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주고 약주는 사이버 테러 확산

병주고 약주는 사이버 테러 확산

2009.02.27.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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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악성코드를 유포해 인터넷 서버를 불통으로 만들고 이를 해결해 주는 보안 시스템을 팔아 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 조폭'으로까지 불리는 사이버 테러, 이른바 '디도스 공격'이 점차 교묘하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조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TV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았습니다.

해킹 차단기로 여러 번 검사해 봐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컴퓨터 속도만 조금 느려질 뿐, 사용자는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사실은 물론 사이버 테러에 이용된다는 걸 눈치챌 수 없습니다.

[녹취:이상민, 프로그램 다운로드 피해자]
"그때 당시는 모르고, 왠지 어느순간부터 피씨가 많이 느려지고 사용하다 중간에 막 재부팅된다든지 이런 현상이 있더라고요."

경찰에 잡힌 사이버 테러 일당은 이런 방식으로 컴퓨터 10만 여 개에 악성프로그램을 무차별 유포했습니다.

이 컴퓨터들을 원격 조정할 수 있게 만든 뒤 특정 컴퓨터 서버를 한꺼번에 공격하는 수법입니다.

공격을 당한 컴퓨터가 한순간에 다운돼 큰 피해를 입게 될때, '인터넷 조폭'은 정체를 드러냅니다.

[녹취:윤탁현, 사이버테러 피해자]
"막아줄수 있다면서 우리한테 와라, 우리가 서비스를 제대로 해 줄수 있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죠. (얼마를 요구하던가요?) 1,700만 원 정도 되더라고요."

경찰은 이렇게 사이버 테러를 빌미로 돈을 벌어들인 혐의로 38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컴퓨터 70여 대를 공격하고, 피해 업체 10여 곳에 접근해 보안 프로그램을 팔아 1억 2,000여 만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이승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관]
"2006년 경부터는 공갈 협박 수단으로 변질돼, 최근 사업수단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

비싼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는 중소업체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이버 테러가 이렇게 광범위해지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파일을 내려받을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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