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먹튀 사기꾼에 게임업체 '타격'

단독 먹튀 사기꾼에 게임업체 '타격'

2014.01.24. 오후 6: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중견 게임업체에 투자를 받아주겠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40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수십 건의 사기 전과자였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판교 테크노벨리에 있는 한 게임업체입니다.

한때 촉망받는 업체였지만 신작게임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습니다.

신사옥도 200억 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2년 전에 가까스로 지었습니다.

이때 40살 진 모 씨가 창업주인 사장 윤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자신에게 부사장 직함을 주면 투자금을 모아오겠다고 장담했습니다.

진 씨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실세처럼 보여야 한다면서 비서에 고급 차량까지 요구했습니다.

자금 문제로 궁지에 몰렸던 윤 씨는 사옥을 지키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진 씨는 전과 수십 범의 상습 사기꾼이었습니다.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수십억 원은 모두 개인 유흥비와 도피자금 등으로 탕진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8명, 피해 금액은 20억 원이 넘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회사도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회사 관계자]
"저희 회사는 전혀 관계가 없고요, 진행된 일에 대해서 저희 회사에서 업무 위임이나 지시는 없었고 업무 진행상 문제가 있다 싶어서 중단을 시킨 상황에서 종료가 됐다고 인지하고 있었는데..."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고 진 씨를 구속했습니다.

사장 윤 씨는 뒤늦게 자신도 피해자라면서 진 씨를 검찰에 고소했지만, 투자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사옥은 팔렸고 경영권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