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장악한 '조직폭력' 콜밴기사 검거

인천공항 장악한 '조직폭력' 콜밴기사 검거

2010.12.13.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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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불법 행위를 일삼던 콜밴 기사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불법 호객행위로 관광객들을 태운 뒤 바가지요금을 씌우고, 이를 단속하는 요원들을 폭행했습니다.

단속 요원들은 이들의 폭행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용달화물 차량, 콜밴 기사가 일본인 관광객을 쫓아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호객행위를 합니다.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공항 단속요원이 다가오자 거리낌 없이 주먹을 휘두릅니다.

함께 있던 일본인은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합니다.

단속요원에게 담뱃불을 던지고 욕설을 해 위협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끌고 가 보란 듯이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이처럼 콜밴 기사들로 조직을 결성해 불법 호객 행위를 하며 단속요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불법영업행위와 관련해 입건돼도 벌금형에 그치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손정경, 인천국제공항공사 교통영업팀]
"심하게 저항을 하고 너희가 뭔데 단속을 하느냐. 예를 들어서 집으로 찾아오겠다. 그리고 어떻게서든 알아내서 (보복하겠다)..."

이들은 또 조직에 속하지 않은 다른 기사를 협박하고 폭행하면서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녹취:택시 기사]
"다 한 팀이에요 다. (공항) 안에 있는 팀이에요, 다. 여기 바깥으로 돌아다니는 콜밴들이 안으로 들어오면 손님 못 데려가게 막죠. 그래서 싸움이 나는 거에요."

인천공항 입국장이 불법 콜밴 조직에 장악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공항 이용객들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한 외국인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남의 호텔까지 콜밴을 이용한 뒤 요금 100만 원을 지불해야 했고 본국으로 돌아가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은 콜밴 기사 정 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폭행에 가담한 다른 콜밴 기사 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미선[kms@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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