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자 4명 중 1명은 자살 시도"...복합치료 필요

"마약 중독자 4명 중 1명은 자살 시도"...복합치료 필요

2010.04.05. 오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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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필로폰이나 대마초 등에 중독되는 마약 중독이 인체에 얼마나 위험하고 심각한 지는 잘 알고 계시죠?

마약 중독자들은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같은 심리적인 문제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때 본드를 시작으로 대마초에 필로폰까지 마약에 중독돼 10대와 20대 시절을 보낸 40살 김 모 씨.

마약이 주는 기쁨은 잠시, 약 기운이 떨어질때면 찾아오는 절망감으로 우울증도 겪었습니다.

[녹취:김 모 씨, 마약중단 3년 째]
"친구 관계도 없고 고립되고, 죽자 이렇게 살아 뭐하냐...손목도 그어보고, 넥타이도 메 보고..."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교정시설에 수감중인 마약중독자 5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심리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37%가 우울증을, 29%가 불안증을 호소했고, 이해력과 집중력 저하가 33%, 이로 인해 자살을 시도한 경우도 24%에 달했습니다.

또, 마약 뿐 아니라 담배나 술에 중독돼 있는 경우도 많아 마약중독자의 75%는 술을, 90%는 담배를 피운다고 답했습니다.

국내 마약 중독자의 절반은 필로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필로폰은 뇌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에 마약류 가운데 가장 위험합니다.

마약이 뇌를 손상시켜, 불안증, 자살충동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복합적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인터뷰:김대진 교수,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마약이 뇌 손상, 중독되면 알콜, 흡연 등의 나쁜 중독으로 연결될 수 있어 이것을 좋은 중독으로 유도하지 않으면 사회 복귀가 어려워..."

응답자의 86%는 마약을 끊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74%는 치료를 통해 마약을 끊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끊고자 하는 사람이 사회복귀를 위해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센터는 국내에 단 한 곳 뿐입니다.

마약중독은 약물 중독 뿐 아니라 사회심리적으로 복합적인 문제인 만큼, 단순히 처벌의 대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정신과적 치료와 함께 사회재활치료가 병행돼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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