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체균열 시달린 노후화 함정 억지로 운영"

단독 "선체균열 시달린 노후화 함정 억지로 운영"

2010.04.05.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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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안함 침몰 원인을 놓고 우리 군당국은 선체의 노후화에 따른 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해군의 주력 전투함들이 피로에 따른 심한 선체 균열에 시달리고 내구 연한을 과도하게 초과해왔지만, 해군이 '억지로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YTN의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국정감사에서 해군이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입니다.

호위함 9척의 선체에 피로가 누적돼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내용입니다.

균열이 자주 발생하는 곳에는 취약선체를 교체하거나 보강한다는 답변도 있습니다.

함정 노후화에 따라 선체 피로도 증가로 성능과 안전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언급도 있습니다.

이런 노후에도 불구하고 전력유지를 위해 '억지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그동안 군당국이 천안함 침몰 원인에서 피로파괴 등 선체 노후화 가능성을 애써 배제해 온 것과는 배치되는 내용들입니다.

2006년 국감자료에서는 해군이 보유한 전투근무지원정의 노후화 실태가 나타났습니다.

수명연한을 초과한 선박이 전체의 절반이나 되고 10년 이상 초과한 선박도 9%나 됐습니다.

2007년 국감자료에는 정확한 함정별 수명초과 기간이 드러났습니다.

이번에 천안함 구조작업에 투입된 평택함과 광양함의 경우, 당시에도 수명이 무려 최대 19년이나 초과됐고 현재 시점으로 보면 22년 초과된 셈입니다.

참수리급 고속정들도 대부분 내구연한을 최소 1년에서 7년까지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국감에서 해군이 밝힌 내구연한 초과 함정은 전체의 30%.

선체의 노후화와 피로도 증가가 선박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해군 스스로 인정해왔다는 점에서, 침몰 원인 분석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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