리를 할 때 소금을 많이 넣지 않고 나중에 찍어서 먹는다든지 이런 식으로 짠맛을 느끼면서도 소금을 적게 먹는 방법을 쓴다든지 또는 다른 맛 그러니까 신맛이나 매운맛, 단맛, 이런 맛을 가진 천연향신료 같은 것을 이용해서 조리를 해가지고 짜지 않게도 잘 먹을 수 있도록 한다든지, 이런 방법들을 써가지도록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고요.

특히 저기에 나와 있듯이 국물이 아까도 보시다시피 굉장히 많은 소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을 뜰 때도 많이 뜨지 않고 조금씩만 떠서 국물을 다 먹지 않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앵커]

짜게 먹으면 위암 걸린다, 이런 상식이 처음으로 입증됐습니다.

2만명에 대한 영양조사를 실시한 박정환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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