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근무자 폐질환 환자 급증

[서울] 지하철 근무자 폐질환 환자 급증

2009.06.24.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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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하철 1호선에서 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 직원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열 명이 넘는 폐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메트로 노동조합은 노동부와 사측에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전면적인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서울메트로에서 퇴직한 한해수 씨는 지난해 병원을 찾았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 기침을 자주하기는 했어도, 폐암에 걸렸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병원에서는 한 씨에게 지하에서 보낸 20여 년의 역무원 생활, 또 천장공사 등을 하며 석면에 노출된 것이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인터뷰:한해수, 전 서울메트로 직원]
"아무것도 갖춰진 게 없잖아요. 직원들 가운데 기침하고 가래끓고, 담배피우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요."

지하철 1호선에서 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 메트로에서 근무하거나 했던 직원 가운데 폐암에 걸린 환자는 한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명이나 두 명에 불과하던 환자는 지난 2007년 세 명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무려 6명의 폐암 환자가 나왔습니다.

호흡기계 질환을 앓고 있는 직원도 지난 2006년 세 명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무려 10배가 넘는 31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999년부터 최근까지 폐암에 걸린 환자 가운데 절반인 9명이 근무 생활 대부분을 지하에서 보내는 역무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이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먼지와 석면 등 유해환경에 노출된 탓이 더 클 거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그게 한 번에 나타나지 않거든요...계속 누적되다가 이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요"

서울메트로 노조는 폐CT촬영만으로는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노동부와 사측에 전면적인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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