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거리의 신부들, 정의구현사제단'

[진실] '거리의 신부들, 정의구현사제단'

2007.01.14. 오전 03: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33년 전, 뜻을 같이 한 젊은 신부들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결성하고 민중들과 함께 거리로 뛰어들어 민주화의 선봉에 섰습니다.

YTN 민주화 20주년 특별기획 '진실'.

오늘은 7~80년대, 민주화의 긴 여정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옆을 지켰던 신부들의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이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7년 6월 10일.

민주화를 외치다 경찰에 쫓겨 막다른 골목 길로 몰린 학생과 시민, 노동자들이 명동 성당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인터뷰:이영록, 명동성당 농성 참가자 ]
"나중에는 일부 수녀님과 신분님들은 오히려 앞에 서서 방패가 되셔가지고 시위대들을 연행하는 것을 막아주시고.."

엿새 간의 농성이 6월 항쟁의 불씨를 살려내는 데 큰 힘을 보태면서 명동성당과 천주교는 민주화 성지로 우뚝 섰습니다.

천주교가 민주화 운동에 첫 발을 내 디딘 것은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목소리로 내던 젊은 사제 3백여 명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결성하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땅바닥에서, 길바닥에서, 최루탄을 맞아 가면서 울부짖고 있는 이 분들의 삶의 모습이, 울부짖는 모습이, 호소하는 모습이 바로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의 모습이구나..."

군사정권에 정면으로 맞선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 폭로.

임수경 방북 사건까지.

이렇게 정의구현사제단은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습니다.

국민들에게 뭇매를 맞을 때도 있었지만 시대의 등불이 되고자 하는 의지로 스스로 십자가를 짊어졌습니다.

[인터뷰:문정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통받고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다. 힘은 없지만 그러나 그들과 함께 머물러 있고자 하는..."

YTN 민주화 20주년 특별기획 '진실'.

오늘은 '거리의 신부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편이 방송됩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