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맺힌 시신'...5년 만에 범행 들통

'한 맺힌 시신'...5년 만에 범행 들통

2010.11.19.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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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동거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40대 남성이 5년 만에 붙잡혔는데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문이 남아있는 한 맺힌 시신의 손이 훼손되지 않고 발견돼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크레인으로 야산의 땅을 파내자 이불에 쌓인 시신 한 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눈에 봐도 꽤 오래전에 암매장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42살 심 모 씨는 지난 2005년, 2년 동안 함께 산 12살 연상의 여인 김 모 씨를 살해했습니다.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근처 야산에 몰래 묻었습니다.

[녹취:심 모 씨, 피의자]
(혼자 팠어? 깊이는 얼마나 깊게 팠어?)
"안 깊었어요."
(안 깊었다고?)

도박으로 월세방 보증금까지 탕진한 자신을 김 씨가 나무랐다는 게 범행 동기였습니다.

김 씨의 시신은 최근 이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난달 야산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공사를 하다 5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심하게 훼손됐지만, 유독 양손만은 온전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력한 용의자인 심 씨를 체포했습니다.

심 씨는 현장 검증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범행을 반성했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습니다.

경찰은 동거녀를 살해해 암매장한 혐의로 심 씨를 구속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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