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정 "5월 말 이후 금수원에 있었다"

양회정 "5월 말 이후 금수원에 있었다"

2014.07.29.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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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회정 씨는 가장 가까이에서 유병언 씨의 도피를 도왔습니다.

최근엔 금수원 안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 달동안 양 씨의 행적을 조임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유병언 씨와 함께 한 양회정 씨의 도피 생활은 지난 5월 3일 시작됩니다.

벤틀리 차량에 유 씨를 태우고 순천으로 내려간 양 씨.

도착한 곳은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의 별장 '숲속의 추억'입니다.

이 때부터 양 씨는 유병언 씨 순천 도피조의 '행동대원'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구속된 이재옥 교수가 도피처와 이동계획, 자금확보 등을 지휘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면, 양 씨는 유 씨의 수족처럼 움직이며 지키는 호위조였습니다.

이른바 '장기 은신 체제'를 마련한 것도 양 씨였습니다.

별장에 빛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두꺼운 커튼을 달고, 목수 출신답게 별장 내부 비밀 공간도 만들었습니다.

까다로운 식성을 지닌 유병언 씨를 위해 안성과 순천을 오가며 음식물도 날랐습니다.

양 씨는 유병언 씨가 머문 별장 바로 옆의 연수원에서 머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5월 25일 새벽.

연수원을 수색 중인 검찰 수사관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전주로 도피했습니다.

전주에서 처제를 만나 유병언 회장을 도우러 가자고 설득했지만 실패했고, 전주의 한 장례식장을 들러 유 씨 행세를 하며 수사관들을 혼란에 빠뜨린 뒤 그 길로 금수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양 씨는 김 엄마 등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고, 김 엄마가 금수원을 떠난 5월 27,28일 이후에도 줄곧 금수원에 머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검찰과 경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에도 양 씨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몰래 숨어 있던 양 씨를 아무도 찾지 못한 겁니다.

행적의 작은 단서조차 남기지 않고 도피를 이어가던 양 씨는 결국 검찰에 자수했습니다.

검찰은 자수 카드를 이용해 양 씨의 신병확보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안성 금수원 일대 검문검색에서도, 대대적인 압수수색에서도 양 씨의 행적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허술한 추적을 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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