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또 개인정보유출

건강보험공단, 또 개인정보유출

2007.12.03. 오전 05: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건강보험공단은 개인 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한다는 지적을 여러번 받아왔는데요.

최근에도 이곳 직원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때문에 개인 정보가 무더기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산에 사는 최 모 씨는 최근 건강보험 공단으로부터 온 메일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목에는 고지서를 메일로 받아보라는 신청서 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 내용은 딴판이었습니다.

고지서 신청서가 있어야 할 첨부파일에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50개나 적혀 있었습니다.

최 씨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주민등록번호도 함께 포함돼 있었습니다.

[인터뷰:최 모 씨, 고양이 덕이동]
"이걸 본 사람 중에 나쁜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진짜 교묘하게 나쁜 쪽으로 이용하게 되면 거기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이며..."

최 씨의 항의를 받은 건강보험공단은, 직원을 집으로 보내 메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전용배, 건강보험공단 고양지사]
"총 40회를 발송을 하다가 아마 그 클릭을 하는 과정에서 그 40회를 쭉 이렇게 하다가, 하나를 착오를 일으켜서 리스트 첨부물을 클릭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분당에 사는 박 모 씨도 얼마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이 처음 보는 사람들의 건강보험증 15장을 집으로 배달해 준 것입니다.

공단 측은 이번에도 실수였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신완용, 간강보험공단 성남북부지사]
"일을 두 사람이서 하다보니까 일이 많아가지고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건보공단 직원들은 전현직 대통령과 연예인의 개인정보까지 무단 열람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가입자들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유출시켜 놓고도,건보공단은 호기심이나 실수 때문이라고 둘러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 모 씨, 성남시 야탑동]
"건강보험공단에 전화를 드렸더니 직원분께서 별 일 아닌 것처럼 직원의 실수다.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셨고, 오히려 저한테 다시 보내달라고 말씀하셔서 황당했어요."

건보공단의 낮은 보안의식이 잇단 사고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한번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고 범죄에까지 악용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잇단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엄정하게 다스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